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 1세 몰락 전(19세기 초) 유행 의상에서 본 간단한 사회상
- 먼나라 이야기
- 2013. 1. 7. 06:51
전에 영국 TV 드라마 “오만과 편견 다시쓰기(Lost in Austen, 2008년작)” 글을 올렸을 때 “오만과 편견 다시쓰기”나 BBC TV 시리즈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 1995년작)”의 의상은 대체로 시대적 배경에 맞는 편이지만, 2005년 영화로 만들어진 Matthew MacFadyen과 Keira Knightley 주연 “오만과 편견”에서는 전체적인 의상이 시대와 약간 맞지 않는 것 같다고 간단하게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2005년작 영화 “오만과 편견” - 영화 속 시대배경은 1810년대.
그런데 의상이 약간 맞지 않는 듯...
위 영화의상과 비슷해 보이는 1780~1785년경 유행의상
2005년 영화 “오만과 편견” 속 의상은 18세기 중~후반의 것(미국 독립기인 1770년대 미국에서 이렇게 비슷하게 입었습니다)으로 보이는데 "오만과 편견"의 시대적 배경은 1810년대 즉 19세기 초입니다. 1810년대는 프랑스 혁명(1789~1799년)의 영향이 아직도 있고 나폴레옹(1세)이 강성한 시기라서 이 시기 전후와 다른 독특한 의상이 발달하게 됩니다.
1995년작 BBC “오만과 편견” - 1810년대 의상으로 보입니다.
2008년작 ITV “오만과 편견 다시쓰기” - 이 또한 1810년대 의상으로 보입니다.
1795~1820년까지 유럽 및 아메리카에서는 고대 그리스 의상을 재해석한 의상들이 엄청 유행을 했습니다. 프랑스 혁명 이전 패티코트나 화려한 장식으로 귀족 신분을 의상으로 보여줬던 것과 달리, 프랑스 혁명 이후에는 상당히 단순화된 디자인으로 바껴 신분계급을 보여주기 보다 사람 그 자체를 보여주려고 한 풍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즉, 프랑스 혁명의 여파로 귀족이라 할지라도 옷이나 장식으로 귀족이란 티를 너무 내지 않으려고 했던 시기입니다. 이러한 성향은 기존 왕족이나 귀족출신이 아니였던 신흥세력 나폴레옹이 강성할 때까지 유지됩니다.
프랑스 혁명 전 마리 앙투아네트 초상화 Portrait of Marie-Antoinette of Austria
(작가: Jean-Baptiste Gautier Dagoty, 1775년 작품)
나폴레옹 1세 대관식에 참석해 뒤에 서있는 나폴레옹 자매들의 옷을 참고해 보십시요.
프랑스 혁명 이전 마리 앙투아네트 드레스와는 확연히 다릅니다.
(작가: Jacques-Louis David, 1805~1807년 작품)
Madame Raymond de Verninac
(작가: Jacques-Louis David, 1798~1799년 작품)
Painting of a family game of checkers ("jeu des dames")
(작가: Louis-Léopold Boilly, 1803년 작품)
하지만 신흥세력 나폴레옹이 몰락하고 1821년에 죽고 난 후인 1820년대 이후에는 구세력 왕족과 귀족들이 힘을 다시 얻게 되고 의상 또한 신분과 계급을 반영하게 변합니다. 다시 패티코트를 넣은 드레스를 입느라 치마가 엄청 커지고(어떨 때는 프랑스 혁명 이전보다 더 커진 것 같습니다. ㅠㅠ) 의상자체로 귀족과 평민의 신분차를 확연히 보이게 되지요. 옷이 많이 화려해진다는 것은 곧 신분차를 의상으로 반영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1833년 패션
1861년 패션 (Godey's Lady's Book) - 1861년에 시작한 미국 남북전쟁 때 이렇게 입었습니다.
의상의 유행에서도 시대상이 나타난다는 사실이 참 재밌습니다. 패티코트 같은 과도한 과장, 화려한 장식과 의상, 지나치게 고가로 책정되는 의류비는 신분사회의 반영입니다. 현시대와 비교해 참고해 보십시요.
제가 전에 올렸던 “오만과 편견 다시쓰기”를 읽으시려면 아래 글제목을 누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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