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국수? 스파게티 온면? 나도 몰라요. ^^

지난달 이웃분들 블로그 돌아다니다가 전주에서 유명하다는 베○○ 칼국수를 봤어요. 제가 흔히 아는 칼국수와는 다른 면발이던데 아주 유명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릇이 넘칠 정도의 양에 들깨와 고춧가루를 위에 얹은 모습이 독특했구요.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제가 미국에서 그것도 한국인이 흔하지 않은 이곳에서 어떻게 전주에서 유명한 칼국수를 맛볼 수 있겠어요. 그래서 직접 만들어 먹기로 했습니다.


베○○ 칼국수면은 제가 아는 일반 칼국수면하고 다르던데 이곳에서 그 면을 찾는 것 자체가 환상이니 스파게티면을 쓰기로 했습니다. 여러 블로그 사진을 보니까 전주의 유명한 칼국수의 면이 약간 스파게티 삘이 났거든요. 물론 스파게티면과 맛은 전혀 다르리라고 생각되지만요. 어쨌든 저는 비슷한 칼국수를 먹고 싶으니 국수 육수 만들고, 거기에 파와 호박 넣고, 달걀도 하나 톡 깨어 넣었습니다. 스파게티면은 따로 삶았구요. 그리고 스파게티면과 육수 합체!


칼국수와 비슷한 비쥬얼을 내기 위해서 위해 통깨 뿌리고, 고춧가루도 뿌려줬어요. 집에 들깨는 한 톨도 없기에 통깨로 대체했습니다. 참기름도 살짝 떨어뜨려 줬구요. 이렇게 해 놓으니까 약간 비슷하게도 보여요. 한인 마트에서 사온 김치도 남아있어서 김치와 함께 이 칼국수인지 스파게티 온면인지 정체불명의 것을 먹었습니다. 먹다보니까 우동같은 느낌도 들었어요. 어쨌거나 스파게티면으로 만든 따뜻한 국물 국수요리니까 이제부터 이 정체불명의 국수요리를 스파게티 온면이라고 불러볼까 해요.


먹기 전에 잘 섞어요. 그리고 후룩 후룩 후루룩~



맛은 어땠을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주 맛있다고는 못하겠어요. 스파게티면이 따뜻한 국물요리에 아주 착 맞는 건 아니예요. 그렇다고 아주 나쁘지도 않구요. 하지만 제가 한국에서 우동 잘 못하는 식당에서 먹은 우동보다는 훨씬 나았습니다. 베○○ 칼국수같은 음식이 너무나 먹고 싶을 때 식욕을 잠재울 수 있는 정도는 되는 것 같아요. 제가 그 전주에서 유명한 칼국수를 먹어 본 적이 없어서 원래 맛은 전혀 모르지만요.


한번 해먹고 이 스파게티 온면을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금요일날 새콤달콤 통닭무를 만들었더니만 이 스파게티 온면이 또 먹고 싶어지더라구요. 아무튼 제 입맛도 별나긴 해요. 그래서 또 해먹었죠. 이번엔 냄비에 스파게티 온면을 담아 냄비우동 분위기를 내봤습니다. 이름하여, 스파게티 냄비우동! 어느 그릇에 담느냐에 따라 온면이 냄비우동도 될 수 있는 다양한 얼굴을 가진 국수요리가 되겠습니다. 큭큭. 이러고 보면 제가 참 별 걸 다하고 놀아요. 제가 이 스파게티 온면을 또 해먹은 걸 보면 이게 아주 맛이 없다고 느끼지는 안나봐요.




이왕 먹은 김에 힘좀 더 쓰려고 야채전(또는 야채 부침개)도 해 먹었습니다. 역시 기름에 지지거나 튀긴 건 정말 맛있어요. 그러니까 제가 오래 서서 저 많은 반죽을 다 지지고 있겠죠. 칼로리만 높지 않으면 참 좋을텐데... 애증이 교차하는 음식 같으니라구~!


먹을 때는 야채전이 지지는대로 막 집어 먹다가 사진찍는다고 몇개는 꽃처럼 놓아 봤어요.

블로그 하다보니까 장난끼만 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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