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재미나게 보고 있는 한국 드라마입니다. 한국에서는 16부로 이미 종방을 했다지요? 저는 dramafever.com를 통해 딱 반인 8편까지 봤습니다. 일주일에 2편씩 나오는데 자꾸 기다려지는 것이 중독성이 강하군요. ^^
사진출처 MBC
결국 신데렐라 이야기인데 홍자매분들이 이야기를 정말 재밌게 잘 풀어나가십니다. 역시 스타 작가들다우시군요. 신데렐라 이야기라도 단순히 ‘힘든 상황의 여자가 잘나고 돈 많은 남자를 만나 인생이 활짝 핀다’로 끝나지 않고 악플러나 비호감이 된 연예인의 힘든 생활을 그렸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에게도 뭔가 좀 생각을 하게 해주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최고의 사랑”의 신데렐라 구애정은 자신의 삶을 꽤 열심히 사는군요. 구애정이 “착한 여자 컴플렉스”에 빠져있어 아쉽긴 하지만 너무 무력한 모습은 아니여서 다행입니다.
미국에서 보는 한국 드라마는 빠르게는 2~3주 늦게 나오든지, 아님 한참 늦게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한번 드라마에 재미를 붙여 그 결말이 너무너무 궁금해지면 스포일러를 찾아내 읽어버리는 나쁜 습관이 있습니다. “최고의 사랑” 결말이나 진행 과정 역시 너무 궁금해서 다 읽어 버렸지만 그래도 새 에피소드 기다림에는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7월 7일에 9와 10회가 올라오기만 학수고대 하고 있습니다. :)
“최고의 사랑”에서는 특히 윤계상씨가 맡은 윤필주의 캐랙터나 연기가 참 맘에 듭니다. 가수 출신인데도 참 연기를 자연스럽게 잘 하시네요. 이러다가 제가 윤계상씨 팬이 되겠습니다. 공효진씨는 연기를 워낙 자연스럽게 잘 하시는 분이라 이 드라마가 괜찮을 거라고 보기 전부터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시는군요. 차승원씨의 오버 액션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정말 잘 어울리네요. 후반부로 갈수록 차승원씨의 독고진은 점점 더 멋있어집니다. 다른 조연 연기자들도 그렇고 다들 딱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자연스러워서 좋습니다. 지나친 간접광고가 이 드라마의 흠이긴 하지만, 어쩌다 한번씩 이런 재밌는 드라마를 보게 되면 기분이 좋더라구요. 올해 초에는 역시 공효진씨가 출연한 “파스타”가 참 좋았는데 요즘 “최고의 사랑” 덕분에 신이 납니다.
이건 다른 이야기인데, dramafever를 보니까 한국 드라마 중에서 아줌마들이 이혼 후 잘나가는 미혼 남성과 다시 사랑에 빠져 인생이 확 핀다는 주제가 많이 있더군요. 저는 인터넷에서 “줌마렐라”라는 단어를 보고도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로맨틱 코미디 쟝르에 이런 줌마렐라 스타일이 좀 있는 것에 놀랐습니다.
줌마렐라 스타일을 즐기시는 분들은 대부분 결혼해서 가정을 이룬 30~40대 주부들일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인기가 곧 주부들이 결혼생활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반증이기도 해서 잠재적인 사회 문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10~20대 결혼 전 잠깐 신데렐라 이야기에 빠져 백마탄 왕자를 기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혼 후에도 이런 상상에 빠지고 이런 류의 드라마에서 대리만족을 느낀다면 많은 기혼여성들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낀다는 뜻이기도 하거든요. 하긴 몇년 전 미국에서도 틴에이저 자식을 둔 일부 40대 아줌마들이 “트와일라잇(Twilight)”에 엄청 난리가 났던 걸 생각하면 이곳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트와일라잇을 줌마렐라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제가 아는 네팔계 20대 미국 처자도 요즘 인터넷을 통해 한국 드라마에 푹 빠져있더군요. 그 아가씨도 워낙 한국 드라마를 좋아해서 나중에 한국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고 하네요. 한국 드라마가 한국 국위선양을 잘 하고 있는데 좋은 드라마를 쭉 계속 잘 만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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