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밥과 못난이 비스킷 – 오늘 점심 메뉴

여전히 점심시간은 돌아옵니다. 오늘은 또 뭘 아이들에게 먹일까 고민이 되네요. 무엇이 있을까 냉장고를 뒤져봤습니다. 누가누가 있나~?


어제 저녁에 먹고 남은 불고기 재어논 것이 아주 조금 남아 있고, 어제 점심에 스파게티 하고 남은 갈은 소고기 450g 정도도 저를 보며 “맛있는 음식이 되고 싶어요요요요~!외치고 있습니다.


제가 워낙 마음이 약해서 맛있게 변하겠다는 갈은 소고기의 애절한 청을 절대 외면할 수 없네요. 우선 갈은 소고기를 볶고 기름기를 뺀 다음, 남은 불고기 재어논 것 투하. 간을 맞추기 위해 간장, 후추 등도 더 넣어 줍니다. 좀 더  볶은 후에 밥을 척퍼덕 넣고 열심히 볶으니 불고기 볶음밥 비쥬얼이 납니다.


그런데 이리 먹으면 덜 재미가 있어요. 주먹밥으로 모양을 잡아주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너무 뜨거워서 주먹밥 모양을 못잡으니까 잠시 식힙니다.


이렇게 만들 예정입니다.


밥이 식는 동안 아이들에게 물어 봤지요. “너희들 비스킷 먹고 싶니?답은 들으나 마나... ^^

제가 오늘은 이것저것 많이 만드네요. 뭔일이래???


첫째, 둘째, 세째에게 만드는 법을 살펴보게 하고 필요한 재료를 준비하라고 부탁합니다. 제가 막둥이 네째에게 부탁하지 않는 것은 무시해서가 아니라 어려서 아직 이런 쪽에는 큰 도움이 안돼요. 막둥 제외 아이들 세명은 비스킷 먹을 생각에 신나서 다들 엄청 열심히 합니다.


만드는 법은 J.P.s Big Daddy Biscuit을 따랐습니다. 하지만 비스킷 모양은 손으로 대충 모양을 잡는 제 특유의 방식을 따랐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비스킷을 못난이 비스킷이라고 부릅니다.


만드는 법 찾아가기: J.P.'s Big Daddy Biscuit



J.P.s Big Daddy Biscuit으로 써있으나, 피닉스 홈스쿨맘은 못난이 비스킷으로 이해함 ^^

재료모음

2 컵 – 다목적용 밀가루

1 테이블스푼 – 백설탕

1 테이블스푼 – 베이킹 파우더

1/3 컵 – 쇼트닝. 마가린이나 버터로 대체 가능

1 티스푼 – 소금

1 컵 – 우유

 

 

그런데 재료의 양을 그대로 따르면 우유 1 컵이 들어가서 반죽이 꽤 질어집니다. 만드는 법에서 가르친 것처럼 밀대로 반죽을 밀 수가 없어요. 그런데 속이 촉촉한 비스킷을 만드려면 우유가 1 컵 들어가서 반죽이 진 것이 더 좋습니다우유 1 컵 넣고 반죽을 질게 만들어 밀대 쓰지 않고 손으로 대충 동그랗게 모양을 잡아서 팬 위에 척~ 올립니다. 비스킷이 오븐에서 익으면서 커질 것을 대비해 서로 3cm 정도 떨어뜨리는 것이 좋구요.


220(화씨 425)로 예열한 오븐에서 15~20분 또는 비스킷 표면이 금색도는 갈색으로 변하면 익은 겁니다. 오븐에서 꺼내면 9개 정도의 귀여운 못난이 비스킷이 씩하고 웃고 있어요.


~. 비스킷 속이 촉촉해요. ^^


밀대를 사용해 동그란 비스킷 모양을 잡을 거라면 우유를 3/4컵으로 줄여 넣는 것이 좋을 거예요. 그런데 이렇게 만들면 비스킷이 건조해 집니다. 그리고 원래 쇼트닝을 넣는 건데 저는 마가린으로 넣었습니다. 마가린을 넣으면 마가린의 소금끼 때문인지 넣으라는 대로 재료를 다 넣으면 좀 짭짤하게 느껴집니다. 따라서 마가린을 쇼트닝 대신 넣을 경우에는 베이킹 파우더와 소금을 제시한 양보다 약간 적게 넣어주세요. 저도 마가린을 넣을 때는 늘 그렇게 만듭니다. 그럼 간이 딱 맞습니다. Just Right!


비스킷이 익는 동안... 저는 또 할 일이 있지요. 적당히 식은 밥을 가지고 주먹밥을 열심히 만들기 시작합니다. 영차 영차!



열심히 만들었더니 17개나 나왔습니다. 아이들 네명 모두 정말 신나서 흥분하기 시작합니다. 아그들아, 나 정말 좋은 엄마지??? 흐흐흐.


비스킷도 잘 구워졌네요. 아이들에게는 주먹밥과 비스킷을 나눠 줍니다. 엄청 잘 먹네요. 매일매일 이리 먹고 싶다는 극찬까지... 아이, 부끄~

 

저는 자칭 남편을 아끼는 아내. 이쁜 남편이 생각났던 제가 주먹밥 2개와 못난이 비스킷 1개를 따로 챙겨둡니다. 따로 두지 않으면 녀석들이 이것도 먹자고 할 기세로 먹성이 대단하거든요.



거안제미(擧案齊眉)“밥상을 드오데 눈썹을 마초이다”까지 오버하는 아내는 절대 되고 싶진 않지만, 남편이 퇴근하자마자 간식으로 먹으면 좋잖아요. 그런데 가끔 음식담은 접시를 눈썹에 맞춰 남편에게 바치는 흉내를 내며 장난을 치기도 해요. 밥상(식탁)을 들기에는 제 팔뚝힘이 너무 미약(?)하여 접시로 대체합니다. ^^


서방님, 밥상을 드오데 눈썹을 마초이다~

 


남편은 어릴 때 이민온 1.5세라 신혼초에 제가 이 장난을 처음 하니까 무슨 뜻인지 몰랐죠. 그래서 제가 거안제미를 설명해 줬습니다. 남편 반응, “푸~, 하하하하!아주 재밌어 하더군요.


하긴 거안제미가 남편 공경한다고 엄청 오버하는 아내의 이야기인데 제 남편도 절대 기분 나쁠 리 없지요. 제가 이 장난을 할 때마다 저를 더 귀엽게 여기는 것 같기도... 하긴, 뭘 한들 제가 남편에게 안 이뻐 보이겠어요. 죄송합니다~~ ㅠㅠ 제가 결혼 후 공주병이 생겼는데 점점 심해져요. 그냥 중증이다 생각하시고 그런가 보다 하세요.  ^^;; 무튼, 남편에게까지 아주 이쁜 짓도 하고 아무래도 오늘 제가 좀 이상해요. ^^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