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의 날에 먹은 멕시코식 달달한 빵과 커피 케이크

어제는 미국 공휴일 "대통령의 날 (Presidents' Day)"이였어요. 공휴일이니까 아이들이 공부할 것도 아니고 해서 몇가지 사다 먹으려고 온가족이 장보러 나갔는데 정말 따뜻하더군요. 최고기온이 29도였어요. 더버라~ 괜히 긴팔 입고 나갔다가 후회했다는...


홈스쿨링을 하면서 저희가 가진 교육철학 중 하나가 "공부는 절대 미친 듯 시키지 말자"기 때문에 제 아이들은 남들 쉴 때 다 쉬고 남들 놀 때 다 놀면서 공부합니다. ^^ 물론 잠도 매일 9~10시간 정도 충분히 자도록 하구요. 이렇게 해도 아이들의 진도는 학교 다니는 아이들과 비교할 수 없이 앞서있고 또 이해도도 상당히 깊기에 전혀 문제되지도 않아요. 오히려 아이들을 너무 볶으면 역효과만 나게 됩니다. 공부나 일이나 모두 피로감을 느낄 정도로 하는 건 좋지 않더라구요.


 여기서 잠깐 

미국 대통령의 날 (Presidents' Day)

미국에서는 2월 3째 월요일이 대통령의 날로 연방 휴일입니다. 초대 대통령이었던 미국의 국부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 2월 22일생)과 남북전쟁을 치뤘던 시기의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Abraham Lincoln, 2월 12일생)의 생일이 둘 다 2월에 있거든요. 일부 주에서는 링컨 대신에 미국 3대 대통령인 토마스 제퍼슨(Thomas Jefferson)을 대통령의 날에 기리기도 합니다.


   

조지 워싱턴(1대 대통령, 왼쪽) & 아브라함 링컨(16대 대통령, 오른쪽)

 

 

쉬는 날이니까 뭐 맛있는 게 있을까 해서 장보기를 나갔지요. 그런데 어제는 꽝~! 장보기 데이였습니다. 히스패닉(중남미계) 마트와 동네 마트 둘다 갔는데 두군데 모두 보통 때보다 채소와 과일이 별로였어요. 그래도 나온 김이 뭐 하나 사고 가고 싶어서 달달한 멕시코식 빵과 다른 주전부리 할 것들만 좀 샀습니다. 히스패닉 마트의 달달한 빵들은 딱 봐도 불량식품 느낌이 살짝 나지만 가끔 또 먹고 싶을 때가 있어요. 저한테 어린 시절 불량식품의 추억을 살짝 떠올리게 해서 그런가 봐요. 5개에 세금전 $2.00(약 2,200원)이라서 싸기도 해서 10개 사왔습니다. 10개를 사도 $4.00(4,400원) 밖에 되지 않습니다. ^^


한 봉지에 5개씩 골라 넣어서 총 10개에 $4.00! 와~ 싸다!



히스패닉 마트에서는 아래 녀석들을 모두다 달달한 빵 sweet bread라고 부르던데 여기에 쿠키도 포함되어 있네요. 아래 m&m 초콜릿 마구 박아 놓은 것(왼쪽 접시)하고 사블레 비슷한 데 알록달록 색깔 듬성듬성 입힌 것(오른쪽 접시)이 쿠키예요. 그런데 이 쿠키 크키는 한국 초코파이보다 훨씬 큽니다. 그야말로 왕쿠키. 가끔 제가 질보다 양에 혹~할 때가 있어서 이 왕쿠키들을 보면 그냥 기분이 좋아져요. 흐흐흐.


희미하게 흐르는 불량식품의 추억~~ ♡♡♡



빵과 쿠키의 저 알록달록한 색들이 복고풍 느낌을 살포시 흘리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하나씩 자기들이 찜한 것들을 가지고 갔습니다. 각자의 작은 개인접시 위에 올려놓고 사진 찰칵~!


 

 

이제 6개 남았는데 남은 것들은 요녀석들이군요.


 

 

위 빵들 중에서 3빵이 합체된 우주선 처럼 생긴 것은 제가 먹고 싶어서 산 것입니다. 다행이 아이들이 가져가지 않더군요. 그래서 뜯어가면서 먹기 시작합니다. 이 녀석 보기와 달리 안은 나름 촉촉하고 먹을 만 하네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미친 듯 달지 않아요. 저는 빵, 과자, 케이크 등이 미친 듯 달지 않으면 점수를 높이 줍니다. 남편님도 이 빵이 맛있다네요. 나이스, 부부 일심동치미 입맛~!


 

 

빵만 먹으면 건조하니까 쥬스 한 잔씩 걸쳐주고~

이 쥬스는 오렌지 + 딸기 + 바나나를 섞으셨답니다. 맛 괜찮네요.


 

 

이렇게 빵과 쥬스를 함께 먹었더니 배가 꺼지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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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은 어제 나갔을 때 동네 마트에서 사온 커피 케이크와 커피 한잔으로 간단히 때웠어요. 아이들은 좀 차려 먹여도 저는 이렇게 간단히 해결하면 편해서 좋더라구요.


 

 

커피 케이크는 블랙 커피와 함께 하는 게 대부분이여서 정말 달아요. 알면서도 제가 집어 왔으니 저도 할 말은 없는 듯 하구요. 블랙 커피 진하게 해서 커피 케이크 한 조각과 함께 먹으면 그냥저냥 먹을 만 합니다. 이 커피 케이크는 8등분을 해 놓으니까 모양새가 꼭 시루떡 같이 생겼습니다.


 

 

앞줄 가운데 것을 쏙 뺐더니 시루떡 커피 케이크의 이가 하나 빠졌군요. 이빨 빠진 케이크입니다.


 

 

접시에 담아 보니까 더 시루떡 같이 보여요. 하지만 케이크 자체가 시루떡 보다 밀도가 약한 음식이라서 맛이나 느낌은 당연히 다르구요. 그런데 이 커피 케이크 꽤 다네요. 너무 달아서 몸이 부르르~~ 이 분을 다시 영입하는 일은 없을 듯 해요.


 

 

갑자기 달달한 빵이 그리워서 이틀 연속 먹어댔으니 또 한동안 먹고 싶은 생각은 없을 거예요. 몸이 원한다는 데 잘 들어줘야죠.

나는 날 아끼는(^^)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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