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차니스트 엄마와 과일 샐러드 만들어 먹기

제가 어제는 케일 샐러드에서 나온 "신선한" 도마뱀 머리에 대한 글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 오늘 제 글도 샐러드에 관한 겁니다. 제가 비위가 좋은 건지, 아님 짓궂은 건지...



 

바야흐로 미국에도 딸기의 철이 돌아와 딸기 세일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언제나처럼 제철 과일은 마구 먹어주는 것이 예의이기에 또 허리띠를 풀고 먹을 준비를 하고 있지요. 마트에 갔더니 딸기 1 파운드 한통이 $0.97(약 1,100원)이더군요. 보통은 1 파운드에 $2.99(약 3,300원) 또는 조금 쌀 때 $1.99(약 2,200원)이기에 눈이 반짝 그리고 띠용~! 8통을 사서 들고 옵니다. 미국에서 딸기는 1 파운드(454g), 2 파운드(907g), 가끔 3 파운드(1.36kg) 포장 단위로 플라스틱 통에 넣어 판매합니다. 이중 가장 흔한 포장은 1 파운드짜리구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딸기는 한국 딸기가 미국 딸기보다 훨씬, 진짜 훠~얼씬 더 맛있어요. 한국 딸기가 당도도 높고 씹을 때 느껴지는 딸기향이 더 강합니다. 미국 딸기는 약간 알이 더 굵고 색도 붉은 것이 이쁘기는 한데 맛은 밍밍한 편이예요. 하지만 미국 딸기로 과일쥬스나 스무디를 만들면 전혀 문제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쥬스나 스무디에는 설탕 같은 타 당분이 추가로 들어가기 때문에 한국 딸기 같이 달지 않더라도 커버가 되거든요. 하지만 생으로 먹는 딸기는 뭐니뭐니해도 한국 딸기가 최고. 다른나라 건 모르겠고 미국 딸기랑 한국 딸기 비교시에 그렇다는 겁니다.


제가 기억하는 한국 딸기랑 미국 딸기를 비교해 보면 전반적으로 미국 딸기가

알이 약간 굵은 것 같아요. 딸기꼭지 부분도 한국 딸기보다 더 큰 것 같구요.

특히 꼭지 잎사귀가 더 커보여요. 맛과 당도는 당연 한국 딸기 승!



보통 딸기를 씻어서 주면 아이들이 잘 먹는데 오늘 아침에는 딸기, 바나나, 사과를 넣은 과일 샐러드(fruit salad)를 해달랍니다. 딸기 따로 먹고, 사과 따로 먹고, 바나나 따로 먹고, 거기에 쥬스 따로 마셔도 뱃속에 들어가면 이 모든 것이 과일 샐러드와 똑같이 될 것을... 녀석들, 귀차니즘의 대가 이 엄마를 좀 편하게 해주지. ㅠㅠ 그런데 저렇게들 해달라고 과일을 다 꺼내 놓고 재잘거리는데 어쩌겠어요. 저는 엄마니까 해줘야죠. 보통 딸기는 1 파운드짜리 2통을 씻어서 한번에 아이들에게 먹으라고 주는데 지금은 과일 샐러드라 다른 과일도 함께 넣으니까 한 통만 사용하기로 합니다.




참, 과일 샐러드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아니예요. 한국 화채 생각하시면 딱 맞습니다. 대신 화채보다 과일이 더 많이 들어가는 거죠. 화채는 쥬스가 주인데 과일 샐러드는 과일이 주인 셈입니다. 여러 과일을 자르고 거기에 기호에 따라 쥬스나 시럽 등을 섞으면 끝~! 저희는 쥬스도 좋아하는 지라 쥬스는 살짝 더 넣어 줍니다. 과일 샐러드 만드는 건 이렇게 아주 간단해요. 하지만 저같이 귀차니즘에 빠진 사람에게 가장 귀찮은 게 바로 과일 자르기입니다. 어쨌든 과일 샐러드를 시작했으니 딸기, 사과, 바나나를 끙끙 자르고 거기에 오렌지 쥬스를 섞었습니다.




아이들은 맛있다고 신들이 나셨네요. 아이들 것 우선 나눠주고 제 것도 좀 남겨서 먹었어요.


그래, 너희들 말대로 맛은 있다~ 인정!




내일도 또 해달라고 할 것 같아요. 뭐 한동안 괜찮은 엄마 버전으로 나가도록 하죠. 원래 엄마의 변신은 무죄인지라... ^^*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