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 우리집 주변에 다가온 가을 ^^

한국은 단풍이 예쁘게 지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피닉스는 단풍이라고 할 만한 게 없어요. 그래도 날씨가 나름 쌀쌀해졌다고(20~30도대인데도?) 나뭇잎 색이 약간 변하면서 마르기 시작하는 녀석들이 생깁니다.


피닉스 나무 중 야자나무는 가을이 되었다고 해서 나뭇잎 색이 변하거나 잎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더군요. 피닉스 소나무류는 침엽수니까 침엽수의 자존심을 지켜 가을/겨울에도 여전히 푸르르구요. 그런데 일부 활엽수는 가을에 접어들면 잎이 마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얼핏보면 아래 사진처럼 잎사귀 색이 예쁘게 변하는 것 같기도 해요.




그런데 다른 각도에서 보면 나뭇잎이 마르고 있는 게 보입니다. 이렇게 조금씩 마르다가 떨어져서 한겨울에는 앙상한 가지만 남습니다. 단풍이 물드는 이치와는 동일하긴 한데 우리 동네 정원의 활엽수는 살짝쿵 잎색이 변하다가 떨어지네요. 작년에는 이보다 더 단풍 느낌이였는데... 그래도 약간이지만 가을 단풍 느낌을 얻을 수 있어 만족합니다. ^^


애리조나에서는 북부 그리고 미국 전체에서는 중북부와 캐나다 지역의 단풍도 정말 유명합니다.

예전에 살던 시애틀의 단풍도 아주 고았습니다.


가을에 미국이나 캐나다 방문하시면 단풍도 즐겨보세요. 아주 아름다워요.

(사진출처: Google Images)



동네 공원 여기저기에 있는 소나무는 소나무니까... 변함이 없습니다. ^^

피닉스의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 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이 분도 동네 공원 여기저기에 있는데 겨울이 다가 오면서 나뭇잎이 조금씩 떨어질 겁니다.

아마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번 겨울에 확인해 볼께요. ^^



꽃도 아름답게 피어있습니다.



이제 곧 할로윈이라고 이웃집에서 예쁘게 단장을 하셨네요.

이 집에 꼭 사탕타러 가야지! 작년에도 많이 타왔어요. ^^



잔디는 가을에 접어들면 노랗게 색이 바래지기 시작합니다.

별로 춥지도 않은 가을/겨울인데 피닉스 잔디는 민감한가 봅니다.



위 잔디를 살펴보면 잡초 민들레(오른쪽 중간쯤 녹색풀)가 자리를 잡은 걸 볼 수 있습니다. 관리하시는 분들이 잔디를 잘 깍아주셔서 우리 동네에서는 민들레 홀씨가 생길 틈이 없어요. 그래도 딴 데서 홀씨가 날아와 이렇게 자리를 탁 잡더라구요.

민들레, 너희들이 이겼다! 정말 생명력이 강하구나!!!



어제 동네 아저씨가 준 임신한 양파 Pregnant Onion. 이름이 독특하죠?

임신한 양파는 식용은 아니고 그냥 관상용인데 잘 자랐으면 좋겠어요.



식물을 주신 동네 아저씨는 제가 여기서 그냥 편하게 아저씨라고 부르지만 사실 저보다 훨씬 어릴 거예요. 하지만 그분 아들이 제 막둥이와 동갑이고 둘이 자주 같이 놀아서 그냥 아저씨로 지칭하겠습니다. 그런데 그 아저씨는 제가 훨씬 연배인지 모르는 듯 해요. ^^ 제가 자칭 신비주의 컨셉으로 삽니다.


임신한 양파가 잘 자라면 아래 같은 모습이 됩니다.


(사진출처: Google Images)




산세비에리아(Sansevieria)에 속하는 시어머니 혀 또는 장모의 혀(mohter-in-law's tongue)

미국에서는 Sansevieria를 샌서비어리어 비슷하게 발음합니다.



한 8개월 전에도 동네 아저씨에게 받아와 심어서 잘 자라고 있었는데 동네 개구장이들이 공놀이 하다가 우리집 것을 사망시켜 버렸어요. 얼마나 화나고 슬프던지... 나쁜 녀석들!!! 또 주시길래 또 받아 왔지요. ^^ 이번에 무탈하게 잘 커다오.


산세비에리아에 속하는 이 식물의 잎이 뾰족하고 날카로워서 시어머니의 혀(또는 장모의 혀)로 불리는 걸 보면 동양도 서양도 시어머니/며느리 또는 장모/사위간의 관계가 껄끄러운 건 비슷한가 봅니다. 시어머니(장모)의 혀는 뱀 식물(snake plant)이라고도 불립니다.


중국에서는 시어머니(장모)의 혀를 범 꼬리 난초란 뜻으로 虎尾兰, 일본에서는 범 꼬리라는 뜻으로 とらのお라고 부른다네요. 한국에서도 시어머니(장모)의 혀를 범 꼬리 내지 호랑이 꼬리라고 부르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임신한 양파시어머니의 혀를 나란히 심어 봅니다.

두 식물의 이름이 독특해서 묘한 분위기를 내는 군요.


시어머니의 혀님, 양파가 임신했으니 말씀으로 너무 스트레스 주지 마세요.



오늘도 아이들이랑 나가서 노는데 동네 아저씨가 또 몇가지 식물을 더 주셨습니다. 아마도 저의 미소와 품성을 좋게 보신 듯... (또 공주병 올라옵니다. 이 병에는 약도 없어요. ^^)


왼쪽에서 부터 임신한 양파 씨앗, 불막대기 선인장 Firestick Cactus,

그리고 이름을 까먹은 분홍꽃 피는 식물.



불막대기 선인장은 가시가 없습니다.



아저씨께서 불막대기 가지 하나를 잘라 주시면서 말씀하시길, 물컵에다 담아두면 뿌리가 나온답니다. 뿌리가 나오면 그 때 땅에다 심으면 된다는 군요.


비나이다, 비나이다. 뿌리를 내려 주십시요.

하느님, 부처님, 예수님, 알라님, 옥황상제님 기타 등등...

비나이다, 비나이다~~!



나중에 잘 자라면 이렇게 붉은색으로 변하나 봐요.

그래서 불막대기 선인장이였구요. 꼭 바닷속 산호 같지요?

(사진출처: Google Images)



임신한 양파 왼쪽에 심은 이 아이는 분홍꽃 피는 식물인데 생명력이 강하다고 합니다.

나중에 저희 화단에서 자리를 잡고 꽃 피울 때가 되면 예쁜 보랏빛이 도는 분홍꽃을 피우겠죠.



동네 아저씨께서 분홍꽃 이름을 말해 주셨는데 제가 아이들이 놀고 있는 걸 지켜보며 듣느라고 건성으로 들어서 이름을 까먹었어요. ㅠㅠ 꽃이 꽤 예쁘던데 뿌리 잘 내리고 튼튼하게 자라다오~~! 힘내라, 귀염둥이!!!


아직 날씨가 포근한 가을이니 요 귀염둥이들이 모두 자리잡고 잘 자라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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