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아일랜드 (City Island) – 미국 영화
- 잡다한 연예부
- 2011. 1. 22. 09:36
레이몬드 드 펠리타(Raymond De Felitta)가 감독을 맡은 2009년 영화 “시티 아일랜드(City Island)”는 뉴욕시 브랑스(Bronx) 에 속해 있는 조그만 섬 시티 아일랜드에 사는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코메디입니다. 이 가족은 흔히들 말하는 “콩가루 집안”입니다. 고성이 오가지 않으면 가족간의 대화가 되지 않고 또 서로 각자의 비밀을 숨기고 살고 있습니다.
앤디 가르시아(Andy García)가 맡은 아버지 빈스 리쪼(Vince Rizzo)는 교도소 교정관으로 대학에 다니는 딸 비비안(Vivian, 도미니크 가르시아-로리도 Dominik García-Lorido 분)이 아주 자랑스럽습니다. 하지만 그 딸에게는 부모에게 말못할 비밀이 있지요.
요즘 CBS의 “좋은 아내(The Good Wife)”에서 열연하고 있는 줄리아나 마걸리스(Julianna Margulies)가 빈스의 아내 조이스(Joyce)를 맡았는데 그녀는 남편이 일을 벌여놓고 언제나 끝내지 않는 것에 참 불만이 많습니다. 그리고 대학 때 남편을 만나 임신하고 학업을 마치지 못해서 인생이 망가졌다고 생각해 불만이 더 쌓여있지요. 거기에 요즘 남편이 바람을 피고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상당히 좋지 않습니다.
이들에게는 딸 비비안 외에 고등학생 아들 비니(Vinnie, 에즈라 밀러 Ezra Miller 분)가 있는데 보통사람과 약간 다른 여성에 대한 취향이 있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이 집안도 상당히 콩가루입니다. 그런데 이 콩가루 집안에 새로운 변화가 생깁니다.
어느날 빈스는 교도소의 한 수감자 이름을 읽고 직감적으로 그와의 개인적 관계를 알아채게 됩니다. 수감자의 이름은 토니 나델라(Tony Nardella, 스티브 스트레이트 Steven Strait 분)로 가석방 대상이지만 가족이 없어 가석방이 되지 않는 걸 알고 빈스가 그를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가기로 결정하지요. 가석방자라는 사실을 비밀에 붙이려고 했는데 아들 비니가 수갑을 같이 차고 집 앞까지 오는 걸 보게 되어 아내를 비롯 전 가족이 토니가 가석방자라는 걸 알게 됩니다. 토니와 함께한 저녁식사, 언제나 그렇듯 빈스와 조이스간의 고성이 오갑니다. 딸 비비안과 아들 비니도 서로 언쟁을 하고 참 시끄럽지요. 오죽하면 감옥에서 나온 토니도 그 아수라장에 정신을 차릴 수 없습니다.
어쨌든 창고에 화장실을 설치해 주는 댓가로 한달간 빈스의 집에 머물게 된 토니는 빈스네 가족의 개인적 비밀을 우연히 하나하나 알게 되지요. 뭐 대단한 비밀들은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토니의 역할이 가족들이 그 비밀들을 열고 서로를 감싸주게 하는데 일조를 하게 됩니다.
뭐 하나 제대로 끝내지 못했던 빈스는 아내에게는 포커게임에 간다는 핑게를 두고 어릴적부터의 꿈을 쫓기 위해 학원에 다닙니다. 그래서 기적같이 기회가 오고 그 꿈을 이루게 되지요. 또한 그가 가족들에게 그의 결혼전 비밀을 털어놓으면서 근 25여년간 짖눌렸던 죄의식도 어느정도 풀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현상은 빈스네 가족뿐 아니라 빈스와 학원에서 만나 그에게 영감과 격려를 주던 친구 말리(Molly, 에밀리 모티머 Emily Mortimer 분)에게도 이루어집니다. 빈스 가족의 화해와 서로간의 오해가 풀리는 걸 목격한 말리는 그녀가 떠났던 가족에게 다시 돌아가게 됩니다.
너무 자세히 내용을 설명하면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약간 뭉퉁그려 이 영화를 설명하려 노력했습니다. 아무리 제가 뭉퉁그려 설명을 해도 빈스와 토니의 관계는 약간 감이 잡히실 겁니다. 이 영화는 콩가루 집안이 더 심한 콩가루가 되는 것이 아니라 정상 또는 화목한 집안으로 변하는 모습이 좋습니다. 한번 빌려 보세요. 재미 있습니다.
빈스역을 맡은 앤디 가르시아는 역시 그의 이름답게 연기를 잘 합니다. 폼 잡는 갱 보스같은 역에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줬지만 약간 살집이 있고 평범한(?) 그러나 콩가루 집안의 가장역을 실감있게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연기를 너무 잘하는 배우가 다른 연기자의 연기까지도 다 삼켜버려 원맨쇼같이 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영화에서는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적절하게 잘 조화되고 있습니다.
쿠바 출신인 앤디 가르시아는 워낙 이탈리언 마피아 같은 연기를 많이해서 그런지 저에게는 이태리계 같은 선입관이 있어 이태리계 콩가루 집안 리쪼(Rizzo) 가족에 대한 연기가 괜찮았습니다. 뭐 일부 까다로운 사람들은 가족들의 이태리 억양이 섞인 영어가 가짜스럽고 거슬린다고 하지만 그다지 나쁜 편은 아닙니다. 그리고 빈스의 딸 비비안역으로 나온 도미니크 가르시아-로리도는 앤디 가르시아의 친딸입니다. 진짜 부녀가 영화에서도 부녀로 좋은 연기를 보여줬군요.
참고로 이 영화에서는 뉴욕시의 시티 아일랜드에 사는 사람들이 자신들과 타지인들을 어떻게 부르는지 말해주는군요.
시티 아일랜드에서 태어나 자란 토박이들은 Clam Diggers,
시티 아일랜드 토박이가 아닌 타지인들은 Mussel Suckers 라고 부른답니다.
* 사진출처: 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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