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자냐 - 집에서 푸짐하고 맛있게 먹자!

얼마 전 저녁으로 라자냐(lasagna)를 해먹었어요. 제가 직접 만들지는 않고 냉동 라자냐를 익혀서 먹었습니다. 이태리계 가정에서는 라자냐를 집에서 만들어서 먹기도 하는데 제가 그 정성까지 쓰기는... ^^ 그리고 이거 한번 만들려고 하면 시간도, 재료도 많이 들어가요. 이건 식구가 많은 저희집에도 별로 경제적인 게 아니라는 사실. 라자냐 음식하는 걸 아주 좋아하지 않는 이상은 라자냐는 냉동제품으로 사서 편하게 익혀 드시거나 식당에서 드시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게 집에서 직접 만든 것보다 대체로 맛도 더 좋아요.


 여기서 잠깐 


라자냐(lasagna)는 이태리식 파스타(국수) 요리 중 하나인데 간단히 보면 파스타 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독특한 것은 파스타 요리지만 보통 파스타처럼 가늘고 길게 면을 만들지 않고 반죽을 넓은 사각형 상태로 만들어 그대로 요리한다는 거예요. 크고 넓은 사각형 파스타 사이사이에 고기, 치즈, 토마토 소스 등을 깔아 채워 층층으로 만든 후 오븐에서 익히는 요리이죠. 고기와 치즈가 많이 들어가고 파스타 비율도 높아서 조금만 먹어도 속이 꽤 든든한 음식입니다.



냉동 라자냐로 익혀서 먹게 되면 제품이 꽝꽝 얼어있어서 익히는 시간이 좀 오래 걸립니다. 냉동 라자냐 익히는데만 1시간 40분 정도 걸려요. 그러니까 라자냐를 먹을 계획이면 한 2시간 정도 여유를 두고 식사 준비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냉동 라자냐는 Stouffer's 제품이 제일 유명하고 또 맛도 좋은 것 같아요. 저희는 마트에서 파는 것 중에서 제일 큰 크기인 90oz(2.55kg)짜리로 샀는데 할인해서 $9.99(11,000원)이였어요. 거기에 제가 $3.00 쿠폰이 있어서 추가 할인받아 $6.99(7,700원)에 샀습니다. 아주 좋은 가격이예요. 일단 가격이 좋으니까 저녁으로 낙점. 제 아이들 넷과 남편 모두 라자냐를 아주 좋아해요. 저만 라자냐를 적게 먹는 편이예요. 그래서 제일 큰 크기로 사지 않으면 먹다가 부족해서 식사중 가족간에 갈등이 생길 수 있어요. 가족이 먹는 것 앞에서 갈등하는 아픔은.... 절대 겪고 싶지 않아요. 흑~!


이 포장 사진처럼 이쁘게 잘라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ㅠㅠ





라자냐 포장 뒷면에는 냉동식품이 그렇듯 익히는 법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재밌네요. 전에는 사진없이 그냥 설명만 써있었거든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사진이 하나 들어가 있습니다. 아래처럼요. 




냉동 라자냐는 알루미늄 용기에 들어 있어요. 오븐에서 익히기 전에 뚜껑을 열어 가운데를 살짝 접어 다시 덮어줘야 해요. 접지 않고 포장지에서 꺼낸 그대로 오븐에 넣고 익히면... 안의 치즈가 뚜껑에 붙어 떡이 될 수도 있고 어쩜 용기 안에서 치즈가 부글부글 끓을 수도 있어요. 저는 그렇게 익힌 적이 없어서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오븐에 넣기 전에 꼭 뚜껑을 살짝 접어서 다시 덮어주세요. 아마도 그동안 익히는 법 설명을 제대로 읽지도 않고 뚜껑을 접지도 않은채 오븐에서 익히다가 라자냐 망친 사람들이 많았나 봐요. 그래서 포장 새로운 설명에는 "친절하게" 위처럼 뚜껑 접은 사진이 포함된 것이 아닐까 싶어요.


뚜껑의 반을 살짝 접어 줘서 약간 공간을 두고 뜨게 한 후 오븐에서 익혀야 합니다.



완전히 익은 라자냐를 오븐에서 꺼낸 후 잠깐 옆에 두고 이제 준비해 놓은 재료들로 멕시코식 파넬라 치즈(panela cheese)를 넣은 샐러드를 만듭니다. 저희 식구가 6명이니까 우선 3 접시를 만들어서 2사람씩 나눠 먹기로 했어요. 그런데 파넬라 치즈 샐러드가 아주 맛있어서 저랑 남편은 더 먹어서 2접시씩 싹 비운 것 같아요. 파넬라 치즈가 궁금하시면 아래 포스팅을 참고 하세요.






라자냐가 잘 익었습니다.




6등분으로 나눠 각자의 접시에 담았어요. 그런데 이쁘게 잘라지지 않네요. 그래서 개인접시에 놓은 것은 지난 달에 먹었던 사진이 있어 그 사진 살짝 올렸습니다. 그때도 아주 이쁘게 잘라진 것은 아닌데 이번에 자른 것보다는 이쁘게 잘라졌어요. ^^;;


이 개인접시 사진은 지난달에 먹었던 라자냐...

이번에 자른 라자냐보다 더 모양이 나아서 그걸로 올립니다.



그런데 이 2.55kg 라자냐의 포장에 12 servings와 Party Size로 총 12회 분량 & 파티 사이즈라고 똑똑히 써있는 거 보이시죠?




저희 식구 6명. 그런데 저녁 한끼로 이 총 12회 분량이라는 라자냐 먹으면 완전히 싹 다 사라져요. 총 12회 분량이나 파티 사이즈가 무색한 상황. 미국인들이 적게 먹는 소식가가 절대 아닌데 제조사가 미국인들을 상당히 과소평가하는 분위기예요. 따라서 포장에 파티 사이즈라 써있는 것을 절대 "Never~!" 믿지 마세요. 파티에 오는 손님 수에 따라 다르겠지만 Stouffer's의 가장 큰 파티 사이즈 하나로는 파티 모인 사람들의 뱃속을 만족시키는데는 턱도 없을 것 같아요. 파티 사이즈란 문구에 속지 마시고 파티 사이즈 라자냐 외에 다른 음식도 함께 더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겁니다. 어떤 사람들은 배가 고프면 성격이 날카로워지든지 화를 쉽게 내거든요. (그런데 왜 제 마음 한구석이 찔릴까요???) 파티에서 헐크로 변하는 배고픈 손님들.... 예방하고 싶어요. ^^


이 완전히 비운 용기가 보이시죠? 6명이 딱 한끼 먹으면 이렇게 싹~ 사라집니다.

6명이 든든하게 한 끼 먹을 크기이지 파티 사이즈는 아닌 것 같아요.....

물론 6명 정도가 파티를 한다면 다른 이야기겠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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