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패닉 마트에서 사온 것들 중에서 (2014.9.7)

한국에서는 추석으로 풍성한 시간을 보내시는 이 시간, 저희는 중남미계 주민이 주고객인 히스패닉 마트에 가서 과일, 채소, 고기류를 사다가 이것저것 해서 풍성하게 먹고 있습니다. 히스패닉 마트에 간 김에 몇가지 히스패닉 마트의 특성적인 제품도 사왔는데 그것만 올려 볼께요.

 

1. 멕시코식 프랑스 빵 - 볼리요(bollio)

이번에 장보러 간 히스패닉 마트에서는 볼리요를 $1.00에 4개 줍니다. (1,000원에 4개). 식구가 많아서 12개 사왔는데도 $3.00 (3,000원) 밖에 안하네요. 가격이 참 좋습니다. 그런데 이 히스패닉 마트의 볼리요가 근처에서는 제일 맛있는 것 같아요. 겉은 바삭, 속은 부드럽습니다. 온가족 모두 다 맛이 제일 좋다고 만장일치를 봤으니까요. 그런데 다닥다닥 붙여서 구웠는지 모양은 히스패닉 마트와 미국 마트에서 파는 것 통틀어 제일 덜 생겼어요. 못생겨도 맛은 좋아~


볼리요가 뭔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이전 포스팅을 참고 하세요.



 

 

2. 멕시코식 달콤빵

5개 골라골라 $2.00라서 5개 집어 옵니다(2,000원에 5개). 히스패닉 마트에 가면 잊지 않고 꼭 사와요. 재밌잖아요.

 

 

 

3. 마리아 비스킷 (또는 마리아 쿠키)

원래는 1874년 영국 과자 제조사 피크 프린스(Peek Freans)가 빅토리아 여왕의 둘째 아들 에딘버러 공작(Duke of Edinburgh)인 알프레드 왕자(Prince Alfred)와 러시아 황제의 딸 마리아 알렉산드로브나(Maria Alexandrovna)의 결혼을 기념해 만든 비스킷입니다. 그래서 마리아의 이름을 따서 Maria, 또는 Marie 등으로 비스킷 위에 새겨뒀죠.



 

그런데 이 과자를 영국은 물론 유럽국가들, 호주,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일부 아시아 국가들에서 아주 즐겨 먹는다고 합니다. 특히 스페인에서 스페인 내전(1936년~1939년) 이후 경제회복의 상징으로 이 비스킷을 장려해서 지금도 인기가 많다고 하네요. 멕시코에서는 Marias로 쓰는 것 같고 비스킷 대신 쿠키라고 부르더군요. 아무튼 세계각지에서 인기있는 과자입니다. 이걸 먹을 때마다 한국에서 먹었던 뭔가와 비슷하다고 늘 느꼈는데 방금 전 갑자기 생각났어요. 건빵하고 비슷합니다. 하지만 건빵보다 약간 더 부드럽고 마리아 비스킷에는 바닐라향이 첨가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그런데 재밌는 것은 사람일이나 후손일은 아무도 모른다는 거예요. 이 마리아 비스킷의 이름을 준 에딘버러 공작과 마리아 부부의 딸 중 하나가 나중에 루마니아 왕비가 됩니다. 이후 이 루마니아 왕비 후손들이 루마니아 왕가를 이어갔는데 1947년 루마니아 왕 미하엘 I (Michael I)가 추방되면서 루마니아 군주제가 끝나죠. 미하엘 I세는 2014년 현재 만 92세로 아직도 생존해 있구요. 그런데 세째딸 이리나 공주(Princess Irena)가 미국 오레건 주에 사는데 작년(2013년)에 불법 닭싸움장 운영을 하다가 구속되었다는 거 아닙니까.... (구속 당시 만 60세)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지요. 세대를 내려가 보면 전 루마니아 국왕 미하엘 I는 에딘버러 공작 & 마리아의 증손자이고, 불법 닭싸움장 운영자 이레나 공주는 고손녀네요. 빅토리아 여왕부터 따지면 미하엘 I세는 고손자, 이레나 공주는 고손자의 딸이면 고증손녀인가요? 아무튼 그렇습니다.

 

 참고 포스팅

2013/08/18 - [세상과 우리들/잡다한 뉴스들] - 미국에서 불법 닭싸움장 운영으로 구속된 유럽공주

 

멕시코에서 국경을 넘어 온 수입품 ^^ $1.00에 3개입니다. (1,000원에 3개)

 

 

 

4. 또띠야(tortillas)

또띠야는 히스패닉 마트에서 직접 만들어서 팔아요. 금방 만들 것으로 사와서 아직도 따끈따끈. 저희가 산 것은 흰 옥수수 또띠야로 지름은 약 15cm되는 것입니다. 타코(tacos)용이죠. 참, 원조 멕시코 타코는 타코 벨(Taco Bell)에서 파는 것처럼 바삭한 껍질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원조 멕시코 타코는 옥수수 또띠야로 만들어요. 삭하게 접힌 타코껍질은 타코 벨에서 개발한 미국식이예요. 그럼 저희는 따끈따끈 또띠야에 어떤 음식을 넣어 타코를 만들어 먹을까~요? 그건 다음에...

 

 

 

5. 길쭉이 수박

가끔 미국 영화를 보면 길쭉이 수박을 보신 적이 있었을 거예요. 미국에도 한국 것과 동일한 동글이 수박도 많습니다. 제 느낌으로 요즘은 미국에서도 동글이 수박이 가장 흔한 것 같구요. 그런데 듬직한 길쭉이 수박이 가격도 좋길래 들고 왔죠. 이 수박이 꽤 커서 보통 동글이 수박 2배 정도 됩니다. 드느라고 끙끙거렸네요. 괜히 연약한 척? ^^ 제 아이들은 이 길쭉이 수박 모양때문에 피클 수박이라고 부릅니다. 꼭 피클된 통오이같이 생겨서요.

 

 

 

안과 맛은 동글이 수박하고 100% 동일.  안을 잘라보니 수박이 잘 익었습니다. 맛도 아주 달고요. 그런데 저희가 이번에 산 것은 특이하게도 씨있는 수박이네요. 요즘은 다 씨없는 수박을 팔아서 씨 구경이 흔하지 않아졌는데 오히려 반갑더군요.


 

 

위에서 1~3번은 히스패닉 마트에 갈 때마다 꼭 잊지 않고 사오는 것들이예요. 작은 간식거리지만 아이들이 아주 재밌고 즐거워 하거든요. 거기에 비싸지도 않구요. 진짜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행복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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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리조나에서는 9월 8일 월요일 저녁 6시 40분경부터 잘 익은 통통한 보름달을 볼 수 있다니까 월요일에 저녁먹고 나가서 달구경하고 소원도 빌고 그래야겠어요. 블로그 이웃은 물론 제 블로그에 방문해 주시는 모든 분들을 위해서도 좋은 일만 있으시라고 기원해 드릴께요. 제가 통통한 달을 볼 때 즈음이면 한국에서는 9월 9일 오전~점심시간 되겠네요. 혹시 한국에서 9월 9일 오전~점심시간 (또는 다른 나라에서도 그 해당시간) 즈음해서 좋은 기분이 막 들면 그게 바로 애리조나표 복덩이가 도착한 겁니다. 덥썩 잘 받으시어요~! ^^*


제 블로그에 오신 모든 분들

풍성하고 행복한 한가위 되시길 기원합니다.


(사진출처: 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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