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치치 칙칙 가까이 오지 말란 말야! – 미리 경고하는 독사 방울뱀

미국 야생동물 시리즈 5. 이번에는 파충류 방울뱀으로 들어갑니다. ^^ 방울뱀은 아메리카 대륙에 골고루 분포하는 아메리카 토박이입니다. 저 위로는 캐나다 앨버타(Alberta)에서 부터 아르헨티나 중부에 걸쳐 발견됩니다.

 

방울뱀하면 딱 떠오른 것이 2개 있지요. 치치치 칙칙 방울소리를 내는 꼬리와 무서운 독. 인도는 코브라, 한국은 살모사가 독사의 대명사라면 미국에서는 방울뱀이 독사의 대명사라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물론 다른 독사들도 있지만 이 중에서 제일 유명한 건 뭐니뭐니해도 방울뱀이지요.

 

 

 

꼬리가 내는 특이한 소리 때문에 미국에서는 이 뱀을 rattlesnake라고 부르고 한국에서는 rattle을 방울로 번역해 방울뱀(이름을 참 잘 지으셨어요 ^^)이라고 부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딸랑이뱀보다 방울뱀이 어감상 더 좋긴 해요.

 

쉬어가는 코너애리조나 피닉스에 본거지를 둔 야구팀의 이름도 방울뱀 종류에서 따왔습니다. 한국 김병현 선수도 한동안 이 구단에서 활동하면서 2001년 월드 시리즈에도 진출했고 그 해 이 구단이 월드 시리즈 우승을 했구요. 이 구단 이름은 무엇일까~?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애리조나 주에도 방울뱀이 많이 있습니다. 애리조나에서는 더운 여름날에는 해가 뉘엇뉘엇 내려가 시원해지려고 할 때와 봄, 가을, 겨울에는 날씨가 따뜻할 때 이 방울뱀을 만날 확률이 높습니다. 보통 이 방울뱀은 편편한 삼각형의 머리를 가졌는데 꼭 반드시 그런 건 또 아닙니다. 그리고 어린 방울뱀의 경우는 아직 방울이 덜 발달되어서 방울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군요. 뱀이라면 무조건 조심 하는 것 좋겠지요. 방울뱀은 확트인 장소보다 풀숲이나 바위뒤 그런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이킹 할 때 지팡이 하나 가지고 가면 풀숲 같은 곳을 지나기 전 미리 확인하데 도움이 될 겁니다.

 

방울뱀과 함께 하는 애리조나지만 그렇게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 방울뱀 자체가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닙니다. 그래서 주택가로 자주 내려오지 않습니다. 보통 사람이 나타나면 자기가 피하거나 알아서 피하라고 친절하게 방울소리를 치치칙칙 하면서 경고를 줍니다. 뱀에 물리는 대부분의 경우는 하이킹 중 뱀을 미처 못 보고 가까이 가거나 실수로 밟은 경우, 또는 술취해서 젊은 혈기에 방울뱀에게 바보같은 장난을 하는 경우입니다. 술취해서 객기 부리다 사고나는 것은 동서고금 누구도 못 말리지요. ㅠㅠ

 

캘리포니아 동부 방울뱀 경고 표지판 (사진출처: Alan Levine)

 

 

혹시 하이킹이나 산책을 하다가 죽은 방울뱀을 봐도 절대 가까이 하거나 만지려고 하지 마세요. 방울뱀이 죽었더라도 신경조직은 한동안 살아 있어서 뭔가 머리 근처에 오면 반사적으로 물어 버립니다. 그리고 죽은 후에도 얼마동안 독이 나오기 때문에 죽은 뱀이 물어도 역시 아주 위험하구요. 실제로 죽은 방울뱀을 만지다가 물린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따라서 땅꾼이나 뱀 전문가가 아닌 이상 살아 있는 뱀이든 죽은 뱀이든 절대 가까이 하지도 만지지도 맙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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