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받지 않은 저녁나절 이웃손님 - 합성사진 아님! ^^

미국에 야생동물이 많이 있기 때문에 가끔 주택가에서 기대치 못했던 방문객들을 만나게 됩니다. 집에 찾아온 거북이나 새 등은 귀여워서 즐거운 기분을 주지만 가끔은 동물원에서나 보고 싶은 친구들도 있어 섬찟하기도 하지요.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South Carolina)주의 한 커플은 집 앞에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야생동물 이웃에 깜짝 놀랍니다. 아마도 이 이웃이 집앞 강아지 조각상을 진짜 강아지로 착각하고 저녁식사를 하러 온 것 같은데 마침 집주인에게 딱 걸린 거지요.

 

너, 딱 걸렸어!

 

초대받지 않은 야생동물 이웃은 바로 악어씨. 크기가 12 피트( 3.6 m) 정도에 무게는 약 1,000 파운드(454 kg) 정도 되는 분입니다. 처음 사진을 보고 저는 합성인 줄 알았네요. 이런 이웃이 집앞에 나타나면 저는 너무 무서울 것 같아요. 

 

사진출처: Robert Distasio

 


미국 남동부의 호수와 강에는 악어들이 서로들 즐겁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틀리지 않습니다. 저도 한동안 미국 남동부에서 살았는데 그 쪽에 악어가 꽤 많이 있더군요. 그래서 미국 남동부에서는 강가나 호숫가 바로 옆에서 사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특히 어린아이나 애완동물이 있으면 악어에게 “놀러와 주세요~~”라고 하는 것과 같지요. 다행히 악어가 사람을 잘 공격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가끔 공격을 하긴 해서 아이들이나 애완견들이 희생을 당하기도 합니다몇 년 전 이례적으로 플로리다(Florida) 남부에서는 조깅하던 여성을 공격해 죽게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미국 악어는 주로 앨리게이터(alligator)입니다. 위의 지도는 녀석들의 서식지입니다.

 


하지만 어떤 남동부 사람들은 악어랑 함께 사는 것이 너무 친근해서 인지 엄청 무덤덤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건 제가 직접 눈으로 확인한 것입니다. 남동부에 살 때 조그만 호숫가에 놀러 간 적이 있는데 확실히 지역주민으로 보이는 부부가 자기들은 낚시를 하면서 아이들은 호수에서 수영하게 놔두더군요. 그런데 저는 그 낚시하는 부부 옆에 친절하게 서있는 아래 표지판을 보고 기겁을 했구요. 헉~~ ?!?!

 

 


혹시 미국 남동부 여행시 이런 표지판을 보면 절대 악어에게 가까이 가거나 음식을 주려고 하지 마세요. 잘못하다가는 음식 주는 사람이 악어 음식이 됩니다. ^^

 

 


그렇다고 너무 악어 걱정을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실제로 미국 남동부에서 악어 공격보다 벌레나 뱀에게 물려 죽는 사람이 더 많으니까요. 독충이나 뱀에 의한 사고도 자주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마당 잔디만이라도 자주 잘 깍아주면 독충이나 뱀이 집안에 놀러 오는 걸 상당히 줄일 수 있지요. 상식적인 선에서 조심만 하면 됩니다그런데 남동부지역의 여름에 잔디깍는 것이 정말 장난이 아니더군요. 잔디가 꼭 대나무처럼 쑥쑥 자라서 며칠만 놔둬도 무릎위로 쉽게 올라오거든요. 남편이 그 더운 여름에 잔디를 깍느라고 엄청 고생을 했었습니다. 불쌍했던 남편~

 

미국에서는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것이 기본 정책이라서 악어도 보호되고 있습니다. 다만 사람을 공격하는 녀석, 주택가에 침몰하는 녀석, 일정 크기 이상되는 큰 녀석들은 사냥해서 잡습니다. 이 녀석들의 최후는 어느 귀부인의 가방이 되기 위해서 기다리는 것으로 끝나구요.

 

제가 읽은 기사에서는 주택가에 어슬렁거렸던 저 악어의 운명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재 이 악어가 이미 가방이 될 준비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 됩니다. 악어씨가 저녁식사 한번 잘 못 찾았다가 저승길에 빨리 가시게 됬네요. ㅠㅠ

 

사진출처: Robert Distas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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