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같은 피닉스의 10월 (모래폭풍 빼고 ^^)

10월 피닉스는 날씨가 정말정말 좋습니다. 낮에 밖에 나가면 약간 따뜻하다고 느껴지지만 실내에 있으면 에어컨이나 선풍기 없이도 아주 쾌적하다고 느껴지는 날씨입니다. 지금 오전 11시인데 바깥 기온은 한 27도 정도되는 군요. 여기는 습도가 낮아서 27도 정도면 참 포근하고 기분좋게 느껴져요. 내일 하루 살짝 낮최고 기온이 22도 정도로 내려갔다가 토요일에 원상복귀해서 한동안 오늘같은 기온 분위기로 나간답니다. 신난다~~~~!


집 앞 가시나무를 보니까 꽃이 이제야 폈어요. 보통 늦봄에 꽃이 피는데 피지 않아서 걱정했었죠.

피닉스는 봄에도 꽃이 피고 가을에도 꽃이 핍니다.

물론 봄과 가을 중간인 여름에도 꽃이 피긴 하는데 식물들이 너무 더워서 여름엔 좀 쉬는 것 같아요.


오늘 바람이 많이 불고 모래폭풍도 올 예정이여서 하늘이 뿌옇습니다.

하지만 보통의 피닉스 하늘은 구름도 적고 햇빛이 계속 쨍쨍 내리 쬡니다.


피닉스에서는 아직도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 있습니다. 긴바지 입는 사람들도 늘고 있긴 한데 아직 반바지가 더 편한 것 같아요. 피닉스에 살다보면 가을과 겨울이 추운 지역의 계절감을 느낄 수 없어요.

 

요즘은 일기예보를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서 몸이 부르르, 얼굴은 활짝 웃고 있는 걸 알 수 있어요. 가을부터 오는 이 아름답고 쾌적한 날씨 덕분에 피닉스가 그런대로 살 만한 곳이라고 생각해요. 피닉스 한 여름같이 최고 49도까지 오르는 고온이 1년 내내 계속 되면 살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을 거예요.

 

하지만 지금 피닉스에서 차로 한 2~3시간 북쪽에 있는 애리조나 북부는 고지대라서 오늘 눈이 내린다고 합니다. 해발  1,981m 이상되는 애리조나 북부 고지대는 오늘 오후 2시부터 내일 정오까지 겨울 날씨 경보가 내렸어요. 하지만 피닉스 사는 저희는 이제부터 살 판 났구요. 참고로 애리조나 북부는 고지대라서 여름 서늘하지만 겨울은 상당히 춥숩니다. 피닉스 날씨와는 정말 달라요.

 

애리조나 북부에 사시는 분들, 부러워 하세요~!

  

날씨가 애리조나 북부보다 아름다운 대신 피닉스는 오늘 오후부터 모래폭풍 주의보 중입니다. 이번 모래폭풍은 여름철 거대 벽을 만들며 살벌하게 다가오는 하붑(haboop)같은 건 아니지만 시속 72~88 km의 강한 바람이 불어 공기 중에 먼지가 많이 날릴 거라고 합니다. 피닉스가 사막이라서 먼지와 모래가 많아 바람이 좀 세면 막 날아 다녀요. ^^ 모래폭풍 중에는 미세먼지가 호흡기에 좋지 않아서 실내에 가만히 앉아 있는게 제일 좋죠. 남쪽에서부터 불어온다니까 하늘이 뿌연 오렌지색으로 변하면 창문을 닫아 두는 게 낫겠네요.


뉴스를 보니까 피닉스에 바람이 벌써 불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abc Phoenix


오늘은 먼지가 많이 날리지만 내일 목요일에는 비가 올 확률이 크다고 합니다. 사막이라 많은 양이 내리지는 않겠지만 공기중 먼지는 다 씻어 줄 거고 그럼 비온 후 꽤 상쾌해질 겁니다. 어쩜 피닉스 가을은 하는 짓마다 이쁜지... 좋아 죽겠어요. ^^


참고로 피닉스는 위도 33도에 위치해 제주도 제주시와 거의 같은 위도에 위치해 있습니다. 제주시가 섬에 있어 상대적으로 서늘한 날씨를 보이는 반면, 제가 사는 피닉스는 사막에 위치해 여름엔 펄펄 끓고 겨울은 온화한 기온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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