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케잌(Fruitcake), 너의 유통기한을 알고 싶다!

미국 크리스마스 시기에 선물을 하는 것들 중에서 “과일케잌(Fruitcake)”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과일케잌”은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볼 수 있는 과일로 장식을 한 케잌이 아니라 설탕절임 과일, 견과류 등을 다져 넣어 만든 것으로 당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과일케잌”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은 고대 로마 때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미국에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과일케잌”을 주고 받은 것은 미국 북동부에서 시작한 초기 이민자들 전통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더군요. 혹독한 북동부 추운 겨울을 나는 동안 먹기 위해 과일을 설탕에 절여 보관했는데, 크리스마스 시기에는 이 설탕절임 과일을 다지고 견과류 또는 다른 것들도 함께 넣어 케잌을 만들었던 것이였지요. 당시에는 추위를 잘 견디기 위해 고열량 음식이 필요했고 이런 엄청 단 케잌이 아주 좋은 선물이였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먹을 것도 많고 다른 선물거리도 많으니 크리스마스 선물목록에서 많이 멀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과일케잌”이 엄청 달아서 잘 썩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는 한번도 케잌을 오래 보관해 본 적이 없는데 소문에는 1년이 지나도 2년이 지나도 또 그 이상이 지나도 “과일케잌”은 썩지 않는 답니다. 그래서 올해 친구 A에게서 받은 “과일케잌”이 너무 익숙한 모습이라 이상했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2년 전 친구 B에게 내가 줬던 크리스마스 선물이였다더라는 농담도 있습니다. 보존기간이 워낙 길어서 “과일케잌”이 몇년간 친구들 손에 손을 거치는 재활용(?)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었다는 거지요.


장기간 보존가능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먹기가 꺼려졌는데 얼마전 좋아보이는 “과일케잌”이 있어 하나 사서 먹어 봤습니다. 그런데 달긴 해도 예상외로 부드럽고 꽤 맛있는 편이더군요. 하지만 3년이나 4년 지난 “과일케잌”의 맛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먹고 싶지도 않구요~~


이 크리스마스 시기에 미국에 계신다면 “과일케잌”을 한번 시도해 보세요. 먹기 전에 언제 만든 것인지는 그냥 참고삼아(?) 확인해 보시구요. 하지만 지인 선물로는 장기간 보존의 이미지가 워낙 강해서 그렇게 추천해 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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