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즈베리 스테이크 (Salisbury Steaks) - 간단하게 먹은 점심

설즈베리 스테이크 (Salisbury Steaks, 또는 살즈베리 스테이크)라고 소고기 다진 것에 다른 재료 등을 섞어 만든 패티 스테이크 요리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살리스버리 스테이크로 발음하는 것 같구요. 이 요리의 기원은 미국 남북전쟁시기 미국 의사인 제임스 헨리 설즈베리(James Henry Salisbury)로 올라갑니다. 설즈베리 스테이크는 고기가 주인 저탄수화물 음식이라서 체중감량의 목적으로 많이들 먹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즘 미국에서는 설즈베리 스테이크의 다이어트식 개념은 아주 약해진 것 같아요. 함께 먹는 그레이비 소스(gravy sauce)의 칼로리를 무시할 수 없거든요. 이 칼로리를 생각하면 체중감량이라기 보다 아마도 체중증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겁니다.

 

요즘 미국에서 설즈베리 스테이크는 주로 간단한 식사용으로 먹습니다. 직접 집에서 만들기도 하는데 대부분 냉동식품으로 사서 오븐이나 전자렌지에 데워 먹더라구요. 그래서 TV 디너(TV dinner) 중의 하나로 설즈베리 스테이크가 단연 떠오릅니다. 여기서 TV 디너라는 것은 오븐이나 전자렌지에 데워서 TV 보면서 간단하게 먹는 저녁식사라는 뜻입니다.

 

저도 음식하기 너무너무 귀찮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럴 때는 이 스테이크 냉동제품을 데워서 간단한 식사를 합니다. 주로 선택하는 제조사 것은 On-Cor 것인데 여기 설즈베리 스테이크가 맛있어요. 특히 함께 들어있는 그레이비 소스가 아주 맛갈집니다. 두 엄지를 위로 척!!!

 

 

 

제품포장의 데우는 법에 따라 오븐에서 데웁니다. 각 포장에는 6개의 설즈베리 스테이크들이 소스에 담겨져 있습니다. 그런데 스테이크와 소스 모두 다 얼어 있어서 꽝꽝 분위기예요. 이걸 제품이 들어있는 종이쟁반째(오븐 사용가능한 것임)로 팬이나 금속쟁반 위에 올려 놓고 오븐에서 데우면 얼어있는 스테이크고 소스고 다 잘 녹아서 먹기 좋게 됩니다.

 

 

 

밥은 설즈베리 스테이크를 오븐에서 넣기 전에 이미 시작해 둡니다. 샐러드용 상추, 당근 간 것, 양파 등은 설즈베리 스테이크가 다 익자마자 간단한 샐러드로 만들 수 있게 따로 준비해 두구요. 그럼 점심 준비 끝! 설즈베리 스테이크가 충분히 데워져 오븐에서 나오면 한 사람당 스테이크 2장씩 올려주고 거기에 밥과 샐러드를 곁들이면 점심이 됩니다. 거기에 그레이비 소스를 듬뿍 부어 주는 것도 잊지 않구요. 위에서도 말했지만 On-Cor의 그레이비 소스가 아주 맛있어요.

 

 

 

오늘 점심은 이렇게 간단히 먹고 끝났네요. 휴우~ 저는 아이들 한끼 한끼 챙겨줄 때마다 아주 큰 일을 한 기분이예요. 세끼 다 챙겨주면 그날 하루 일을 다 한 것 같구요. ^^*


 

 여기서 잠깐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설즈베리 스테이크(Salisbury Steaks)의 기원은 미국 남북전쟁(1861년~186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남북전쟁동안 의사인 설즈베리가 식이요법과 영양적 측면에서 갈은 고기를 스테이크식으로 모양잡은 햄버거 요리를 하루 세끼 먹으라고 권장한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해요. 이 햄버거를 먹은 후에는 따뜻한 물을 마셔주라고 했구요. 특히 병영에서 설사증세로 고통받는 병사들에게 이 식단이 좋다고 추천했습니다. 음식을 갈아서 먹으면 소화가 잘 되기 때문이죠. 여기서 햄버거라 함은 빵없이 갈은 고기 자체만 요리해 먹는 걸 의미합니다. 그런데 하루 세끼 모두 햄버거 스테이크 요리라... 저탄수화물 식단으로는 딱이라서 체중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긴 할텐데 따로 채소나 과일 섭취로 섬유질을 보충해 주지 않으면 변비가 아주 심해질 거예요. 한때 인기 있었던 앳킨스 식단(Atkins diet)도 고단백질 저탄수화물 식단인데 이 식단에서 섬유질이 보충되지 않으면 화장실에서 엄청 고생하게 되죠. ㅠㅠ

 

처음에는 미국에서도 이 설즈베리 스테이크를 햄버거 스테이크(Hamburger steaks)로 불렀어요. 아시다시피 햄버거는 독일 함부르크(Hamburg)에서 따온 이름이구요. 그런데 1차 세계대전 중 미국이 참전하고 독일과 전쟁을 하게 되자 반독일 정서가 강해져서, "적국 도시의 이름을 쓸 수 없다.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강해졌습니다. 그래서 햄버거 대신에 설즈베리로 대체해 쓰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1차 세계대전 중 미국에서 반독일 정서가 강했던 것은 독일 잠수함 U-보트(U-Boat)가 많은 미국인이 탑승한 영국 무장 상선/여객선 루서태니아호(RMS Lusitania)를 침몰시켜 미국 민간인 사망자를 냈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이 미국이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죠. 그런데 루서태니아 상선 침몰에는 단순하지만 않은 이야기들이 얽혀 있습니다. 왜 단순하지만 않은 것인지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자료를 찾아 공부하시면 될 것 같구요.

 

한국과 일본에서 많이 먹는 햄버거 스테이크(또는 함박 스테이크)는 일본에서 미국 설즈베리(햄버거) 스테이크를 변형해 정착시킨 것입니다. 일본에서 이 햄버거 스테이크가 처음 등장한 것은 메이지 시대에 외국인이 자주 드나들던 요코하마항이였다고 하네요. 그럼 19세기 말~20세기 초로 1차 세계대전 이전이니까 일본에서는 햄버거 스테이크란 이름이 변하지 않고 남게 된 것이 아닐까 싶어요.

 

일본 햄버거 스테이크 (사진출처: 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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