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킹 시대 바이킹 영웅 또는 약탈자 수장 Ragnar(라그나르)와 Rollo(롤로)

미국 History Channel TV 시리즈 “Vikings”에서 나오는 주요인물들인 Ragnar Lodbrok(라그나르 로드브로크)과 그의 형제로 나오는 Rollo(롤로)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두 사람 모두 아주 호전적인 바이킹 수장으로 바이킹이 유럽에서 약탈행위를 극심하게 하던 바이킹 시대의 영웅들입니다. “Vikings”에 대해서는 이미 글을 올렸는데 아래 글제목을 살포시 누르면 읽으실 수 있습니다.



History Channel TV 시리즈 “Vikings”

(사진출처: History Channel)


바이킹 시대는 8세기 후반~11세기 후반까지 서유럽에 바이킹들이 약탈과 침략을 일삼던 시기였습니다. 역사적으로 바이킹 시대는 793년 6월 8일, 영국 북부 섬 Lindisfarne의 수도원에 바이킹이 침략해 약탈을 했던 사건을 기점으로 시작됩니다. TV 시리즈 “Vikings”에서는 주인공 Ragnar가 이 Lindisfarne 약탈의 선봉에 선 것으로 묘사되고 있는데 제가 조사한 바로는 Ragnar가 이 침략의 선봉에 섰다는 기록은 찾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Ragnar가 840년과 865년 사이 어느 때에 죽기 때문에 793년은 Ragnar가 나이상으로 봤을 때 갖난아기거나 아주 어렸을 때일 확률이 큽니다. 따라서 TV에서는 극적인 효과를 위해 바이킹 시대의 개막인 Lindisfarne 사건을 Ragnar 이야기에 끼어 넣은 것으로 보입니다.


Ragnar의 침략/약탈 중에서 유명한 것은 845년 세느강을 타고 파리를 공격한 것입니다. Ragnar는 경험이 풍부한 바이킹이였기 때문에 공포전략이 잘 먹힌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투시 잡힌 111명의 서프랑크 왕국 포로들을 Charles 2세(Charles the Bald, 유명한 샤를마뉴 대제 Charlemagne의 손자입니다)의 군대가 잘 볼 수 있는 곳에서 모두 끔찍하게 교수형에 처해 심리적인 공포와 압박을 줬습니다. Ragnar의 바이킹들은 845년 부활절날 세느강을 타고 파리에 들어갑니다.


Charles 2세는 바이킹을 돈으로 달래면 더이상 괴롭히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 7,000파운드의 은을 제의합니다. 하지만 이런 서프랑크 왕국의 달래기 작전은 오히려 바이킹을 침략을 장려한 셈이 되어 더 많은 침략과 약탈 그리고 금품 요구가 서프랑크 왕국 내에서 이뤄지게 됩니다. 이런 여러차례 바이킹의 침략 중 급기야 나중에는 Rollo 같은 바이킹과 그의 부하들이 프랑스 북부 현 노르망디 지역을 점령하고 자기들 영지로 삼고 관할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노르망디 공국의 시작이구요.


Ragnar는 나중에 덴마크와 스웨덴의 왕이 되기도 합니다. 무용담에 의하면 Ragnar는 865년(어떤 자료는 840년)경 배가 난파되어 영국 북부 Northumbria 왕국에서 생포됩니다. Northumbria의 왕 Ælla는 Ragnar를 독사가 가득 찬 구덩이에 집어 던지고 Ragnar는 거기서 끔찍한 최후를 맞이했다고 합니다.


Ragnar의 죽음을 묘사한 Hugo Hamilton의 에칭화 (1830년 출판)


Ragnar는 주로 영국과 프랑스 등에서 약탈행위를 많이 해서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악명이 높은 바이킹 약탈자이지만 북구쪽에서는 가장 인기있는 영웅 무용담의 주인공 중의 하나입니다. 사람들은 각기 자기들 관점에서 이해하고 판단하기 때문에 같은 사람이라도 스칸디나비아에서는 흥미진진한 영웅담의 인기 주인공이 되고 영국과 프랑스 등에서는 악명높은 약탈자 및 해적이 됩니다. ^^


TV 시리즈 “Vikings” 중에서 또 하나 흥미있는 인물이 있습니다. Ragnar의 동생으로 등장하는 Rollo라는 인물입니다. 이 인물은 나중에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로 점령해 노르망디 공국을 세우는 바이킹 출신 실존인물 Rollo를 모델로 삼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TV 시리즈와 달리 실제 역사에서 Ragnar와 Rollo는 서로 형제가 아닙니다. 부자관계도 아니구요.


Rollo의 출생연도는 자료마다 약간 다르긴 하지만 Ragnar가 영국에서 죽었을 즈음인 865년경에 태어난 사람입니다. 노르웨이계 또는 덴마크계로 스칸디나비아 출신 Rollo는 885년에 파리를 공격했다가 다시 돌아가지 않고 서프랑크 왕국에 계속 남아 여기저기 침략과 약탈을 하다가 부하들을 이끌고 현재의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 지역을 침략해 점령합니다.


노르망디를 점령했으니 당연히 서프랑크 왕국과의 갈등은 계속 지속됩니다. 하지만 더이상 약탈행위를 하지 않고 북구에서 오는 다른 바이킹을 막아준다는 조건으로 서프랑크 Charles 3세와 조약을 체결하지요(911년). 이 조약으로 Rollo는 현 프랑스의 북부지역 노르망디의 영지를 인정받습니다. 지역명 노르망디(Normandy)는 스칸디나비아말로 northman, 즉 북구 사람들이란 뜻입니다. 노르망디란 이름 자체가 북구 사람들의 땅 그런 뜻이예요.


이분이 바이킹 출신으로 노르망디를 점령하는 Rollo


노르망디 공국


재미있는 것은 Rollo가 바이킹 출신으로 노르망디 공국을 세웠고 또 가장 성공적으로 자손을 (숫자보다 질적으로) 퍼뜨렸기 때문인지, 19세기 이후 덴마크와 노르웨이 역사가들이 서로 Rollo가 자기네 출신이라고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저야 어느 나라 출신이든 상관없는데 두 나라가 서로 자기네 출신이라고 하니까 갑자기 Rollo가 스웨덴이나 핀란드 출신이였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스웨덴과 핀란드 출신일 확률은 현실적으로 아주 낮습니다. ^^


참, 역사상 노르망디 Rollo의 후손 중 유명한 사람이 영국 정복왕 윌리엄(William the Conqueror)이라는 건 다 아시죠? 딸 쪽으로 왕위를 이어가거나 결혼 등으로 왕가가 여러번 바뀌긴 했지만 현 영국왕실은 이 정복왕 윌리엄의 후손입니다. 그리고 모든 유럽왕가가 끼리끼리 친척결혼으로 연결이 되어 있어 영국왕실 뿐 아니라 전체 유럽왕가가 정복왕 윌리엄을 통해 노르망디 공국을 세운 Rollo의 피가 흐르는 후손들입니다.


이분이 Rollo의 후손으로 영국을 정복해 영국왕이 되는 정복왕 윌리엄


Ragnar나 Rollo 같은 바이킹 약탈자 지도자들이 강성했던 시기는 한국역사에서 보면 신라와 발해가 양분되었던 시기입니다. 당시 신라에도 해적들이 창궐해 장보고라는 특출한 인물이 등장하는데 동시대 동서양 극대극에서 해적들의 약탈문제가 심각했었군요. 장보고가 846년에 염장에 의해 암살되었으니 바이킹 Ragnar와 비슷한 시기를 살았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가지 중요한 점이 있다면,


유럽 북구 스칸디나비아에서는 해적/약탈자 바이킹 Ragnar가 영웅이지만,

우리는 해적 때려잡는 장보고가 영웅이닷!

* 사진출처: Google Images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