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르타쿠스 (Spartacus) 시대를 이해하기 위한 로마역사 2/4
- 잡다한 연예부
- 2011. 2. 18. 14:32
전설에 의하면 로마는 BC 753년 4월 21일, 트로이의 왕자 아이네아스 (이니어스, Aeneas)의 후예이자 라틴 부족의 왕족의 피를 타고 태어난 로물루스 (Romulus)와 레무스 (Remus) 쌍둥이 형제에 의해 건립되었다고 하지요. 왕녀인 생모 리아 실비아 (Rhea Silvia)는 전쟁의 신 마르스 (Mars)의 쌍둥이를 임신하게 되었고, 그녀의 삼촌 (로물루스와 레무스에게는 작은할아버지)의 계략으로 쌍둥이는 태어나자마자 버려지고 암컷 늑대에 의해 성장했다는 전설을 익히 들으셨을 겁니다.
로마를 건국한 후, 이 쌍둥이 형제간에 불화가 생겨 로물루스가 레무스를 죽이고 왕이 됩니다. 그리고 나라 이름을 건국자의 이름에서 따서 로마 (Roma, 영어 Rome)로 짓게 된 것이구요.
지나가는 소리지만, 그리스/로마 신화와 관계된 전설을 보면 남자 신들은 참 바람둥이예요. 바람둥이라도 사랑했던 여인들을 책임져야 신(神) 같은 행동일 텐데 신이란 작자들이 대부분의 경우 여자들을 또 그냥 방치합니다. 어떤 때는 인간이 신과 사랑을 나누었다 해서 여자에게 엄청난 핍박이 오는데도 말입니다. 아주 나쁘죠… 특히 제우스 (Zeus)가 이런 못된 짓을 자주 심하게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전설상의 이야기고, 대부분 실제 상황에서는 건국자, 영웅 등이 자신의 뿌리를 신성 (神性)과 연결시키려 한 것이니까 다분히 뻥적인 요소가 강하다고 봐야겠죠. 그리고 가끔은 아버지가 누군지 모르는 경우도 있을 테니 그럼 갑자기 "神"의 아들이 되는 겁니다.
어떤 경우는 아버지가 누군지 뻔히 아는데도, 영웅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실제 생부는 신이다"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어머니가 신이라고 하기에는 누구 몸에서 나왔는지가 뻔하니까 이건 좀 뻥치기 힘들고요
로마의 경우 건국자 로물루스와 레무스 형제의 아버지가 전쟁의 신 마르스라고 전설상에 밝혀뒀으니 로마의 기본적 성향이 호전적이고 전투적이라는 걸 이 건국신화에서 상징적으로 말해주고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로마가 강성해지면서 세력을 확장해 사비니 (Sabines)를 억지로 흡수합니다. 전설은 이 합병을 위해서 로마의 건국 세력인 라틴부족이 사비니 축제를 덮쳐 처녀들을 납치하는 방법으로 사비니를 병합했다고 합니다. 당시 건국세력인 라틴부족에는 남자가 대부분이어서 불만이 생길 수 있었고 부족을 이어가려면 여자들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라틴족은 호전적인 사람들입니다. 이후에도 로마는 계속 세력을 확장하고 전 이탈리아 반도 및 지중해에 진출하게 됩니다.
SPQR은 로마를 상징하는 엠블럼으로 라틴문구 "Senātus Populusque Rōmānus"의 약자입니다. 이 뜻은 "원로원 (의회)과 로마의 인민들 (The Senate and the People of Rome)"입니다. 이것은 로마 공화국 시기에는 국가 자체 또는 통치체계를 의미했고, 황제가 있던 제정시대에는 로마의 통치체계 자체를 일컫는 말이었습니다.
초기 로마는 왕이 초기 로마는 왕이 초기 로마는 왕이 초기 로마는 왕이 초기 로마는 왕이 있는 왕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왕을 쫓아내고 행정권 및 군사 통제권을 함께 행사하는 두 명의 집정관 ( consul, 일종의 대통령 같다고 할까)과 일종의 의회인 원로원 (senate)을 선출해 국가를 이끌어 가게 됩니다.
로마 역사가 리비 (Livy)에 의하면 로마의 공화정은 BC 509년에 세워졌다고 합니다. 보통 왕을 쫓아내면 다른 사람이 그 왕 자리를 차지해 권력을 차지하는데 반해 2,500여 년전 로마에서는 왕이 아닌 지도자와 의회를 선출했다는 점에서 대단하다고 봅니다.
헌법도 있었다고 하네요. 헌법은 국가 권력의 상호 견제와 균형, 그리고 권력분리를 정했습니다. 국가 권력의 견제와 균형, 권력분리라... 현 민주주의 국가들에서 공통적으로 천명하는 삼권분리, 견제와 균형이 연상되지 않으세요? 물론 공화정이라 해도 철저한 신분제 사회로 노예, 자유인과 로마 시민으로 나눠있었고 현재의 관점으로 보면 여러모로 불합리한 것이 많이 있었지만 2,500여년 전입니다. 놀랍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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