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집에서 만든 장맛을 떠오르게 하는 샘표 "숨쉬는 콩된장"

저 어릴 때는 된장과 고추장은 집에서 담아 먹는 거였습니다. 집집마다 직접 만드니까 된장찌개나 고추장으로 만든 음식들의 맛이 가정별로 다 달랐어요. 그리고 된장찌개를 끓이면 그 구수하고 강한 냄새가 동네를 퍼지며 식욕을 막 자극했었습니다. 그런데 80년대였나 90년대였나부터 공장표 된장과 고추장이 대중화 되면서 된장이나 고추장 담는 가정이 많이 줄어들게 되었지요. 된장과 고추장 담는게 여간 손이 많이 가는 일이 아니예요. 이 거 담으려면 어머니들께서 고생을 많이 하시게 되죠.


생활이 편리해져 어머니들이 덜 고생하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예요. 그런데 공장표 된장이나 고추장의 맛이 너무 떨어진 것 같아요. 공장표 된장의 경우는 색도 많이 연해져서 거의 일본된장 미소와 색이 비슷해지고 있어요. 그런데 맛은 또 미소보다도 떨어지는 듯 하구요. 고추장은 맛을 제대로 못내니까 MSG나 다른 첨가물로 억지 맛을 내는 쪽으로 바꾼 듯 하구요. 아무리 공장표 된장과 고추장이지만 제조업체들에서 그 전통의 맛을 너무 소홀히 대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 아쉽게 여깁니다.


그러다가 한인 마트에서 발견한 된장 하나, "숨쉬는 된장". 샘표라는 업체명을 어려서부터 간장전문 제조업체로 계속 봤기에 익숙해서 집어왔는데 찌개를 끓인 순간 절로 터져나오는 탄성.


이거야, 이거!



이것도 공장표 된장인데도 맛이 옛날 어릴 때 먹던 그 맛과 비슷해요. 남편도 어려서 미국으로 이민왔기에 그 집된장 맛의 추억이 아직도 있는데 어릴 때 먹던 맛과 비슷하다는데 저와 의견일치. 일반 공장표 된장보다 짠맛은 강하지만 맛이 깊어서 아주 좋아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예전 집에서 만들던 된장들도 간이 세었어요.




이름대로 숨쉬는 된장이라서 맛도 숨을 쉬며 생생한 전통 맛이 나나 봐요. 으~음. 이 깊은 숨결. ^^


숨쉬는 콩된장이 맛있어서 1년 정도 이것만 사다 먹었는데 저번에 한인 마트에 갔더니 더 이상 찾을 수 없더군요. 그래서 꿩 대신 닭이라고 다른 공장표 된장을 사왔지요. 그런데 역시나 맛은... ㅠㅠ 다음에 한인 마트에 가서도 이 된장을 찾을 수 없으면 직원에게 한번 절절한 목소리로 물어 봐야겠어요.


저..... 저는 숨쉬는 콩된장이 꼭 필요해요. 도대체 언제 오는 거죠???



숨쉬는 콩된장은 원료를 확인해 보면 아주 간단합니다. 대두, 물, 소금. 그게 다예요. 저는 그래서 이 된장이 더 마음에 듭니다. 가공식품일 수록 원재료의 종류가 적은 것이 좋은 거더라구요. 숨쉬는 콩된장 대체품으로 사온 타사 공장표 된장에는 대두, 물, 소금 외에도 들어간 재료들이 여러가지 더 있더군요. 들어간 것은 더 있지만 맛이 더 좋은 건 아니라는 사실. ㅠㅠ




다음에 한인 마트에 가면 꼭 이 맛있는 전통의 맛 (제 기준) 숨쉬는 콩된장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립다, 전통의 맛!!!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데 저는 "샘표"에서 돈 한푼도 받지 않았습니다. 제 돈 내고 사먹었다가 맛있어서 쓴 지극히 개인적인 입맛의 글입니다. ^^ 참, 숨쉬는 된장 말고도 전통맛 내는 맛있는 공장표 된장 있으면 제게 귀뜸해 주세요. 한인 마트에 갔을 때 사서 먹어 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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