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연애는 아무나 하나? 호주여행 중 연애치였던 여자의 엉뚱한 경험

피터와의 일은 제가 피터의 작업이였다는 걸 깨닫지 못한 채 그렇게 지나고, 호주에서의 배낭여행은 그렇게 흘러흘러 갔습니다.


피터와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아래 포스팅 참고 

1. 연애는 아무나 하나? 호주여행 중 연애치였던 여자의 엉뚱한 경험



한국 사람들도 백패커즈 호텔에서 만나 같이 놀기도 하고 친분을 쌓아 호텔 지하에 있는 바에 술마시러 갔지요. 한창 신나서 酒님을 공경하고 있는데 한 스코틀랜드 남자애가 접근을 합니다. 바에서 술마시고 노는데 뭔들 좋지 않겠습니까만, 스코틀랜드 남자애가 생긴 것도 준수해서 저도 별 거부감이 없었어요.

 

 

생맥주 한잔, 두잔, 세잔... 그 때 제가 한 주량 하던 때였으니까 맥주는 꿀꺽꿀꺽 잘도 목을 넘어 갑니다. 게다가 호주 맥주도 참 맛있거든요. 그런데 그 때까지 저랑 동일한 양을 마시던 스코틀랜드 총각의 흔들림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짜식, 그 정도 술에 흔들리다니! 순진하군... ^^

 

 

사진출처: Google Images

 

 

네잔째 쯤이였나 제 옆에 바싹 붙어서 술을 마시던 그 스코틀랜드 녀석이 갑자기 보이지 않는 거예요. 어디로 갔나 궁금했지만 저는 여전히 酒님 공경에 집중을 하고 바에서 만난 다른 나라 아이들하고 수다를 열심히 떨고 있었죠.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이 녀석이 제 주량에 놀라서 도망간 것이였다는... ㅠㅠ

 

제가 눈치가 좀 있거나 내숭을 잘 떨었다면 술도 못 마시는 척하고 그랬을 텐데 워낙 솔직해서 이런 실수를 했다는 것 아닙니까? 가끔 내숭도 적절히 해야 연애도 하고 인연도 잘 만드는 것인가 싶더라구요. 그런데 몇 년후 제 남편을 만났을 때는 술을 잘 마셔서 연애에 도움이 되었어요. 남편 말이 술마시는 제가 귀여웠다나 뭐라나... 이런 말 하니까 괜히 부끄러워지네요. ^^

 

결국 인연은 다 따로 있는 것 같아요. 한번은 술을 너무 잘 마셔서 인연을 놓쳤고, 한번은 술을 잘 마셔서 제 일생일대 최고의 인연인 남편을 만났으니까요. 그렇게 본다면 내숭은 필요없는 것일까요? ~ 역시 연애는 복잡해요. 그냥 느끼는 대로 하시는 게 제일 나을 듯 해요. 인연이면 나쁜 짓 빼고 뭘 하든 다 이어지겠죠.

 

P.S.

저 지금은 술을 잘 못해요. 임신, 출산, 육아를 하느라고 10년 이상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았어요. 지금 예전 처럼 마시면 그날은 제삿날이 될 가능성이 클 거예요. 아이들 키워야 하는데 제삿날을 너무 빨리 만들면 절대 안되죠. ^^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