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겟에서 떨이로 산 연필과 노트
- 노라네 이야기
- 2015. 9. 14. 05:30
매일 해먹는 음식인데 오늘따라 하기가 귀찮고 그래서 식구 모두 저녁먹으러 룰루랄라 나갔습니다. 배든든하게 저녁먹고 나서 그냥 집에 들어가기는 아쉬우니까 근처 타겟(Target)에도 한번 들려봤어요. 뭐 사러 간 건 아니고 배가 부르니까 그냥 소화시킬 겸해서 돌아다닌 거였어요. 저희 동네에는 타겟이든 월마트(Wal-Mart)든 신선한 채소 및 과일과 고기류까지 모든 식료품도 판매하는 매장이 대부분이예요. 신선 채소/과일/고기류도 판매하는 매장에는 "Super"를 붙여주구요. 타겟은 슈퍼 타겟(Super Target), 월마트는 월마트 슈퍼센터(Wal-Mart Supercenter) 이런 식으로요. Super가 붙은 타겟이나 월마트의 신선식품 품질은 대체로 좋습니다. 하지만 가격은 식료품 전문 마트에 비해서는 약간 높은 편인 것 같구요.
타겟에서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맘에 드는 것 발견! 미국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7~9월초까지 개학준비를 위해 학용품 할인 Back to School Sale을 해요. 이 할인기간동안 학용품들을 아주 좋은 가격에 판매하는데 이제 9월 중순이 다 되었으니 Back to School Sale은 거의 다 끝났죠. 그런데 타겟에 가니까 이 학용품 할인에서 떨이로 나온 제품들이 몇가지 있더라구요.
Triconderoga 연필은 연필류 중에서 품질이 제일 좋습니다. 그래서 가격이 좋으면 꼭 사두는데, 이번 타겟의 학용품 할인기간 동안 많이 팔리지 않았었나 봐요. 학용품 할인행사 떨이로 엄청 쌓여 있었습니다. 올해는 12개 한 상자에 $1.00 (1,100원)짜리 아주 저렴한 일반 연필이 많이 팔린 듯 해요. 가격표를 보니까 Triconderoga 연필 24개 한 상자의 가격이 전에는 $2.94 (3,200원)였는데 떨이로는 $1.76 (1,900원)이더군요. 아마 기존 가격 $2.94도 할인가였을 거예요. 어쨌든 $1.76이면 저는 좋죠. 신나서 4 상자를 집었습니다. 몇년동안 학용품 할인할 때마다 사둔 Triconderoga 연필들이 이제 집에 더 많이 쌓였어요. 이 든든한 기분...
그리고 전혀 필요없는데 산 것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아래의 것!
미국대장 노트예요. 저희집에 이 노트와 속알맹이가 똑같은 것이 넘치고 넘치는데, 미국대장이 노트 표지에 있길래 혹해서 사왔죠. (아이들이 많은 집이라 미국대장 노트와 같은 wide ruled sheet 노트는 집에 2~3년 쓸 만큼이 쌓여 있어요.) $2.50 (2,750원)였던 미국대장 노트의 가격은 이제 $0.75 (825원). 다른 영웅 표지의 노트도 있던데 저는 미국대장이 젤루 좋으니까 미국대장만 하나 찜했습니다. 미국대장 노트를 들고 집에 오면서 기분이 룰루랄라 좋긴 했는데 생각해 보니까 제가 이 노트 쓸 데가 없어요. 일기쓰기도 그렇고. (저는 매일 일기쓰는 거 안 좋아해요. )
그래서 첫째와 둘째에게 누가 이 미국대장을 갖는 영광을 얻겠냐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대답은 둘다, "NO". 둘다 어벤져즈는 자기 취향이 아니라서 영광이 아니라네요. 이런 노트를 아직 쓰지 않는 셋째와 막둥이 넷째가 원한다고 달라고 하구요. 작은 녀석들은 분명 미국대장 노트에 그림을 그릴 게 뻔하니까 그건 제가 싫고. 그래서 첫째, 둘째 그리고 제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찌릿찌릿하다가 제가 둘째한테 미국대장 노트를 넘겼어요. 저는 정말 마음이 넓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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