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 만든 미국 순대는 이렇게 생겼어요.
- 먹는 즐거움
- 2014. 2. 22. 07:09
어제는 한인 마트에 장보러 갔지요. 김치도 사고 배추도 사고 고추장, 된장, 간장, 고춧가루 등 오래두고 먹을 음식거리랑 쌀 등등을 사왔습니다. 장을 열심히 보고 있는데 저기서 남편님이 순대를 4 봉다리나 들고 오시네요. 가끔 사먹긴 하는데 남편님이 순대가 엄청 먹고 싶었나 봐요. ^^
그런데 4 봉지는 좀 많은 것 같았어요. 게다가 한 봉다리 가격이 $9.99(약 11,000원)이거든요. 착하다고 할 수 없는 가격이지요. 미국에서는 오히려 스테이크 가격이나 질좋은 소세지 가격이 더 저렴하다는... 4 봉다리는 좀 많은 듯하니 1 봉지만 사자고 했더니 남편님이 삐졌습니다.
그럼 나 안먹어! 1 봉지 사다 먹으면 더 먹고 싶어져서 안사먹느니만 못해. ㅠㅠ
그러더니 도로 다 갖다 놓는군요. 흥, 그렇다고 또 삐지냐? 저의 찌릿찌릿 눈길~~!
장을 다 보고 물건들을 차 뒤에 실으면서 남편님에게 마지막 제안을 했죠.
집으로 가기 전 마지막 기회야. 순대 먹고 싶으면 지금 말해. 내가 냉큼 들어가서 사올께.
그럼 2 봉지만 사다줘. ♡♥♡♥
남편님이 그렇게 먹고 싶어하는데 제가 어쩌겠어요. 남편님보고는 나머지 물건들을 차에 실으라고 하고 저는 마트에 후다닥 들어가서 순대 2 봉지 사서 나왔습니다. 남편님이 순대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군요.
남편님, 귀엽군~! 그대가 이리도 좋아하는데... 역시 난 현명한 아내야. ^^
순대잔치를 벌여 보자, 순대잔치야~~!
이 순대는 LA에서 만든 미국산 순대인데 진공포장된 냉동식품입니다. 한 봉지 총중량이 680g으로 조그만 순대 4 개씩 진공포장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순대 한 줄에 170g 정도 되겠네요. 한 봉지에는 소금도 한 팩씩 함께 들어 있습니다.
한 봉지에 이렇게 순대 4줄과 소금이 함께 들어 있어요.
저희가 2 봉지를 샀기에 조그만 순대가 총 8개가 있군요. 으흐흐흐~
이미 조리되어 있는 것을 진공포장해 냉동한 것이라 기본적으로는 데워서 먹는 겁니다. 데우는 방법은 포장지 뒷면에 상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진공팩을 뜯지 않은 상태로 끓는 물에 5분(냉동시에는 10분) 끓이고, 불 끄고 5분동안 뜨거운 물에 놔둔 후 꺼냅니다. 진공팩을 뜯은 후 5분 동안 식히고 썰어서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5분, 5분, 5분 방식이군요. 그런데 저희가 산 것은 냉동이라서 10분 끓여야 합니다. 10분, 5분, 5분 방식.
뜨거운 물에서 꺼내니까 이렇게 보이네요. 일단은 해삼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이제 진공포장을 뜯고 5분간 식힌 후 순대를 썰어 먹도록 하죠. ^^
순대 한 줄을 썰으니까 이만큼 나왔습니다. 이 이후에도 7줄이나 더 남았네요. 행복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것도 잠깐. 이런~ 남편님도 순대를 좋아하고 저도 먹고. 거기까진 좋았는데 제 아이들 4명도 순대가 맛있다고 다 달려들어 먹네요. 그래서 금방 다 사라졌습니다. 남편님 말대로 4 봉지 살 걸 그랬나 봐요. 흑~
소금없는 순대는 앙꼬없는 찐빵! 순대에 소금이 빠질 수 없죠. ^^
부산쪽에서는 막장에 찍어 먹는다고 들었는데 저는 순대 & 소금 지역출신이라 순대하고는 소금이 좋아요.
제 아이들 식성을 보면 아이들치고 식성이 정말 까다롭지 않아요. 제가 어릴 때보다 한국음식을 더 다양하게 먹는 것 같습니다. 만 4세 막둥이까지도 김치, 순대, 보쌈,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등 한국음식을 아주 잘 먹습니다. 제 아이들이 보통 매운 것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도 김치는 아주 잘 먹어요. 따뜻한 밥과 김치를 좋아합니다. 김치가 매워도 그 아삭아삭 느낌이 좋대요. 거기에 일반 미국식, 멕시코식, 중식, 이태리식 등등도 다 잘 먹구요. 편식습관이 없어서 좋습니다.
순대를 먹다 보니까 술이 마시고 싶네요. 남편님이 집에 있는 쥬스와 백포도주를 섞어서 와인쿨러를 만들어 줬습니다. 이게 달달하니 맛있어서 계속 넘어 갑니다. 한잔 만들어서 남편님이랑 둘이 나눠 마셨는데 제가 약간 알딸딸 취했어요. 기분이 좋더군요. 약간 알딸딸한 상태에서 제가 블로그 답글을 몇개 달았습니다. 쉬~잇! 죄송합니다. 저 음주 블로그질했어요.
제 판단에 미국 순대는 한국 길거리 순대보다 고급이고 순대 전문점 수준에는 약간 못미치지 않을까 싶어요. 하지만 간단히 데워서 먹을 수 있고 맛도 좋은 편입니다. 지금까지 피닉스에서 전하는 미국 순대(LA 생산)에 대한 보고서였습니다. ^^
'먹는 즐거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돼지 앞다리살 오븐 통구이. 얌얌 (37) | 2014.03.04 |
---|---|
삐삐롱 샌드위치! 즐거운 샌드위치 만들어 먹기. (34) | 2014.02.27 |
미국 대통령의 날에 먹은 멕시코식 달달한 빵과 커피 케이크 (26) | 2014.02.19 |
미친 돼지고기 가격. 그래서 우린 수육으로 마구마구 먹어 주었지. ^^ (27) | 2014.02.17 |
미국 Carl's Jr. 햄버거 (31) | 2014.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