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식 뷔페 - 점심겸 저녁으로 먹은 든든한 식사
- 먹는 즐거움
- 2013. 11. 6. 09:00
오늘은 남편이 직장에 가지 않고 집에서 땡땡이를 쳤으면 좋겠더군요. 씩~ 웃어주며 슬쩍 물어 봤지요.
당신 오늘 땡땡이 치면 안될까?
부부는 일심동체라 했던가~! 제 이쁜 남편도 일가기가 싫었나 보네요. 직장에 전화해서 오늘 쉰다고 하고 땡땡이를 칩니다. 다 즐겁자고 하는 직장생활이니 가끔 이런 재미도 있어야지요.
계획없이 하루 쉬게 되니까 음식도 하기 싫으네요. 점심 때가 나가오자 이번에도 한번 더 슬쩍 물어 봅니다.
나가서 밥 먹을까?
좋다네요. 그래서 아이들 다 끌고 중식 뷔페에 갑니다. 보통 미국의 중식 뷔페는 가격이 상당히 저렴합니다. 음식도 맛있어서 가끔씩 먹어 줍니다. 미국 중식은 중국에서 먹는 중식이나 한국에서 먹는 중식하고 상당히 달라요. 미국 중식 뷔페에서 가장 인기있는 것들이 볶음밥, 차우 메인(Chow Mein), 오렌지 치킨(Orange Chicken), 쿵 파오 치킨(Kung Pao Chicken), 브로컬리와 함께한 비프(Beef with Broccoli)가 아닐까 합니다.
모두 미국화된 중식요리지만 볶음밥은 다 아실거고, 차우 메인은 고기, 양파, 양배추, 셀러리 등을 국수와 함께 볶은 국수볶음입니다. 오렌지 치킨은 탕수육처럼 튀겨서 오렌지 맛이 있는 달달한 소스를 입히는 거고, 쿵 파오 치킨은 닭과 땅콩, 채소, 고추 등을 함께 볶은 매콤한 닭볶음 요리입니다. 브로컬리와 함께한 비프는 얇게 저민 소고기를 브로컬리와 중국식 간장소스 및 굴소스와 함께 볶은 겁니다. 거기에 전분을 걸죽하게 물에 개어 넣구요. 이 외에도 여러 미국 중식요리가 많이 있습니다.
미국 중식 이야기는 그만 하고, 이제 중식 뷔페에서 먹은 음식들 사진입니다. 우선 아이들이 먹은 접시들입니다. 당연히 이보다 더 먹었지만 몇 개만 사진 찍어 봤습니다.
오렌지 치킨과 차우 메인이 보이는 군요. 그런데 저 도너츠 같은 녀석은???
닭꼬치, 볶음밥, 춘권에 해당하는 에그 롤(Egg Roll), 마늘빵, 조그만 롤빵,
그리고 또 도너츠 같은 녀석이 있네요.
그런데 에그 롤에는 달걀도 안들어갔는데 여기서는 춘권을 에그 롤이라고 부릅니다.
이건 막둥이 네째의 접시인데 에그 롤 빼고는 도대체 중식 뷔페라는 느낌이 전혀 없는 구성이군요. ^^
이것은 제 첫번째 접시.
테리야키 치킨, 브로컬리 비프, 차우 메인, 녹색콩과 그 깍지인 그린 빈, LA 갈비구이입니다.
LA 갈비는 이 뷔페에서 꽤 잘 구워요. 맛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좀 많이 태웠네요. ㅠㅠ
제 두번째 접시.
오렌지 치킨, 쿵 파오 치킨, 브로컬리 치킨, 낙지요리가 있습니다.
남편이 먹은 캘리포니아 롤(미국식 김밥), 새우, 홍합
제가 먹은 캘리포니아 롤, 새우, 홍합
제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해산물과 해조류를 끊었는데 어쩌다 한번 뷔페식당에 올 때 조금 먹고 갑니다. 원래 바다에서 나는 것을 아주 좋아했던 사람이라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해산물/해조류를 끊긴 했지만 도저히 먹고 싶어 못 참겠을 때도 있거든요. 하지만 위험부담은 인지하고 있어요. 현재 미국 해산물/해조류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미국 서부 태평양 연안이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지역이라고 봐야할 거예요. 그리고 새우, 굴, 파란게(blue crab, 한국 꽃게와 맛 거의 비슷)의 주산지인 멕시코 만의 해산물도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BP 원유 유출 후 원유 및 원유를 가라앉히려고 쓴 지독한 화학물로 상당히 오염되었거든요.
해산물과 해조류 정말 좋아하는데 태평양도 멕시코 만도... 참 많이 화가 납니다. 이번 식당에서 먹은 것으로 해산물/해조류 식욕을 약간 달랬으니 저희 가족은 다시 해산물/해조류 최소한 섭취모드로 들어갑니다.
에잇~ 나쁜.... ㅠㅠ
해산물 스프
이름은 해산물 스프인데 해산물은 게맛살 조금 들어간 정도입니다.
주요 재료는 두부, 당근, 완두콩, 달걀 흰자이고 전분을 넣어 걸죽한 스프상태로 만듭니다.
쉽게 말하면 기본적으로 걸죽한 달걀국입니다. 맛 괜찮습니다.
클램 차우더 (Clam Chowder)
우유나 크림이 들어가 걸죽하게 만들어진 조개 스프입니다.
아마도 캔 제품을 데워서 사용한 것 같긴 한데 맛은 나쁘지 않습니다.
후식으로 과일을 가지려 갔다가, 이런 세상에~~
오징어 튀긴 걸 보고 말았습니다. 아까는 없었는데...
오랫만에 오징어를 보니 제가 이성을 잃어서 가져 왔지요.
오징어만 가져오기 서운해서 홍합도 몇개 집어 왔습니다.
튀김옷이라고 하기 뭐한 튀김옷을 입혀 튀겼지만 오징어 자체는 부드럽고 맛있었습니다.
그런데 좀 짜더군요. 덜 짜면 아주 좋았을 텐데...
아이들이 먹은 후식
아이들 취향이 확실히 보입니다. 이 것 외에 과일도 한접시 함께 먹더군요.
남편과 사이좋게 나눠 먹은 후식 – 과일을 먹자, 과일을 먹어! ^^
잘 먹고 나니 행운과자 포춘 쿠키(Fortune Cookies)와 영수증을 가져다 주는 군요. 행운과자는 집에서 열어 봤습니다.
첫째가 11살이라 어른 가격을 내야했지만 어른 요금 3명 + 어린이 3명 해서 세금 포함 $32.72(약 36,000원) 나왔습니다. 점심이라 저렴한 것도 있지만 이 정도면 정말 좋은 가격입니다. 물론 제가 쿠폰을 가져가서 15% 할인도 받았지만요. 할인 받지 않더라도 아주 좋은 가격입니다.
기분좋게 먹었으니 팁도 남겨주고 옵니다. 저는 $5.00 남겨 주었습니다. 미국에서 식사하시면 식사 금액의 10~15% 정도 팁으로 주는 것을 늘 염두해 두세요. 뷔페의 경우는 15%까지 아니더라도 10~12%정도 팁을 남겨도 됩니다. 서빙 보시는 분들 급여 정말 낮거든요. 강제성은 없지만 서빙 보시는 분들이 대부분 팁으로 생활하시니까 좋은 서비스 받았다면 기분좋게 그리고 야박하지 않게 남겨주면 서로 즐겁지요.
2시쯤 가서 점심을 이리 먹어두니 저녁 때까지 배가 꺼지지 않네요. 그래서 오늘 저녁은 간단한 간식과 과일 먹고 끝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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