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만든 맛있는 컵케이크, 그리고 머리 힘겨루기

첫째가 비스킷이나 컵케이크 만드는 것 아주 좋아합니다. 몇번 하는 걸 보여줬더니 지난달부터는 첫째가 다 만들고 있습니다. 둘째와 세째는 첫째의 지시에 따라 보조를 하구 있구요. 녀석들 정말 귀여워요. 4살인 막둥이 네째도 도와주고 싶어하는데 너무 어려서 지금은 하지 말라고 하죠. 막둥이는 너무 어려서 맛있게 먹어주는게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첫째에게 엄마가 뭐 도와줄까?하면 고개를 가로 젓습니다. 힘든 것도 아닌데 엄마가 도와줄 필요가 전혀 없다네요. 둘째랑 둘이 배합표에 맞춰 재료 배합하고 오븐 켜고 시간 맞춰 잘 구워냅니다. 세째는 여기서 계량스푼이나 계량컵을 왔다갔다 배달하는 아주 중요한 일을 맡고 있습니다. 3 녀석들 모두 자못 표정도 진지하고 자신들의 작품(^^)에 자부심이 큽니다. 저나 남편은 손하나 까딱하지 않고 그냥 완성품을 기다렸다가 먹기만 하면 됩니다. 비스킷이나 컵케이크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설겆이도 첫째랑 둘째가 알아서 다 닦아 둡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만든 비스킷이나 컵케이크의 맛이 아주 좋아요. 그래서 음식하기 귀찮은 날에는 첫째에게 슬쩍 물어 봅니다.

 

오늘 비스킷이나 컵케이크 만들어 먹는 건 어떨까?

 

 

대부분 좋아요 그렇게 답합니다. 그럼 그날은 제가 편하게 앉아 맛있는 비스킷이나 컵케이크를 먹을 수 있습니다. 정말 제 팔자가 폈어요. 이러다 이 엄마가 너무 풀어지는 거 아닌가 몰라요. ^^ 오늘도 첫째가 만들고 둘째와 세째가 보조를 해서 맛있는 비스킷과 컵케이크를 모두 만들었습니다. 제가 컵케이크 사진만 찍었기에 해당 사진만 올립니다. 

 

첫째가 만들고 둘째와 세째가 보조한 컵케이크

 

 

겉은 노릇노릇, 안은 촉촉. 잘 익었네요.

Frosting을 하면 너무 달아져서 저희는 frosting 없이 그냥 먹습니다.

 

 

굽자마자 다 가져가고 4개 남았는데 이것도 또 금방 사라졌어요. ^^

 

 

비스킷이나 컵케이크를 맛있게 먹고 나서 심심하면 잡담도 하고 노는데 가끔씩 첫째라 머리를 맞대고 힘을 겨루는 놀이를 합니다뿔과 머리로 깨져라 치고 받는 산양처럼 하는건 아니구 그냥 머리를 맞대고 서로 미는 거죠. 저도 왜 이걸 시작했는지 모르겠는데 가끔 이러고 놉니다. 누구 머리가 더 센가 겨루는 듯한 상황으로 저희는 이렇게 머리 힘자랑도 한다는... 

 

위 사진이랑 머리 포지션은 비슷하긴 한데 산양처럼 이렇게 심각하게 하지는 않습니다. ^^

사진출처: Google Images

 


어제도 머리 힘겨루기 놀이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절대 첫째의 힘을 못 이기겠네요. 이 녀석이 작년부터는 덩치가 저보다 훨씬 커져서 이제 제가 힘겨루기에서도 져요. 녀석의 손목이나 다른 뼈도 저보다 더 단단하고 굵은 것이 힘도 좋네요. 가끔씩 생각합니다.

 

진짜 내가 낳았던 그 아기가 맞아?

 

 

덩치가 저보다 커진 첫째를 보면서 아기 때가 그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자랑스러움이 생깁니다. 이런 것이 바로 부모 마음이겠지요.

 

내 아기가 벌써 이리 컸구나. 너무너무 든든하다~ ♡♡♡

 

 

제가 이제 힘으로는 첫째를 이길 수 없으니 머리 힘겨루기는 둘째, 세째, 네째 중에서 골라서 해봐야겠어요. 다행히 저는 첫째 말고도 어린 아이들이 3명이나 더 있거든요. 자식이 많은 덕분에 이런 별난 놀이를 할 수 있는 세월이 앞으로도 쭉 이어져 있어 정말 좋습니다. ^^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