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4> 20대 추억을 막 끄집어 냅니다. 딱 내 취향이야~!
- 잡다한 연예부
- 2013. 11. 17. 02:24
응답하라 1994
이 드라마 정말 대박이네요. 전편 <응답하라 1997> 때도 한국에서 하도 인기가 많길래 보기 시작했는데 재밌고 좋았었어요. 그런데 이보다 3년 전 이야기인 <응답하라 1994>는 더 재밌습니다. 이야기 구조나 끌고 가는 방식이 <응답하라 1997>보다 잘 정리되어 있고 개연성도 더 강한 것 같습니다. 어릴 때 이민와 1994년 한국을 전혀 모르는 남편도 저랑 함께 완죤~히 이 드라마에 빠졌어요.
사진출처: tvN
요즘 한국에서 방송 중인 다른 드라마들은 관심이 없어서 인지 뭘 하는지도 모르는데 <응답하라 1994>는 꼭꼭꼭 챙겨 봅니다. 이 드라마를 미국에서 온라인으로 보려면 한국에서 방송된 후 며칠 기다려야 해요. 기다리다가 목 빠집니다. "아이구, 내 목~!" ㅠㅠ
그런데 신기하죠? 이 드라마 한 에피소드를 보고 나면 제 말투가 변하는 걸 느껴요. 경상도가 고향도 아닌데 마산 사투리를 따라하고 있는 나. 저는 정말 적응을 잘한다니까요... ^^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이란 물론 제가 당시 이 세대와 비슷한 나이대라 공유할 수 있는 많은 사건들이 있어서기도 하지만, 이 드라마에는 한국 드라마의 고질적인 막장 분위기가 없다는 점이죠. 막장 분위기로 싸가지 바가지 악인 하나 집어 놓고 갈등구조를 끌고 가는 전형적인 한국 드라마. 정말 짜증나고 진부해요~~ ㅠㅠ
지금은 한국 드라마가 아시아에서도 인기가 많고 미국에서도 아시아계를 중심으로 팬층을 확보하고 있지만 이런 유치하고 진부한 구조를 가지고는 인기를 계속 유지하긴 힘들지 않은까 싶어요. 아무튼 <응답하라 1994>는 이런 유치하고 진부한 막장 구조가 없어서 정말 좋습니다. ^^
사진출처: tvN
김일성 사망도 나왔더군요. 윤진과 해태가 고향가는 길에 일어난 버스 휴계소 해프닝을 보니 저의 1994년 여름도 생각납니다. 김일성 사망 소식이 보도 되었던 것이 토요일이였던 것 같아요. 토요일을 맞이해 고등학교 동창들이랑 강원도로 기차타고 룰루랄라 놀러 가기로 한달 전부터 계획을 짜 청량리 역으로 나갈 준비하고 있는데 이 소식을 들었던가 그랬어요. 청량리 역에 가보니 같이 놀러가기로 한 동창들 하나도 빠지지 않고 다 오긴 왔더군요. 역시 노는 게 뭔지... ^^ 기차타고 강원도로 놀러 가면서 그래도 걱정은 되었는지,
“김일성이 죽었다는데 이렇게 놀러가도 될까?”
서로 이렇게 물으며 약간의 불안감을 갖기도 했던 20대. 그렇게 걱정을 하면서 북한이 가까운 강원도 쪽으로 놀러가는 건 또 무슨 행동이였을까... (그런데 생각해 보니까 서울도 휴전선에 가깝네요.) 다행히 김일성 사망 이후 별다른 군사행동도 없었고 별탈없이 지나 지금 이때까지 잘 살고 있네요. 동창들도 <응답하라 1994>를 보면서 그 때를 기억하는지 모르겠어요.
여기 삽입곡으로 나오는 노래들도 옛날을 느끼게 하고 아주 좋습니다. 특히 오늘 본 9화 에피소드에 삽입되었던 부활의 “사랑할수록”. 정말 명곡이예요. My Heart 뿅뿅 날아갑니다~~** 요즘은 그룹이나 싱글 가수들이 대형 기획사에서 곡을 받고 노래와 춤 훈련을 받고 나와서 그런지 그룹 부활같은 분위기가 거의 없어 보여요. 오랫만에 드라마에서 들은 “사랑할수록”. 혹시 <응답하라 1994>를 9화를 아직 못보셨다면 아래 노래 한번 들어 보세요.
그리고 3화에선가 나왔던 015B의 “신인류의 사랑”도 정말정말 좋았어요. 예쁜 여자와 사귀고 싶던 남자의 처절한 아픔. ^^ 에공~ 제가 다 짠 하네요.
"신인류의 사랑" 속 맘에 드는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어하는 님께,
남자가 김태희(1994년 당시는 아마도 이영애?)와 사귀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
하지만 너무 까다롭게 조건을 높이지 말고 눈을 낮춰 적정한 선에서 여자친구를 찾으심이... ^^
저도 이 노래 좋아했었는데 갑자기 미팅의 설레임과 아쉬움을 간직한 대학생으로 돌아간 느낌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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