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졸지에 부모가 된 사연

시어머니께서 아는 부부가 있습니다. 남편 (Tom) 화학제품 만드는 회사 엔지니어이고 아내 제니(Jenny)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었지요. 아이가 없고 성실한 데다가 둘다 일을 하기 때문에 상당히 수입이 좋았습니다.




어느날 주유소에서 일을 하고 있던 제니가 갑자기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아랫쪽이 참을 없을 정도로 아프기 시작해서 움직이기 조차 못하게 되니까 우선 911 응급전화를 하고 남편인 탐과 친구들에게 전화를 했지요. 911에서 제니를 병원에 후송하고 탐과 친구들이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응급실 의사도 제니의 통증이 무엇 때문인지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여러 검사를 하기 시작했지요.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던 제니는 이제 하혈까지 시작합니다. 제니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은 이제 공포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검사를 마치고 결과를 확인한 의사가 제니와 탐에게 와서,

진통입니다. 아이가 나오려고 하네요. 분만을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 제니 그리고 친구들 ???

아기라구요? 분만이요??? 무슨 분만이요? 전 아기도 가지지 않았는데...

초음파를 보니 지금 임신 38주입니다. 아기가 약간 빨리 나오려나 봅니다. 임신을 모르셨나 보군요.

 


~~~ 순간 제니를 비롯한 응급실에 함께 왔 모든 사람들은 황당과 충격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배가 아파서 병원에 왔는데 갑자기 분만 준비라니...


졸지에 분만 준비를 하게 제니는 분만실로 옮겨지고 탐과 친구들도 따라 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기가 쉽게 나오지 않고 여러 문제점이 나타나서 결국엔 제왕절개를 하고 아기를 낳게 됩니다. 제왕절개로 건강한 딸을 얻게된 부부는 이제 갑자기 부모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기용품도 하나도 준비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신생아용 카시트도 준비되어 있지 않았지요. 미국에서는 신생아 포함한 일정 (워싱턴 주의 경우에는 4 9” – 145cm) 연령(워싱턴 8) 이하의 모든 어린이는 키에 맞는 카시트를 사용하는 것이 법으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아동이 카시트를 이용하지 않았을 경우, 워싱턴 주에서는 부모나 보호자가 카시트를 이용하지 않은 아동 한사람당 최고 $112( 12만원) 벌금을 물어야 합니다. 갑작스런 제왕절개 덕분에 제니는 병원에서 아기와 함께 3일을 머물었습니다. 그동안 탐은 이리저리 카시트와 아기용품 쇼핑을 했구요.


TV 보면 임신한 것을 모르다가 배가 아파서 병원 응급실에 갔는데 거기서 임신 사실을 처음 알게 사람들의 이야기를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그럴 있나 싶었는데 주위에서 진짜로 이런 경우가 있으니 참으로 신기합니다. 저도 아이를 4명이나 낳아 봐서 임신 중의 신체 변화나 아기가 뱃속에서 움직이는 것을 느껴 봤는데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런 느낌이 약하기도 하다는 군요. 이걸 읽으시고 임산부가 너무 뚱뚱해서 느낀 것이 아니냐고 비난하시는 분이 없었으면 합니다. 정말 임신을 모르고 지나가다가 분만 때가 되어서 알게 되는 분들도 상상 외로 있다고 합니다.


저의 경우는 마른 편이고 임신 중에는 배만 남산만하게 커져서 누가봐도 임신이 확실했었지요. 그리고 아기들이 워낙 움직여서 옆에서 보고 있는 남편도 아기들의 발이나 손을 확인할 있을 정도였습니다. 특히 세째는 뱃속에서 유달리 활동적이여서 영화에얼리언처럼 배가 꿈틀꿈틀 아주 많이 움직이더군요. 녀석은 지금도 엄청 뛰어다닙니다. :)


아무튼 아기와 산모인 제니가 모두 건강하고 태어난 아기는 벌써 3살이 넘었네요. 막둥이보다 1 먼저 태어났거든요. 살다보면 TV에서나 나올 만한 일들도 가끔 일어나는 같습니다.


* 사진출처: Google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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