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폭풍우가 지나간 사막 피닉스

어제(8월 12일) 사막 피닉스에 폭풍우가 몰아 닥쳤습니다. "사막에 무슨 폭풍우냐? 다 거짓말이야!" 하시는 분 없기예요. 사막사는 주민인 이 사람이 폭풍우가 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사막이라고 해도 1년 내내 비가 한방울도 내리지 않는 것은 아니예요. 연 강수량 250mm가 사막의 기준이기 때문에 때에 따라선 비나 눈도 내리고 가끔씩은 정말 집중적으로 내리기도 합니다. 집중적으로 비가 내리면 건조한 사막에서도 짧은 시간이나마 홍수도 집니다. 어제가 바로 그런 날이였어요.


어젯밤 저녁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천둥번개에 바람도 강하게 분 폭우였습니다. 지난밤에 피닉스와 근교에 1인치 내외(약 2.5cm)의 비를 한꺼번에 쏟아냈어요. 피닉스와 근교에는 여기저기 수로가 많이 있는데 수로가 넘쳐 흘러와 집 마당이 물에 잠긴 곳도 있고, 강풍에 나무가 쓰러져 차가 부서진 피해들도 있었습니다. 제가 3년 좀 넘게 피닉스에서 살았는데 어제가 경험한 것 중 제일 강한 폭풍우였어요. 그냥 하늘이 구멍난 것처럼 비가 막 쏟아지더군요. 강한 비가 한차례 지나간 후 습도는 미친듯 상승. 기온은 섭씨 32도(화씨 90도)대로 내렸는데 습도가 높아서 엄청 끈적거리고 덥더라구요. 한낮인 지금은 구름이 끼긴 했지만 해가 있어 밝은데 오늘 저녁 다시 비가 올 예정입니다. 하지만 어제만큼 내리는 것은 아니라고 하구요. 피닉스 지방 TV인 abc 15에 지역주민들이 올린 멋진 사막 폭풍우를 보여드릴께요. 사막의 폭풍우도 포즈가 제대로 삽니다. ^^


범상치 않은 비구름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내리는 비


갑자기 불어난 빗물에 피해입은 자리


수로의 물이 넘쳐 근처 주택 마당과 넓은 잔디밭이 잠겼습니다.


물이 많이 불었네요.


바람도 강하게 불어서 여기저기서 나무들이 쓰러졌습니다.


40년 이상된 소나무도 이번 폭풍우의 피해자가 되었네요.


일부 지역에서는 3인치 (7.6cm)까지도 내렸습니다.


근래 개발한 대부분 주택가에는 동네 공원을 조성합니다.

이런 동네 공원은 주택가보다 낮게 조성되어 있어서 평상시에는 공원이지만 비가 많이 내리면 물이 한데 모아져 주택가 침수를 방지하는 기능도 합니다. 지금 이 동네 공원이 그 기능을 충실히 수행 중이라서 연못으로 변했습니다.


비가 내려도 아이들과 강아지들은 늘 즐겁습니다.

(위 모든 사진출처: Phoenix 15 abc)



이렇게 비가 내리면 노래 "Raindrops Keep Fallin' on My Head"가 분위기상 딱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어제 내렸던 피닉스 폭풍우는 이 노래에 비해서 좀 과하게 내린 편이였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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