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만들어 먹은 것 중에서 몇가지

김밥은 4월 말 한인 마트 다녀온 다음 얼마 후 만들어 먹은 거예요. 김밥은 김이 없으면 못 만드니까 한인 마트에서 김을 사왔을 때만 만들 수 있으니까요. 집에서 단무지를 먹지 않는 관계로 무를 피클로 만들어서 그걸 넣었어요. 무를 넣어도 좋지만 전에 하던 대로 동네에서 산 오이를 피클해서 넣는 게 더 나은 것 같아요. 맛의 차이가 거의 없거든요. 게다가 한인 마트에서나 살 수 있는 무와 달리 오이는 가격도 더 싸고 동네 마트에서도 쉽게 살 수 있구요.




우선 간을 보기 위해서 테스트로 만든 첫번째 한 줄을 잘라 봤습니다. 언제나처럼 간이 딱 맞았어요. 단무지가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노란색은 달걀에서만 나옵니다.




계속 만들어 봅니다. 4 줄을 만들었어요. 그래서 쓱쓱 잘라서 식구들 다 불러 둘러 앉히고 나눠 먹습니다.




배가 좀 불러졌으니까 이제 김밥 마는 데만 집중. 13인가 14 줄인가 착착 쌓여 갑니다. 그리고 밥통의 밥을 탈탈 털어 모두 다 만든 후 여섯식구가 둘러 앉아 다 잘라서 먹어 버렸어요. 쌀 6 컵을 밥통에서 만들었는데 이게 한끼로 다 싹 사라졌다는... 식구 한 사람당 1 컵의 쌀을 소비한 셈이예요. 히야~!  늘 생각하는 바지만 김밥은 탄수화물 섭치가 대단한 음식입니다. 하지만 맛있으니까 멈추기도 그렇고... 다이어트는 김밥 먹은 다음날부터 천천히 나중에 생각하는 걸로 하죠.


이번에도 빠지지 않는 셋째와 막둥이 넷째의 엄지 척~! 



어릴 때 좋아했던 진미채를 사서 만들어 봤어요. 울집에서 진미채는 1년에 한번 먹을까 말까 하는 그런 음식이예요. 귀해서 그런 게 아니라 울집에서는 어쩌다 생각날 때 재미삼아 먹는 추억의 음식이거든요. 먹는 사람도 남편과 저 밖에 없구요. 그런데 작년인가 재작년부터인가 진미채를 먹으면 입안이 껄끄럽고 속이 아주 불편하더라구요. 원래도 진미채에 합성 첨가물이 많은 건 알았지만 이제 제 몸이 이 합성 첨가물을 거부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한인 마트에서 진미채를 보면 또 까먹고 사게 돼요. 그런데 이번에 먹고 나서는 정말이지 돌아가시는 줄 알았습니다. 진미채 자체는 아주 맛있게 되었는데 먹고 나서 너무 아파서 이틀동안 앓았어요. 몸이 좀 나아진 다음에도 속이 여전히 좋지 않아서 하루정도 죽으로 속을 달랬을 정도였으니까요. 이제 진미채는 추억의 음식으로 기억 저편에 보내야 겠습니다.


진미채를 물에 씻어 행궈주고



달군 팬에 식용유 두른 후 각종(^^) 양념을 넣고 진미채를 볶았습니다.



컵밥이 유행한다고 하길래 저도 재미삼에 밥에 진미채를 올려 먹어 봤어요.

진미채 볶음이 맛있어서 먹을 때는 좋았는데 먹고 나서 한시간 쯤 후부터 너무 아팠어요.

합성 첨가물을 몸이 거부하는 관계로 이제 진미채는 먹지 못할 거예요.



새우와 아스파라거스를 사다가 한 접시 만들어 봤습니다. 아이들하고 남편은 밥하고 먹는다고 해서 그렇게 만들어 줬어요. 코울슬로(coleslaw)도 만들어서 사이드로 넣구요. 코울슬로를 먹고 싶은 사람은 덜어다 먹으라고 했는데 아이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남편만 가져다 먹었어요. 히스패닉 마트에서 사온 볼리요(bolillo)도 먹고 싶은 사람은 가져가 먹으라고 함께 두었구요. 볼리요는 멕시코식 프랑스 바게트인데 길이가 15 cm 정도라서 1인용 바게트 크기입니다.






저는 밥이 먹고 싶지 않아서 새우, 아스파라거스, 코울슬로, 오이, 그리고 볼리요만 가져다 한 접시 먹었습니다. 맛있더군요.


볼리요 겉표면에 있는 하얀 가루는 곰팡이가 아니라 밀가루예요.

일부 히스패닉 마트에서 볼리요는 밀가루 톡톡 뿌린 것과 밀가루 뿌리지 않은 것 두가지로 팝니다.

둘 다 맛이 똑같은데도 울집 아이들은 밀가루 톡톡이 더 맛있대요.



거기에 맥주도 한잔 걸쳐 주고... 크아~!




하루는 저녁에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어요. 길이가 60 cm 되는 프렌치 바게트를 2개 사다가 몇가지 종류 햄, 칠면조 고기 등등을 넣고 아메리컨 치즈, 스위치 치즈, 토마토, 상추를 넣고 만들어 주면 됩니다. 마요네즈는 원하는 사람만 빵 안쪽에 바르면 되구요. 60 cm 프렌치 바게트 2개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10 cm 정도씩 자르니까 총 12 조각 나왔어요. 저는 점심 먹은게 아직도 든든해서 먹지 않았는데 다섯식구들이 10 cm 자른 조각 샌드위치를 거의 다 먹어 버렸네요. 딱 3 조각 남았습니다. 그래서 건조해지지 않게 랩에 씌워 냉장고에 넣어 두었습니다.




그런데 밤이 깊어가자 제 뱃속에서 야식을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래서 한 조각 가져다가 먹었어요. 으음~ 아주 맛있어요. 남은 두조각 샌드위치는 반반씩 잘라서 다음날 아이들 넷의 점심 일부로 주었습니다.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면 채소가 더 먹고 싶어져요. 저는 식습관이 계절을 많이 탑니다. 겨울에는 고기 섭취가 많아지고 여름에는 채소 섭취 위주로 변하구요. 암튼 변한 입맛에 따라 스파게티면으로 채소 잔뜩 넣고 새우 볶음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었어요. 맛은 언제나처럼 좋습니다.




아래는 집에서 햄버거 해 먹을 때 패티에 케찹을 짜서 웃는 얼굴을 만들어 본 거예요. 이렇게 만들어 보니까 어릿광대 같은 표정이 나왔어요. 약간 무섭기도 하고, 괴기스럽기도 하고, 한편 순진하니 착해 보이기도 하고... 복잡한 감정을 주는 수작(^^)이 되었습니다. 햄버거 패티를 보면서 이 복잡한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 사진 찍자마자 햄버거 번을 덮어 납짝쿵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다른 것 더 끼어넣고 먹어 버렸다는...  하지만 사진은 살아있다!!! 이 포스팅의 마지막으로 햄버거 얼굴이 인사를 합니다.


오늘 멋진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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