무료 전자책 목록 중에서 발견한 흥미로운(?) 책들...

제가 얼마전 Nook HD+를 입양했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지요. Nook HD 또는 HD+, Kindle HD 또는 HDX든 기능좋은 태블릿 + 전자책 단말기 기능을 잘 해내고 있습니다. 책도 읽을 수 있는 제 장난감이니 Nook HD+를 가지고 온라인에서 읽을만한 무료 전자책 목록을 여기저기 뒤져 봤는데 괜찮은 읽을거리도 많은 반면, 흥미로운(?) 소설들도 상당수 찾을 수 있더군요.




무료 전자책 목록 중에서 주로 30대 이상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로맨스 소설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제목만 읽어봐도 로맨스와 성인물의 경계가 모호해 보이는 것들도 있구요. 어떤 것은 성인 남성을 상대로 한 것으로도 보입니다. 그 중 어느 정도 로맨스쪽에 더 치중한 듯한 것들로 골라골라 제목들을 올려 보면,


Temporary Arrangement

Seduced in Paris

The Billionaire's New Assistant

Hotter Than Hot

Irresistible For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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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제목만 읽어도 온몸이 오글오글. 무료 전자책 모음 중 어린이용도 있고 다른 정보적인 책들도 있는데 이런 책들도 중간중간에 많이 끼어 있습니다.


Fabio. 이 아저씨가 80년대 성인 여성대상 로맨스 소설 표지모델로 정말 유명했대요.

무료책 중에서 Fabio 아저씨를 표지모델로 쓴 것은 못봤습니만

미국 로맨스 소설 표지가 어떤 건지 보여드리려고 Fabio 아저씨를 예로 올렸습니다.



Fabio 아저씨를 모델로 썼던 로맨스 소설 표지들 중에서... ^^;;



Fabio 아저씨가 못생긴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제 취향은 아니라서 사실 80년대 당시 여자들이 왜그리 열광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Fabio 아저씨 포즈만 봐도 저는 오글오글.... ㅠㅠ 그런데 좀 살펴보면 90년대 초 인기가수 Michael Bolton이 이 아저씨와 비슷하게 하는 것으로 외모 마케팅을 한 것 같지 않나요? 제 눈엔 그래 보이네요.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미국기준으로 30대~40대 정도면 남자친구도 사귈만큼 사귀어 봤고, 또 결혼 경험도 있을텐데 이런 로맨스 소설을 읽으면서 끝없는 공상에 빠진다는 거지요. 저도 10대말~20대초에 그 나이대를 대상으로 쏟아져 나오던 순정만화나 할리퀸 로맨스 시리즈를 읽어댔던 약간 부끄런 과거가 있긴 합니다. 순정만화나 할리퀸 로맨스는 30대 여성 대상 로맨스 소설과 달리 소녀적인 환상에 치중하는 내용들입니다. 당연히 그때야 연애를 못해봐서 남녀의 사랑을 아주 순수하게 또는 로맨틱하게 그린 소설들을 읽으면서 미래의 남자친구나 남편에 대한 콩닥콩닥 기대섞인 상상을 하곤 했지요.


그런데 지금 돌이켜 보면 그런 순정만화나 로맨스 소설 속의 남자 주인공이나 여러 설정자체가 현실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아요. 남자 주인공은 하나같이 조각같은 외모에 능력은 철철 넘치고 재산은 거의 백만장자 수준. 그리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여자 주인공을 너무너무 미친 듯 사랑하지요. 어떤 때는 집착으로 느낄 정도로요. (집착은 절대 좋지 않은데...) 그러니까 현실에서 거의 일어나지 않는 공상, 즉 판타지 이야기겠지만요. ^^


요즘 로맨스 소설 표지들. 그나마 점잖은 것으로 고르느라고 신경 좀 썼습니다.

휴~우. 근래 로맨스 소설 표지의 남성들은 여성들 취향이 변해서

80년대 Fabio 아저씨보다 몸이 더 날씬하고 얼굴선이 곱습니다.



30대 이상의 여자가 읽는 로맨스 소설도 그 틀은 순정만화나 할리퀸 로맨스 소설과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성적코드를 더 강조한다는 점이 다를 뿐인 듯 해요. 사실 저는 30대 이상 여성이 주요 독자인 로맨스 소설을 읽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표지만 봐도 굳이 책을 읽지 않더라도 내용을 다 알겠더군요.


요즘 로맨스 소설 줄거리의 한 예를 들어보면, 어떤 매력 넘치는 억만장자가 자기 비서에게 정신없이 빠져 사랑을 갈구합니다. 이젠 백만장자도 부족해서 억만장자라네요. ㅠㅠ 그런데 이런 설정 자체가 현실과 상당히 벗어나 있어요. 물려받은 재산이 아니라 자기 힘으로 억만장자가 된 어떤 독신 억만장자가 자수성가 억만장자가 된 후에 절대 갖지 말아야 할 것으로 아래 3가지를 말하는 걸 들은 기억이 납니다.


1. 아내

2. 개인 비행기

3. 개인 요트



이해가 돼요. 부부가 같이 재산을 일군 경우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원래 독신이였고 스스로 억만장자가 된 다음 결혼을 하게 되면 득보다는 실이 많은게 억만장자 그들의 현실이니까요. 우선 주위에 모이는 여자들 자체도 억만장자 사람됨이나 사랑해서라기 보다 돈을 쫓아 접근하고 결혼까지 이루는 경우가 더 많을 겁니다. 아무리 결혼 전 혼전계약으로 서로가 이혼시 위자료액을 정했다 해도 하이에나같은 이혼전문 변호사들이 많아 머리아픈 이혼소송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구요. 미국에서는 이혼소송시 법정에서 부인쪽에 호의적인 경우가 많거든요. 그러니까 로맨스 소설처럼 어느날 갑자기 억만장자와 사랑에 빠지는, 특히나 억만장자가 더 좋아서 미치겠다고 하는 상황은 현실에서는 아주아주 드문 경우일 겁니다. ^^


이 세상에 로맨스 소설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처럼 완벽한(?) 남자는 없는 것 같아요. 이것은 대부분 여자들이 외모를 떠나 아주 사랑스럽고 귀여워서 많은 남자들을 미치게 만드는 동시에 어머니같은 따뜻함과 격려를 충분히 주는 모습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겠죠.


로맨스 소설을 즐기는 것이 절대 나쁜 것만은 아니긴 하죠. 가끔 이런 멋진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상상은 (특히 독신여성에게) 동서고금을 떠나 가슴 설레이게 하는 소재니까요. 저는 이런 류의 미국 로맨스 소설에 관심이 없어서 읽지 않지만, 혹시 이런 소설에 관심있는 분이 계시면 무료 전자책도 많으니까 찾아 보세요. 하지만 미성년 자녀들이 전자책 단말기나 태블릿으로 전자책을 읽는다면 이런 성인용 공상 로맨스 소설은 피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


* 사진출처: 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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