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간단 만들수 있는 멕시코식 스낵, 나초(nachos)

저희는 간단하게 만들 수 있지만 맛은 정말 끝내주는 "나초(nachos)"를 집에서 자주 해먹었습니다. 이것은 어디 요리라고 하기도 그래요. 그냥 나초칩, 치즈가 기본으로 준비되어 있고 오븐이나 전자렌지만 있으면 간편하게 해먹을 수 있는 요리입니다. 하지만 맛은... 으흐흐흐. 정말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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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25 - [노라네 배움터/노라피디아] - 나초(nachos). 미국에서 인기있는 멕시코 음식

 

 

오늘은 저희집에서 자주 해먹는 기본식 나초를 소개하겠습니다. 저는 요리 블로거가 아니기에 여기 올리는 것은 그냥 먹방 수준입니다. "이리 먹었다. 그리고 여기에 무엇무엇 넣었다"이니 그렇게 이해해 주십시요. ^^

나초와 함께 먹을 곁들이 음식들을 먼저 준비합니다.

토마토와 살사

전에 감자 구운 것과 함께 먹느라고 토마토를 잘게 잘르고 또 얇게 잘라 놓은 것이 있었습니다. 다 먹지 않고 오늘 나초 만들 때 먹으려고 남겨 뒀는데 그걸 꺼내 봅니다. 보통은 토마토를 기본으로 만든 중남미계 소스인 살사(salsa)만 먹기도 하는데 저희는 토마토도 잘라서 살사와 함께 섞어서 먹어요. 그럼 살사만 먹는 것보다 더 맛있습니다.

♥ 살사(salsa)는 스페인어로 소스(sauce)란 뜻입니다. 영어권 국가에서 살사는 토마토를 기본으로 한 매운 소스를 의미하는데 주로 멕시코 음식과 함께 합니다.

 

토마토 잘라 놓은 것

살사

남편님과 저는 매운맛 hot을 좋아하는데 아이들도 먹어야 하니까

중간맛 medium으로 사왔습니다.

잘라논 토마토에 살사를 섞으면 더 맛있습니다. ^^

리프라이드 콩(refried beans)

리프라이드 콩은 주로 핀토콩을 사용하는데 콩을 삶아 으깬 후 볶거나 오븐에서 구운 것입니다. Fry에는 튀긴다는 의미도 있지만 볶는다는 의미도 있어요. 리프라이드 콩에서 fried는 튀김같이 튀기는 것이 아니라서 볶은 거죠. 이거 정말 맛있어요. 제게 리프라이드 콩없는 나초는 앙꼬없는 찐빵같다고나 할까... 리프라이드 콩은 통조림으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쁜 멕시코 언니가 통조림 표지에 있네요. ^^

통조림에서 꺼내 놓으면 이런 모습입니다.

고수(실란트로, cilantro)

저는 향기나는 풀, 고수(실란트로)를 즐기지 않습니다. 전에 유럽에서 뭔지 모르고 먹었다가 고생한 추억도 있고 해서 아직도 잘 먹지 않는다는 전설이 있지요.

☞ 참고 이전글: 잊지 못할 감동의 맛과 향, 실란트로 (cilantro)

하지만 남편님이 즐기시네요. 집안에서 고수를 즐기는 사람은 남편님뿐. 아래 한다발 사온 고수는 오로지 단 하나뿐인 그대 남편님을 위한 것입니다. 제가 남편님을 너무너무 사랑해서 이 고수는 건드리지도 않습니다.

사랑하는 남편님, 모두모두 다 가져다 드세요~ 하지만 고수 먹은 후 뽀뽀금지!

 

고수를 정리에 그릇에 담아 둡니다. 많이들 고수 잎사귀를 다져서 넣는데 고수에 삘이 꽂힌 남편님께서는 그냥 막 가져다 드시네요. 저는 고수의 향도 어려워해서 고수 잎사귀 정리는 남편님이 다 알아서 합니다.

할러피뇨(jalapeño) 고추 피클

매콤새콤한 맛이 입맛을 돌게 합니다. 제가 이 할러피뇨 피클을 아주 좋아했는데 요즘은 한조각만 먹어도 속쓰림이 생기네요. 그래서 이 피클도 전적으로 오로지 남편님만을 위해서 존재하고 있습니다. 남편님, 좋겠쑤~

저희는 오늘 간단한 나초로 먹기에 토마토, 살사 소스, 리프라이드 콩, 고수, 할러피뇨 피클만 추가로 해서 먹었습니다. 양파 다진 것도 나초와 함께 꼭 먹는데 집에 있는 양파에 독특한 맛이 있어 나초와는 잘 어울리지 않더군요. 그래서 이번에는 함께 먹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함께 먹은 곁들이 음식 외에도 나초와 보통 닭고기 또는 소고기, 사워크림, 양파 다진 것, 과카몰리, 핀토콩, 검정콩 등등을 함께 먹습니다. 그런데 나초와 곁들이는 음식들이 딱 정해져 있는 게 아닙니다. 제가 말씀드린 곁들이 음식을 기본으로 약간의 변형을 해서 드시면 됩니다.

곁들이 음식들이 준비되었으면 나초칩을 오븐이나 전자렌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팬이나 용기 위에 깔고 치즈를 마구마구 덮어 줍니다.

저희 기본 나초에는 멕시코식 4  치즈 섞은 것을 기본으로 넣습니다. 아래 사진이 저희가 쓴 4가지 치즈 섞음입니다. 들어간 4 가지 치즈는 monterey jack, cheddar, queso quesadilla, asadero입니다. 4 치즈 섞여 있는 것이 한가지 종류 치즈보다 훨씬 맛있어요. 나초 만드실 때는 되도록 4 치즈 섞은 것으로 사용하세요.

나초를 여러번 만든 후 남은 것만 찍어서 봉지 안에 치즈가 얼마 남지 않았네요.

19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치즈가 녹을 때가지 구우면 됩니다. 시간은 5분 내외로 걸리는 것 같은데 치즈가 녹으면 그때 꺼내세요. 으흐흠~ 저는 오븐 열었을 때 나초칩과 치즈의 그 고소한 향기가 퍼져 나오면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

  

식탁에 나초를 옮겨 놓고 다른 곁다리 음식들도 옮기고 있는데 제 아가 중 한 녀석이 치즈가 듬뿍 있는 나초칩 하나를 슝~ 획득해 가는군요. 

이 엄마는 그 손이 누구 것인지 알고 있다. 너 딱 걸렸어!

 

역시 맛있는 것 앞에서 아이들은 절대 참을 수 없어요. ^^

 

  

철철철 왕창 덮혀 있는 저 치즈... 으흐흐흐.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군요.

 

  

각자의 접시에 함께 먹고 싶은 것들을 덜은 후 나초칩을 가져가 먹습니다. 아래 접시는 제 것입니다. 좋아하는 리프라이드 콩과 토마토/살사 소스 섞은 것과 함께 치즈덮힌 나초를 먹었습니다. 얌얌. 아이들의 개인접시의 구성도 저의 것과 동일합니다.

 

  

이 접시에는 고수가 듬뿍듬뿍 있으니 누구 것인지 아시겠죠? 남편님께서도 아주 맛있게 드실 준비를 하는군요.

 

  

나초는 간단한 스낵으로 먹기에도 좋고, 곁들이는 음식에 따라서는 식사도 충분히 됩니다. 그리고 나초는 만들기 쉬워서 음식과 전혀 친하지 않던 남자분들도 쉽게 만들 수 있어요. 사랑하는 아내/여친이나 어린 자녀들에게 점수 따고 싶으시면 나초에 한번 도전해 보세요. 바라보는 눈빛이 정말 다를 겁니다.

 

자기, 정말 멋지다~!

역시 울 아빠가 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