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uture’s So Bright, I Gotta Wear Shades - 함께 밝은 노래를 들어요. ^^

남편과 저는 동갑입니다. 하지만 저는 한국에서 자랐고, 남편은 어릴 때 가족이 모두 이민와 미국에서 자랐기 때문에 어릴 때 겪었던 문화가 약간 다릅니다. 특히 10대나 20대때 주로 들었던 노래를 살펴보면 너무 달라요. 저는 10대때 뭔 일인지 가요보다는 영어 팝송을 많이 들었습니다. 남편이랑 이야기해보니까 제가 즐겨 들었던 것 중에서 미국에서도 인기곡이였던 경우도 많지만 어떤 것들은 남편은 한번도 들어보지 않았다더군요. 남편도 노래를 즐겨 들던 사람이였는데 말이죠. 엥~

 

남편이 한번도 들어보지 않은 곡이라고 하는 것들은 대부분 우울하거나 발라드 스타일이예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10~20대시절에 한국에서 즐겨들었던 노래들은 팝송이고 가요고간에 거의 모두 우울했던 것 같습니다. 그 때 한국에서는 발라드도 인기가 많았었구요. 그런데 발라드의 문제는 가사도 그렇지만 너무 감성에 호소하기 때문에 잘못하면 금방 우울로 넘어갑니다.

 

 

 

제가 자주 들었지만 남편은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노래 중 2가지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2 노래 모두 제목이 같은 Midnight Blue인데 하나는 베토벤(Beethoven)의 Piano Sonata No. 8에 가사를 붙여 Louise Tucker가 부른 것입니다. 한국에서 이 노래는 어떤 광고 삽입곡으로 사용되어 자주 들렸지요. 남편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클래식 버전으로는 아주 어릴 때부터 들었다고 해요. 하지만 Louise Tucker의 버전으로는 한번도 들어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노래를 들려줬더니 남편 왈,


이거 베토벤 아냐? 그런데 누가 가사를 붙여서 노래를 불렀네?



그리고 또 다른 "Midnight Blue"는 ELO가 부른 것으로 제 친구가 좋아하던 노래여서 함께 듣게 되었지요. 제목에서부터 아시겠지만 두 노래 모두 한밤중에 우울하시답니다..... ㅠㅠ



Louise Tucker의 Midnight Blue

 

 

ELO의 Midnight Blue

 

 

제가 이런 노래를 들으면서 감수성에 흐느적거리던 그 시기, 제 남편이 미국에서 즐겨 들은 것은 주로 신나는 노래였습니다. 그 중 하나는 아래에 뮤직 비디오를 올린 Timbuk3The Futures So Bright, I Gotta Wear Shades이구요.

 


 

 

여기 가사에서는 신나는 젊음이 그대로 뭍어 있어요. 미국에서 1980년대 대학을 졸업하면, 그것도 공학도라면 오라는 데가 참 많았습니다. 이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말하는 요점은,

 

원자력을 공부하고 있는데 배우는 게 너무 재밌어요.

그리고 내가 졸업하기만 기다리는 곳이 있네요.

1년에 $50,000을 벌게 될 거라서 맥주도 많이 살 거예요.

다 잘 되고 있고 그저 더 잘 될 뿐이예요.

미래가 너무나 밝아서 난 썬글래스를 써야돼요.

 

 

 

 여기서 잠깐

미국에서 이 노래의 썬그래스 부분은 일종의 잘 알려진 문화적 아이콘같아요. 미국에서 누가 당신에게 좋은일이 생겨 축하하면서 썬그래스를 선물하면 “장님이 되라는 이야기야?” 하고 기분나뻐하지 마세요. 이건 좋은 선물이예요. 당신의 미래가 너무나 밝고 찬란해서 썬그래스가 필요하다는 축복의 의미입니다. ^^

 

 

1980년대 $50,000라면 원화로 약 5,500만원 정도하는 현재의 $50,000보다 훨씬 가치가 높죠. 2014년 원화로 환산하면 한 2억원정도의 가치가 아닐까... 이게 1980년대 원자력 공학도의 대졸초봉이랍니다. 완전 부러운 수준. ^^ 그런데 노래 주인공은 그 많은 돈을 버는데도 그 돈을 가지고 비싼 차를 산다거나 어디 비싼 여행을 하겠다 그런게 아니네요. 맥주를 많이 사서 마시겠답니다. 역시 귀여운 젊은이예요.




오해하실까봐 덧붙이면 이 노래를 부르는 젊은이는 졸업 후 돈을 많이 벌게 되어서 즐겁다는 게 아니예요. 대학생으로 공부하는 전공도 재밌고 친구들이랑 맥주 마시고 노는 것도 즐거운, 이미 현재를 즐기고 있는 사람이예요. 그런데 졸업하면 1년에 $50,000를 벌게 된대요. 그러면 맥주를 더 사서 마시고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다는 거예요. 현재도 즐겁게 살고 있는데 미래는 더 밝고 좋을 거라서 이 대학생 젊은이는 더욱 더 즐거운 거예요. 엄청 긍정적이죠.

 

이 노래가사에서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아래 부분입니다.

 

Things are going great, and theyre only getting better

The futures so bright, I gotta wear shades

 

 

얼마나 긍정적이고 재밌게 살아요? 자기 미래가 너무나 밝아 눈이 부셔서 썬그래스를 써야될 정도라니... 젊다면 바로 이런 패기와 재미, 그리고 인생과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있어야지요. 그리고 계속 인생을 살면서 부모가 된 다음에도 또 그 후에도 이런 사고방식은 여전히 쭈~욱 필요하구요.

 

저는 제가 10~20대에 우울하거나 늘어진 노래를 많이 들었던 것을 후회해요. 젊음은 그런 쳐지는 노래들으면서 감수성에 허우적대기에는 너무 멋진데 말이죠. 그런데 누구하나 밝은 미래 및 인생의 즐거움을 부른 노래를 들으라고 말해주지 않더라구요. ㅠㅠ 혹시라도 지금 나이에 관계없이 우울한 노래를 즐겨듣는 분들이 계시면 듣는 노래를 한번 바꿔 보는 게 어떨까요? 그럼 기분도 나아질 것이고 생각하는 방식도 바뀌고, 그러다 보면 인생도 더 밝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 사진출처: 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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