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토나데시코 (やまとなでしこ, 한국판: 내사랑 사쿠라코) 1/2

오늘은 갑자기 제가 한 6년전쯤에 봤던 일본 드라마 “야마토나데시코”가 생각나네요. 전 이 드라마를 한국 비디오 가게에서 빌려서 봤는데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일본 드라마를 좋아하는 교포들이 많아서인지 일본어에 한글 자막이 있는 비디오였지요. 원 제목은 "야마토나데시코(やまとなでしこ)"였는데 비디오 가게 한글 제목은 “야마토 패랭이꽃“ 이였습니다.


사진출처: 드라마위키(DramaWiki)



왜 패랭이꽃이라고 했나 참 궁금했는데 일본에서는 야마토나데시코가 패랭이꽃의 별칭으로 일본 여성의 정결함이나 아름다움을 상징하며 현모양처나 요조숙녀를 비유하는 말이라고 하는군요. 그래서 SBS에서 리메이크한 드라마 명이 요조숙녀였군요. 한국 사이트를 보니 한국에서는 “내사랑 사쿠라코”라는 제목으로 케이블을 통해 방영이 된 것 같더군요. 여기서 사쿠라코는 여 주인공의 이름이구요.


패랭이꽃 (Attribution: Stan Shebs)



저는 야마토나데시코를 보기 전에 SBS에서 리메이크에서 방영한 “요조숙녀(2003년 작)”를 먼저 비디오를 통해 봤었습니다. 보면서 내내 느낀 거지만 각본도, 연출도, 연기자들의 연기도 모두 그저그렇더군요. 유명 배우인 김희선씨와 고수씨를 앞서워 그저그런 트렌디 드라마를 하나 만들어 반짝하는 인기를 얻고자 기획한 것 같은 드라마였습니다.


한국 드라마에서 너무 자주 등장하는 악성 구성요소인 출생의 비밀(고수씨가 연기한 신영호의 친부가 괴팍한 부자 노인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 여 주인공의 죽은 쌍둥이 여동생(김희선씨가 연기한 하민경에게 쌍둥이 여동생이 있었고 주인공 신영호와 서로 사랑을 했었다는 설정), 조연 배우들의 정신이상적인 캐랙터(하민경의 직장동료가 신영호를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싸이코 행동 및 하민경이 결혼하려는 부잣집 아들 아버지의 저급한 배금주의에 의한 정신병적 행동), 사고만 일으키는 여 주인공 아버지의 캐랙터들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졸작이였습니다. 거기에 주인공 신영호가 호주에서 별을 관측하다가 아버지 사망으로 한국에 돌아왔다고 하나 좀 그 과정의 설득력이나 뭔가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그 어떤 2%가 부족한 느낌이였지요.


사진출처: SBS



그리고 나중에는 무슨 컴퓨터 게임(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인가를 개발하기 위한 드라마로 변질되어 어떤 회사 제품의 간접광고를 대놓고 하고 있더군요. 너무 대놓고 하니까 많이 거슬렸습니다. 결국 요조숙녀는 이미 제작되어 성공을 했던 일본 원작을 리메이크하면서 리메이크작의 장점들(성공한 구성과 줄거리 등)을 거의 살리지 못하고 졸작으로 망쳐진 대표적인 케이스인 것 같습니다.


요조숙녀가 너무 별로여서 일본 원작이 있었다는 건 알았지만 찾아볼 생각도 하지 않았었지요. 그런데 그때 마침 재밌는 한국 드라마를 다 본 상태여서 뭐 새로운 시도 – 일본 드라마를 경험해 보자해서 무작정 찍었는데 그것이 “야마토나데시코(2000년 작)”였습니다.


첫 회부터 와~ 재밌더군요. 요조숙녀와 비슷한 설정인데 어찌 그리 이야기를 잘 풀어나가는지... 여주인공 진노 사쿠라코(마츠시마 나나코 분)가 어린 시절 가난에 대한 배상같은 심리로 돈에 집착하고 결혼은 꼭 돈 많은 남자와 하겠다고 열심히 소개팅을 해내는 것들이 억지스럽지 않고 오히려 이해가 되며 귀엽기까지 하더군요. 확실히 김희선씨가 연기했던 하민정은 진노 사쿠라코의 그런 장점들을 잘 살리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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