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아 신난 아이들
- 노라네 이야기
- 2011. 11. 20. 07:46
피닉스의 가을 날씨가 좋으니까 거의 매일 밖에 나가서 아이들과 함께 2시간 정도 놀게 되네요. 그러다 보니 동네 친구아이들과도 많이 놀게 되고 요즘 친한 아이들이 꽤 생겼습니다. 저희 동네 아이들은 대체적으로 괜찮아 보입니다. 아이들(특히 어린 아이들)끼리 놀때는 부모나 보호자 중 한 사람이 늘 노는 것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 노는 것에 너무 간섭하지 말아야겠지만 위험한 것을 한다든가 또는 다른 아이들이 막대기를 흔들고 노는 등의 위험한 행동을 할 때는 제지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사실 부모들이 늘 살펴보는 것은 이것 외에도 유괴같은 범죄의 가능성을 줄일 수 있는 역할도 하구요.
제 첫째가 만 9세고 나머지 3명들도 다 어려서 아이들이 밖에서 놀 때는 저나 남편이 늘 밖에 나가 노는 것을 지켜봅니다. 저희처럼 아이들이 놀 때 늘 부모 중의 한 사람이 밖에 나와 아이들 노는 것을 살펴보는 집이 또 하나 있습니다. 그 집 아이들의 나이대가 저희집과 비슷해서 우리 귀염둥이들도 어울려 잘 놀지요. 이 집 앞에서는 늘 장난감이나 칠판 같은 것을 가지고 나와서 동네 아이들이 다 모여 함께 노는 분위기입니다. 저도 이런 분위기가 좋습니다.
아이들끼리 신나게 놀고 있을 때, 그 집 엄마 크리스타와 자주 이런저런 잡담을 하는데 제 홈스쿨링에 관심이 많더군요. 스케쥴 같은 것도 물어보고 제가 아이들이 4명이나 되는데 힘들지 않은지 뭐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지요. 한번은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제가 미국에서 교육받지 않고 다른 나라에서 교육을 받았다고 간단히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어느 나라인지 물어봐서 “한국”이라고 말해줬지요. 너무 반가워 하더군요. 시어머니가 한국분이랍니다.
저는 이 가족이 라티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의 아이들로 보여서 전혀 한국계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정말 의외더군요. 크리스타는 이 근처에 중국계나 베트남계는 좀 있는데 한국계가 거의 없어서 저희 가족이 너무 반갑다고 합니다. 미국에도 한국계가 은근히 좀 있어서 전혀 기대하지 않는 곳에서 가끔 한국계를 만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크리스타가 언제 자기 시어머니 방문하실 때 한국말로 잡담을 해보라고 살짝 제게 말하더군요. 저의 한국말 솜씨를 한번 보여줘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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