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 통조림 그리고 저렴하고 맛있는 포도주와 함께... ^^
- 먹는 즐거움
- 2013. 11. 16. 07:30
생선과 젓갈류를 정말 사랑하는 남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이후 해산물을 끊어서 생선이 땡길 때 불쌍해 보입니다. 도저히 못 참겠는지 마트에서 이거라도 사서 먹고 싶어 하더군요.
대서양 연안 북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만든 멸치 통조림. 휴우~ 멀리에서도 왔네요. ^^ 멸치 같은 것은 운송비가 비싸서 근처 해안에서 잡을 걸로 가공하게 됩니다. 모로코 제품이니까 대서양 아랫쪽에서 잡은 게 맞겠지요. 해산물 한번 먹으라 치면 여러가지를 확인하고 생각해야 하는 현실.
도대체 어떤 넘이야?
그리고 아직도 제대로 처리도 못하면서 헛소리만 해대냐구? 씩씩!
멸치 몇 마리 들어 있지 않았지만 아주 짠 멸치 통조림이라서 한동안 생선 생각은 나지 않을 것 같답니다.
남편은 멸치 통조림을 샀으니 제 것도 좀 사야죠. 저는 포도주(와인)를 사가지고 왔습니다. 이 포도주는 독특하게도 스페인산입니다. 미국에서도 캘리포니아에서 부터 오레건을 거쳐 워싱턴주까지 포도주를 생산해서 저렴하고 질 좋은 포도주가 참 많습니다. 그런데 이분은 바다건너 저 멀리멀리 유럽에서 오셨네요. 크~ 이래봬도 수입품! ^^
포도주 이름은 지극히 미국적인 The Big Kahuna. 스페인 포도주인데도 독특하게 미국인, 그것도 하와이 분의 이름을 따 왔습니다. Big Kahuna란 이름은 원조 Big Kahuna인 Duke Kahanamoku을 기리기 위해서 따온 이름이라고 합니다. Duke Kahanamoku는 우선 서핑의 아버지로 유명한데 영화배우, 사업가 그리고 올림픽 수영선수로 활약하셨습니다. 여러번의 올림픽에 참가해 금메달과 은메달을 몇차례 따셨다고 하네요. 진짜 바다와 물의 공작님(Duke)이셨군요. 아마도 미국 수출용으로 지극히 미국적인 이름을 사용하는 것 같기는 한데 확실히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Duke Kahanamoku의 동상
The Big Kahuna의 장점은 우선 가격이 참 착합니다. 가격은 병 당 세금 전 $2.99 (약 3,300원)입니다. 착한 가격인데 맛이 나쁘냐? 그렇지도 않습니다. 착한 가격과 괜찮은 맛 덕분에 다른 사람들도 많이들 사가더군요.
저는 The Big Kahuna 제품 중 merlot와 cabernet sauvignon을 좋아합니다. 특히 merlot가 진하고 깊은 맛이 있어서 더 맘에 듭니다. 저녁 먹으면서 가끔, 또는 스테이크 먹을 때 함께 마시면 기분 좋아요.
착한 가격 외에 이 포도주의 장점이 하나 더 있다면 병뚜껑을 그냥 돌려서 따면 되는 겁니다. 포도주 병을 열때 가끔 코르크가 병목에 딱 끼어 황당하게 되는 상황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이 포도주는 병마개를 돌려 따면 되니까 전혀 황당 상황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포도주 병뚜껑이 코르크로 되어 있으면 병마개 딸 때마다 좀 긴장하게 되더라구요. ^^;;
많은 분들은 전통적 방식 코르크(특히 나무 코르크) 마개 포도주를 선호하죠. 그런데 실제로 나무 코르크 보다는 인조 코르크 마개, 인조 코르크 마개 보다는 이렇게 돌려 따는 병뚜껑이 포도주 변질을 최소한으로 막을 수 있어 포도주의 질도 잘 보존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누가 그랬냐구요? 포도주 코르크 마개 전문 생산자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포도주는 분위기도 함께 파는 술 종류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병뚜껑을 돌려 따는 현대식 방법 또는 인조 코르크보다 전통적인 나무 코르크를 지극히 선호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저야 이런 것 상관없고 약간 알딸딸하게 마실 수 있고 거기에 맛까지 좋으면 충분히 만족하니까 병뚜껑을 돌려 따도 마냥 좋습니다.
포도주 조금 마시고 나니까 뱃속은 따땃하고 기분도 좋네요. 두 병이나 샀으니 꽤 오래 갈 거예요. 착한 가격에 맛도 좋은 포도주 두 병으로 기분 좋게 즐길 수 있으니 이것도 행복한 인생입니다. 신난다~!!
⊙ 일부 사진출처: 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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