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뉴욕 스테이크 질릴 때까지 먹기

이 스테이크는 지난 크리스마스 때 먹은 건데 이제서야 올립니다. 크리스마스 며칠 전에 마트에 갔더니 로스트용 덩어리 소고기 가격이 좋더군요. 이 부분이 뉴욕 스테이크(New York steak) 부분의 고기인데 스테이크식으로 자르면 스테이크가 되는 거고 그냥 큰 덩어리로 오븐에서 구우면 오븐구이가 되는 겁니다.


스테이크를 먹고 싶었는데 뉴욕 스테이크로 자른 고기는 가격이 더 비쌌어요. 그래서 덩어리로 사서 집에서 잘라 스테이크를 해먹기로 했습니다. 가격 아주 좋죠? 이 큰 덩어리 3.3kg 짜리가 세일가이긴 하지만 세금전 $27.41(약 30,150원)입니다.

 

 

 

New York steak는 short loin 부분을 스테이크용으로 자른 것입니다.

 


이 부위는 rib eye나 tenderloin보다는 부드러움이 덜하지만 지방도 적당하고 식감이 꽤 좋습니다.

(사진출처: Wikipedia)

 

 

 

스테이크로 자르는 것은 언제나처럼 제 남편 몫입니다. 포장을 벗기니 뼈있는 부분이 보입니다. 이 부분은 따로 모아 통에 담아 둡니다. 나중에 소고기국 끓어 먹을 때 쓰면 아주 좋거든요. 나중에 스테이크 먹다가 질리면 남은 고기도 함께 넣어 소고기국 끓이면 한끼를 든든히 먹을 수 있어요.

 

 

 

자~ 저희가 좋아하는 통 큰 스테이크로 자르는 분리작업 들어갑니다.

 

 

 

각각 스테이크 두께는 5~5.5cm 정도, 폭 10cm 정도, 길이는 23cm 이상 되도록 잘랐습니다. 여타 다른 미국가정처럼 저희도 스테이크는 통 큰 스타일로 즐기거든요. 이리 자르니 총 8 조각 나왔네요. 8 조각 중 6 조각은 스테이크용으로 마트에서 자른 것처럼 깨끗하게 나왔고 나머지 2 조각은 자투리 부분을 자른 거라 덜 이쁘게 나왔습니다.

 

 

 

시험용으로 좀 덜 생긴 조각을 가지고 스테이크를 구워 봅니다. 지글지글~~

 

 

 

제가 무모하게 지글지글 기름이 튀고 있는 프라이팬 위에서 사진을 찍었더니 렌즈에 기름이 튀었습니다. 밑의 사진 왼쪽 아래를 보시면 뿌옇게 되어 있는 것이 보이실 겁니다. 이게 바로 기름이 튀어 발생한 흔적입니다. ㅠㅠ

 

 

 

시험용 스테이크를 잘라 봅니다. 렌즈에 기름이 튀어 뿌옇게 나온 부분은 제가 편집했습니다. ^^ 아이들 먹기 좋게 medium rare와 well-done 그 중간쯤으로 익혔습니다. 스테이크를 아이들에게 나눠 주니까 난리가 났습니다. 저희 부부와 아이들 모두 고기 러버들이라...

 

 

 

렌즈에 기름이 튄지 모르고 계속 사진 찍고 스테이크 굽고 하다보니 건질 사진이 거의 없더군요. 아래 사진 하나 건졌네요. 흑~ 스테이크 큰 조각 하나, 밥 조금, 롤빵 하나, 그리고 블랙베리를 한 접시에 담아 먹었습니다. 그거 아세요? 소고기 스테이크와 블랙베리 정말 잘 어울립니다. 저도 블랙베리랑 함께 먹는 걸 전혀 몰랐는데 이민와서 남편한테 배웠어요.

 

 

 

역시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그 맛을 안다고 미국에서는 고기가 흔하고 스테이크 먹는 것도 흔한 일이라 스테이크 조리법, 먹는법도 여러가지로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고기 자체의 맛을 즐기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미국인이 보기에 (^^) 아주 조그만 스테이크와 그 조그만 스테이크를 보완하려고 여러가지 다른 사이드 음식으로 꾸미는 스타일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총 8 조각 중 5 조각을 해치웠습니다. 이게 엄청 두껍고 큰 스테이크 조각이라 5 조각을 6 식구가 나눠 먹으니 모두 배가 꽉 차더군요. 야채 샐러드와 과일 그리고 다른 디저트들은 배 좀 꺼진 후에 먹었는데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크리스마스 저녁에 스테이크만 먹은 것 아니니까 육류만 섭취했다고 착각해서 야채 및 과일이 부족하니 어떠니 하면서 태클하시는 분의 댓글은 미리 반사~!합니다.

 

질리도록 스테이크 먹었더니 더이상 먹을 수 없어서 남은 3 조각은 뼈부분과 함께 플라스틱 통 안에 합쳐 냉동실에서 2~3일 더 잘 쉬며 지내라고 보내 줬습니다. 냉동실에서 잘 지내던 이 녀석들은 당연히 며칠 후에 소고기국으로 끓어 다 먹어 주셨죠. ^^

 

 

 

크리스마스 저녁에 먹은 이 스테이크가 거의 2 주전 이야기인데 얼마나 질리게 먹었는지 아직도 스테이크 생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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