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 좋은 강아지 “판쵸”

아빠랑 영국 대표 sci-fi 드라마 “닥터 후(Doctor Who)”를 보느라고 정신없는 첫째를 빼고 오늘은 둘째, 세째 그리고 25개월 막둥이와 함께 산책하러 밖에 나갔습니다. 산책을 하면서 강아지 두마리와 산책하고 계신 아주머니 한 분을 만났어요. 한 마리는 10살짜리 미니어쳐 슈나우저이고 다른 한 마리는 5개월짜리 치와와인데 강아지 좋아하는 제 아이들이 귀엽다고 쓰다듬느라고 난리가 났습니다. 치와와가 3개월 정도 되었을 때 마땅한 개목걸이가 없어서 긴 끈으로 개목걸이 개줄을 만들어 끌고 다니시는 걸 봤었는데 벌써 많이 커서 이제는 몸에 맞는 개목걸이가 생겼더군요. 강아지들은 참 빨리 커요~~


5개월된 치와와의 이름은 “판쵸”, 누군가 길거리에 버린 것을 남편되시는 분이 발견해 데려다 키우시고 있다고 합니다. 치와와의 원산지가 멕시코라서 멕시코 같은 느낌이 드는 이름인 “판쵸”를 강아지의 이름으로 정했다고 하시네요. 버려진 강아지 판쵸의 주인을 찾는 전단지를 붙이고 이리저리 찾아봤는데 2달이 넘도록 아무도 주인이라고 나서는 사람이 없어서 입양하셨다는 군요. 판쵸의 요정엄마께서는 이미 키우고 있는 10살짜리 미니어쳐 슈나우저 “맥스”가 당뇨병으로 장님이 되어 맥스를 돌보는 것만도 바빠 다른 개를 키울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갑자기 인연을 맺게 된 아기 치와와 판쵸 덕분에 개 두마리를 돌보느라고 요즘 아주 정신이 없으시다고 합니다. ^^


사진출처: Flickr by Danielle deLeon

(위 사진처럼 판쵸의 귀도 접혀 있어요. 아이~ 귀여워라~~)



판쵸네 아주머니 말씀이 여기에서도 키우는 강아지가 새끼를 낳으면 암컷은 두거나 다른 사람에게 팔고 잘 데려가려고 하지 않는 숫컷은 그냥 길에다 버리는 양심불량 인간들이 있다고 합니다. 얼마 전에는 동네 쓰레기 투척통에도 산 강아지가 버려진 채 발견되었다고도 하더군요. 저도 며칠 전 TV 뉴스에서 공공 장소 쓰레기 투척통에 버려진 강아지를 발견했다는 걸 본 적이 있는데 참 너무들 합니다.


경제상황이 나쁘면 이렇게 버려지는 애완동물들이 더 많아지는데 제발 길이나 쓰레기 투척통에 버리지 말고 적어도 동물보호소에라도 보내주세요. 애완동물을 키우기 시작했으면 제발 끝까지 책임을 져주세요. 산 생명을 귀찮다고 또는 더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함부로 대하는 것은 정말 끔찍합니다. 애완동물은 싫증난다고 쉽게 버리는 장난감이 아닙니다. 키우기 결정하기 전에 정말 제대로 키울 수 있는 환경이나 개인적인 조건이 되는지 제발 좀 미리 신중히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귀염둥이 “판쵸”는 참 운이 좋은 강아지네요.


판쵸야! 맥스형, 요정엄마, 요정아빠랑 즐겁고 건강하게 잘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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