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구마 & 미국 귤 ^^*

가을이 되니 제가 좋아하는 고구마도 마트에 좋은 가격으로 많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는데 미국에서는 보통 2가지의 고구마가 있어요. 하나는 속이 노란색인 고구마(sweet potato)이고, 또 다른 하나는 한국 호박 고구마 같이 속이 주황색이면서 익히면 물컹해지는 고구마인 얨(yam, 얌)이죠. 이 고구마에 대한 이야기는 전에 올린 글을 확인하시면 자세히 좀 더 아실 수 있습니다.




저는 물컹한 고구마인 얨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고구마로만 사다가 먹어요. 미국 고구마는 한국 밤고구마처럼 포실포실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오븐에 구워서 먹으면 맛있거든요. 얨은 구우면 너무 물컹해져서 별로구요. 다행히도 저희집에서 고구마를 좋아하는 사람은 저밖에 없어요. 남편하고 셋째만 고구마를 조금 먹을 뿐이구요 저 혼자 이 고구마를 거의 다 먹을 수 있다는 이 아름다운 현실. 행복해요~!


오븐에 들어가기 전



오븐에서 나온 사랑스런 고구마~



맛있는 고구마 시식시간. 얌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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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날이 서늘해지니까 오렌지, 귤 등이 시장에 좋은 가격으로 나오기 시작합니다. 미국에서 귤은 보통 만다린 오렌지(mandarin orange)나 간단히 만다린(mandarin)으로 불러요. 이번 마트에서 사온 것은 사츠마 만다린(satsuma mandarin)인데 이건 한국 감귤과 거의 같습니다. 아마 같은 품종인 것 같아요. 미국 서부에서 파는 귤이나 오렌지류는 대부분 캘리포니아에서 재배된 것입니다. 캘리포니아 사츠마 만다린이나 다른 귤들 모두 다 맛있습니다.




이번엔 2 파운드 (0.91kg) 짜리 봉지로 8 봉지 사와 봤어요.



모두 캘리포니아산 사츠마 만다린입니다.

맛과 모든 면에서 제주 감귤과 거의 같아요.



그런데 요즘은 귤 가격이 올라서 그런가 판매포장 자체가 작아졌어요. ㅠㅠ 미국에서 귤 종류는 5 파운드(2.27kg)로 파는 것이 기본이였습니다. 그런데 한 2년 전부터는 3 파운드(1.36kg)로 나오더니만, 올해부터는 더 작아져서 2 파운드(0.91kg) 포장으로도 나오네요. 요즘은 귤을 재배하는데도 생산비가 많이 올랐을 거예요. 그래서 예전처럼 5 파운드로 포장을 해서 판매하면 소비자가격이 많이 비싸질테고, 그럼 잘 팔리지 않을테니까 포장 단위를 줄여 가격저항을 줄이는 거죠. 제 아이들이 귤을 엄청시리 좋아해서 제가 지난 15년 가까이 미국 내 귤 종류 포장과 가격의 변화를 몸소 체험하고 있습니다. 


저희집에서 귤 종류를 좋아하는 이유는 맛도 좋지만 오렌지와 달리 껍질까기가 편하다는 점이예요. 이 점이 진짜루 제일 맘에 들어요. 어린 아이들도 쉽게 까서 먹으면 되니까 제가 아이들 먹을 때 따로 껍질을 까거나 잘라줄 필요가 없어서 귤은 너무나 기특합니다. 그래서 저희집은 오렌지 보다 귤을 더 좋아하죠.


우선 두봉지 꺼내서 먹기 시작해요.

이 두봉지는... 금방 다 사라졌어요.



어린 아이도 쉽게 까서 먹을 수 있는 이 기특한 과일.


귤,

난 너를 진정으로 사랑한다!!!




생각해 보니까 가을~겨울이 고구마와 귤 포함 제가 좋아하는 음식들이 시장에 많이 나오는 시기더라구요. 맛있는 음식도 많고, 먹고 즐기는 추수감사절에 크리스마스까지. 거기에 피닉스는 가을~겨울이 온화한 곳이니 저한테는 이보다 좋을 수 없습니다. 여름의 그 뜨거운 열기를 잘 견딘 보람을 막 느끼고 있어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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