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1월 4일 선거를 앞두고 하나둘씩 도착하는 선거관련 자료들
- 노라네 이야기
- 2014. 10. 6. 09:00
미국에서는 매 짝수해 11월에 일부 선출직 공무원을 뽑고, 법 개정안이나 공무원 연금 및 급여조정 등 여러가지 사안들의 찬반을 가르는 선거가 있습니다. 매 2년마다 선거가 있지만 미국 대통령 임기는 4년이라서 하계 올림픽이 열리는 해 11월에 대선이 있는 셈입니다. 각 주의 주지사도 4년 임기인데 주마다 선거 해가 조금씩 다릅니다. 전에 살던 워싱턴 주는 대선과 같은 해에 주지사 선거가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사는 애리조나 주에서는 대선 사이 낀 해에 주지사 선거가 있어요. 그러니까 애리조나 주지사 선거는 동계 올림픽이 개체되는 해에 있는 거죠.
미국 주 중에서 주지자의 연임에 제한이 없는 곳도 있습니다. 그런데 워싱턴 주나 애리조나 주에서는 미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주지사는 2번까지만 연임가능한 제한이 있습니다. 현 애리조나 주지사는 공화당의 잰 브루어(Jan Brewer)인데 이번이 2번째 임기로 주지사 마지막 임기입니다. 따라서 이번 애리조나 주지사 선거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경쟁이 치열할 듯 합니다. 저는 공화당이나 민주당이나 특정 당을 지지하지 않기 때문에 후보의 공약과 기존 성향을 참고해 선택할 겁니다.
애리조나 주 현 주지사 잰 브루어(공화당)
2014년 애리조나 주지사 후보
더그 두씨(Doug Ducey - 공화당, 왼쪽)과 프레드 두발(Fred Duval - 민주당, 오른쪽)
미국 각 주에는 (연방) 상원의원이 2명씩 있습니다. 미국 상원의원의 임기는 6년인데 각 주 2명의 상원의원은 각각 다른 선거 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애리조나 주에서는 상원의원 선거가 없네요. 애리조나 주 상원의원으로는 2008년 오바마 대통령과 대선에서 경쟁했던 유명한 존 맥케인(John McCain)이 있고, 2012년에 선출된 신참 상원의원 제프 플레이크(Jeff Flake)가 있습니다. 두 상원의원 모두 공화당 소속입니다. 존 맥케인은 2010년에 재임되었기 때문에 올해 재임 선거가 없고 은퇴를 하지 않는다면 2년 후인 2016년에 재임선거를 치루게 됩니다. 이번에 맥케인 이 양반을 표로 응징했으면 했는데 아쉽네요. 흑흑. 이 양반이 너무 나이가 드셔서 (1936년생, 만 78세) 그런지 말씀하시는 것도 오락가락하고 무엇보다 적극적인 전쟁 지지자입니다.
존 맥케인(공화당)
미국 (연방) 하원의원은 인구에 따라 나눠진 지역구별로 선출되는데 임기는 2년입니다. 그래서 매 2년마다 선거 해가 돌아오면 재임 또는 새로 선출되게 되는 거지요. 저희 지역구 하원의원이 의회에서 뭔 활동을 했는지 제가 더 확인을 해봐야겠지만, 기본적 제 입장은 당에 상관없이 현 하원의원에게는 표를 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현재 미국 의회에 그만큼 실망했거든요.
11월 4일이 선거일이다 보니까 선관위에 등록된 주소로 선거권이 있는 시민들에게 9월부터 우편물이 도착하기 시작하는군요. 아래는 지금까지 도착한 선거관련 팜플렛과 전단지입니다. 흑백 팜플렛은 애리조나 주 일부 법 개정안과 선출직 공무원인 애리조나 주의회 의원의 급여인상에 대한 찬반 투표, 하늘색 팜플렛은 피닉스 시 공무원의 연금법 개정 Proposition 487에 관한 찬반 투표에 대한 것입니다. 두 팜플렛 모두 관련 설명과 지지자 및 반대자들의 찬반의견이 실려있습니다. 따라서 유권자들은 선관위에서 발송한 관련 팜플렛을 쭉 읽어보고 Yes나 No 어디에 표를 줄지 결정하면 됩니다. 팜플렛의 자료가 부족하다고 느끼면 인터넷에서 자료를 더 찾아 봐도 되구요.
지금까지 집에 도착한 선거관련 자료 및 전단지들
위 사진 하늘색 팜플렛 밑에 No와 Yes가 쓰여있는 2가지 전단지는 피닉스 시 공무원 연금법 개정에 대한 반대와 지지를 각각 담은 것들입니다. 선출 정치인 후보 전단지는 민주당 주지사 후보 프레드 두발과 애리조나 주 검찰총장 후보인 펠리시아(Felecia)의 것만 도착했네요. 다른 후보 것들도 곧 오겠지요. 안오면 직접 인터넷을 찾아 뒤지면 되구요.
이번 선거는 일종의 중간 평가같은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하원의원들이 모두 다 재선 대상이거든요. 이번 선거를 통해 제대로 못하는 정치인과 당에게 단호하게 "정신차려!"라고 경고를 주는 효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일부 멍청한 사람들이 정치인을 뽑는 선거를 팬들의 인기투표로 착각하기 때문에 어찌될 지는 잘 모르겠구요. 아무리 지지하던 정치인이나 당이더라도 잘못하면 속아내고 경고를 줘야하는데 현실은 그냥 팬심이더군요. 11월 미국 중간 선거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아무튼 저는 제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나 남편이 시민에게 주어진 주권을 신중히 행사하는 모습을 제 아이들이 지켜 보면 어떻게 주권을 행사해야 하는지와 주권의 가치에 대해서도 제대로 배울 거라고 믿구요.
* 일부 사진출처: 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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