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절에 먹은 간단한 음식들 ^^

9월 첫주 월요일이였던 어제는 미국 노동절(Labor Day)이였습니. 원래 5 1일이 노동절이 되어야 마땅하건만, 미국 공권력이 벌인 과거의 끔찍한 행위를 약간 희석시키기 위해서 미국 노동절은 5 1일 메이 데이(May Day)가 아닌 9월 첫째주 월요일이 되었습니다.

 

5 1일 메이 데이가 1886년 미국 시카고에서 노동자들이 벌인 하루 8시간 노동(8시간 x 5일 노동 =  40시간) 쟁취운동에서 시작된 것이라는 건 다 아시겠지요. 그런데 이런 노동환경 개선운동 중에 경찰의 발포가 있었고 일부 노동자들이 죽었습니다. 따라서 미국정부 입장에서는 5 1일을 노동절로 기념하는 것이 불편할 수 밖에 없지요. ㅠㅠ

 

9월 첫주 월요일인 노동절은 미국 공식휴일이기 때문에 바베큐나 이것저것 간단하고 맛있는 음식을 해먹으면서 파티 분위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희가 홈스쿨링을 하더라도 당연 휴일에는 공부도 쉬는지라 다들 늦잠자고 뒹굴뒹굴 놀다가 아점을 해먹고 오후 3시쯤 간단한 저녁거리를 사러 모두 슈퍼로 휭~ 날아 갑니다.

 

슈퍼에 가보니 저희처럼 하루를 보내는 분들이 많더군요. 보통 때보다 장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핫윙이 급하게 땡긴 제가 남편을 구어 삶아 저녁은 핫윙으로 정하고 이미 다 양념이 되어 있는 핫윙 두 팩을 카트에 집어 넣습니다. 아이들에게는 피자나 드세요! 하고 피자 두개를 넣었구요. 혹시 이걸로 부족할 지 모르니 나중에 배고플 때를 대비해 핫도그 해먹을 핫도그 소시지도 넣습니다. (그런데 이날 이것저것 먹은게 많아서 핫도그는 안해 먹었습니다. ^^)

 

미국에서 Foster Farms은 유명 닭 가공업체 중 하나입니다.

 

 

아이들이 먹을 피자

슈퍼 체인인 Frys의 모회사 자체 브랜드(Kroger)입니다.

가격도 좋고 맛도 괜찮습니다.

 

 

Ball Park Franks 핫도그

저는 Oscar Mayer 핫도그를 더 좋아하는데 Ball Park 것이 세일이더군요.

이 회사 것도 맛이 좋은 편이라서 냅다 집어 왔습니다.

 

 

그냥 집에 가기 서운해서 베이커리부에 가서 이것저것 아이들이 원하는 걸로 선택해 1 더즌 상자를 만들어 카트에 넣습니다. 제가 도너츠를 잘 사지 않기 때문에 어쩌다 사면 아이들이 정말 좋아합니다. 저희 식구가 6이라서 한 사람당 2개씩 먹으면 이 도너츠 한 상자는 텅텅 빕니다.

 

도너츠 1 더즌

 

 

노동절이라고 해서 그런지 초콜릿 코팅 도너츠에는 빨강색, 하얀색, 파랑색으로 장식을 했습니다.

빨강 하얀 그리고 파랑(Red White and Blue)은 미국 국기를 상징합니다.

그런데 어제 도너츠 만드시던 분들은 노동절에도 일해서 기분이 좋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bear claw. 저는 이걸 곰발바닥이라고 부릅니다.

예전 곰발바닥은 정말 커서 진짜 곰발바닥 크기 같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크기가 점점 작아져서 곧 고양이발바닥이 될 것 같습니다. ㅠㅠ

 

 

식구들이 달려들어 먹고난 후의 잔상. ㅠㅠ 메뚜기떼가 지나간 듯 하지요?

저 위에 조그만 도너츠 조각은 네째 막둥이가 더이상 못 먹겠다고 남긴 겁니다.

하긴 도너츠 한개 반으로도 상당한 설탕 섭취를 했으니 남겨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집어가서 저 조각이 저기에 오래 남아 있지도 않았습니다. ^^

 

 

이렇게 간단하고 편하게 먹고 놀면서 미국 노동절은 지나갔습니다. 치열했던 노동절 역사와는 상관없이 지금의 미국 노동절은 먹고 즐기는 날로 변했지만, 쉬는 날 아무 복잡한 생각없이 먹고 쉬면서 하루를 이렇게 지내는 것도 괜찮은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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