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이 함께하는 카드게임 "Go Fish" - 냉혹한 우리집 승부의 세계

저는 카드게임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블랙잭 (Blackjack 또는 21) 같은 게임규칙을 알려줘도 관심이 없어서인지 머리에 들어오지 않아요. 화투는 카드게임보다 더 잘 몰라서 전혀 하지 않고요. 화투는 제게 있어 꽃그림 있고, 우산 쓴 사람 있고, 光이 있고, 홍단/청단 등이 있다는 것 정도입니다. 저는 게임들이 전혀 재미가 없어요.

 

게임치인 제가 유일하게 아이들과 함께 하는 카드게임이 있습니다. 첫째가 가르쳐준 "Go Fish"라는 게임인데 규칙도 쉽고 아주 어린아이들도 숫자와 알파벳만 읽으면 같이 할 수 있어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습니다. 쉽기 때문에 숫자를 읽는 만 3세 막둥 넷째도 함께 합니다. 몇 달 전에는 막둥이가 저랑 한편이 되어 함께 했는데 오늘 보니까 혼자서도 아주 잘합니다. 남편과 제가 깜짝 놀랐습니다.

 

라스 베가스에 놀러 갔을 때 호텔 카지노에서 기념품으로 받은 카드로 요즘 요긴하게 잘 쓰고 있습니다.
아직 열지 않은 비축용 카드. 새 카드가 필요하거나 카드트릭 때 쓰려고 여분으로 비축해 두었습니다.

 

지난 한 달 정도인가 방에서 셋째랑 막둥 넷째가 둘이 앉아서 "Go Fish"를 함께 놀곤 했었습니다. 둘이서 "Go Fish" 외치면서 깔깔깔 웃는 소리가 아래층까지 들리는데 둘 다 꽤 귀여웠어요. 셋째가 막둥에게 아주 잘 가르쳐줬나 봅니다. 그러고 보면 셋째는 숫자를 아주 좋아해요.

 

아이들 재밌으라고 한번 가족게임을 시작하면 앉아서 10판 정도까지도 하는데 보통은 셋째가 많이 이깁니다. 헉헉헉. 아이들이 많아서 한번 시작하면 이 정도는 해줘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판이 좋지 않았는지 셋째가 한 번도 이기지 못했어요. 대신 막둥 넷째는 두 번이나 이기고요. 제가 막둥이를 좀 도와주긴 했습니다만.

 

마지막 판은 셋째가 이기게 도와주려고 했는데 또 어쩌다 보니 마지막 매칭 카드가 제 손에 들어와 제가 이기고 말았네요.

오~, 이 어찌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자기만 빼고 가족들이 각각 적어도 한번씩 이기니까 셋째가 오늘의 게임결과에 너무 서운해합니다. 그렇다고 한 시간 이상 게임하는 것도 피곤하고 또 저녁산책도 가야 해서 오늘은 그만두고 내일을 기약했습니다. 아마 내일은 셋째가 이길 때까지 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혹시 내일 셋째가 많이 이기게 되면 이번엔 다른 아이들이 삐져서 모두 다 한 번씩 이길 때까지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참으로 멀고도 험한 엄마의 인생. 흑흑흑. ^^

 

"Go Fish" 게임 외에 남편은 아이들에게 마술을 포함한 카드트릭을 많이 보여줍니다. 그럼 아이들은 신기해서 "와~!" 하면서 열중합니다. 이런 카드트릭을 보여주면서 남편은 아이들에게 말해 줍니다.

아빠도 이런 트릭을 보여주지만 이 세상에는 카드트릭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 그런 사람들은 아빠가 보여주는 트릭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카드트릭을 잘하지. 카드게임을 할 때는 늘 사람들이 트릭을 할 가능성이 늘 있어. 그래서 카드게임은 돈이나 소중한 것을 걸고 하지 않는 것이 제일 좋아.

 

아이들 넷 모두, 특히 첫째와 둘째는 이미 이런 말을 이해할 나이가 되었으니 들어 두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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