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만들어 준 클램 차우더 (Clam Chowder, 조개 차우더)

차우더(chowder)는 미국 북동부 뉴 잉글랜드* 지역에서 발달시킨 미국 스프 종류 중 하나예요. 보통 차우더 하면 감자, 양파가 기본으로 들어가고 우유나 크림 베이스로 진한 국물을 만드는 것이 특징입니다. 감자, 양파, 우유(또는 크림)의 기본에 어떤 재료를 넣어 만들었냐에 따라 차우더의 이름이 변하게 됩니다. 옥수수를 넣었으면 옥수수 차우더(corn chowder), 조개를 넣었으면 조개 차우더(클램 차우더, clam chowder), 생선을 넣었으면 생선 차우더(fish chowder), 여러 가지 해물을 넣었으면 해물 차우더(seafood chowder) 이런 식으로요. 뉴욕 맨하턴 지역의 클램 차우더는 우유 대신 토마토를 베이스로 스프를 만들어요. 그래서 이건 맨하턴 클램 차우더(Manhattan clam chowder)라고 따로 부릅니다.


* 뉴 잉글랜드(New England): 뉴 잉글랜드는 미국의 북동부 6개 주를 일컫는 말입니다. 뉴 잉글랜드에 속한 주로는 커네티컷(Connecticut), 메인(Maine), 메사츄세츠(Massachusetts), 뉴 햄프셔(New Hampshire), 로드 아일랜드(Rhode Island), 버만트(Vermont)가 있습니다.


차우더는 진한 국물이 특징인데 이 국물을 걸죽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걸죽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밀가루를 넣으면 쉽게 되구요. 이건 개인적 취향이니까 꼭 할 필요는 없습니다. 차우더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뉴 잉글랜드 차우더 중에서 조개를 넣어 만든 뉴 잉글랜드 클램 차우더(New England clam chowder)는 진짜 진짜 유명합니다. 뉴 잉글랜드 지역을 방문해서 클램 차우더를 먹지 않고 온다면 이것도 슬픈 일이죠.


제가 클램 차우더를 아주 좋아하는데 며칠 전 클램 차우더 이야기를 했더니만 남편이 만들어 준다네요. 음식 잘 하는 남편을 뒀더니 잘 먹고 살아요.  차우더를 걸죽하게 만들기 위해서 밀가루를 넣는데 저희는 그렇게 하지 않았구요. 지나치게 걸죽하면 차우더가 아닌 밀가루 풀죽을 먹는 느낌이 들어서 제가 싫어하거든요. 클램 차우더에 베이컨과 샐러리를 넣기도 합니다. 이건 개인적 취향이니까 알아서들 선택하면 되구요. 제 남편은 클램 차우더의 기본 재료만 가지고 만들었어요. 맛은... 아주 맛있습니다.



식구가 여섯이라서 이왕 한번 만들 때 많이 만듭니다. 6 QT (5.7 L) 냄비에 거의 가득차게 만들었어요. 아래 사진은 클램 차우더를 먹는다고 좀 덜어 간 다음 찍은 건데도 이렇게 많습니다. 배부른 느낌, 뿌듯~! 식구들이 먹는 것이라서 재료도 아끼지 않았구요.


조개가 듬뿍~!



차우더를 먹을 때는 작은 동그라미 모양의 오이스터 크래커(oyster crackers) 또는 설틴 크래커(saltine crackers)와 함께 많이들 먹어요. 오이스터 크래커는 작은 크기라서 차우더에 그냥 넣어서 함께 먹고, 설틴 크래커는 부셔서 차우더에 넣어 섞어서 먹죠. 그럼 한끼 식사로도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오이스터 크래커



설틴 크래커

(사진출처: Google Images)



울집은 설틴 크래커를 부셔서 클램 차우더에 넣어 함께 먹어요. 클램 차우더가 아니더라도 설틴 크래커는 간식으로 종종 먹기 때문에 늘 집에 챙겨 둬서 당연히 있는 줄 알았더니만 집에서 찾아 보니 다 먹고 없네요.  그래서 아이들 간식으로 사왔던 타운하우스 크래커(Townhouse crackers)를 클램 차우더와 함께 했습니다. 그런데 타운하우스 크래커는 좀 달작지근한 맛이 있어서 클램 차우더에 넣어서 먹기에는 맛이 맞지 않더군요. 그래서 따로 옆에 두고 사이드로 먹었습니다.




향이 잘 살아 있는 신선한 후추를 톡톡 뿌리고... 먹어 주면 됩니다. 사람들은 스프 위에 파슬리를 잘게 썰어서 뿌려주기도 하는데 그건 향이나 맛을 좋게 하기 위한 목적보다는 보기 좋게 하기 위해서니까 꼭 올릴 필요는 없구요. 파슬리를 올리는 것은 한국 음식에서 음식을 그냥 내면 심심해 보이니까 여러 음식에 통깨를 톡톡톡 뿌려 올리는 것과 비슷한 거라고 봐도 됩니다.




클램 차우더는 rich하고 heavy한 음식이예요. Rich하고 heavy한 음식이란 뜻을 쉽게 간단히 풀이하면 칼로리가 높다는 뜻이기도 하구요. 크래커를 곁들여 한 그릇만 먹어도 상당히 든든한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제가 한 그릇만 먹었을까요? 그것은 비밀. ) 클램 차우더를 큰 냄비로 가득 많이 만들었기 때문에 배부르게 먹고도 남아서 스파게티 삶아 크림 파스타로도 응용해서 먹으려구요. 남편이 이따 저녁 때 크림 파스타를 만들어 준다 하니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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