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 투 루즈 프렌즈 (How to Lose Friends & Alienate People)

기분이 우울할 때는 코미디를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하나 찾아 봤습니다. 세월호 참사 후 마음 잡기가 힘드니까 여러 영화를 보게 되더라구요. 제가 어제 본 것은 2008년 작 영국 영화 "How to Lose Friends & Alienate People"입니다. 이 제목을 그대로 번역하면 친구들을 잃고 사람들과 서먹하게 되는 법 정도가 될 거예요. 이 제목을 한국어로는 어떤 맛갈진 이름으로 붙여줬을까 궁금해서 찾아 봤더니 어이없게도 "하우 투 루즈 프렌즈"군요. 저는 이런 한국어판 제목이 정말 어색해요. 제가 전에 한국어판 영화 제목들 중 영어를 한국어로 억지로 써서 이상한 게 많다고 말했더니 마구마구 달려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그래서 더이상 언급하기 싫지만, 한국어판 영화 제목이 참~.


"슈렉", "아이언맨" 같은 건 제목 자체가 고유명사니까 근접한 한국식 발음으로 쓰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우 투 루즈 프렌즈"같은 제목은 영어도 아니고 그렇다고 한국어도 아닌 어정쩡한 묘한 모습이예요. 저는 전에 "워 호스"라는 영화 제목도 봤어요. 저는 이 영화를 미국서 본 적이 없어서 한글로 써 있는 제목만 보고는 영어같긴 한데 뭐일까 좀 생각했다는.... 그랬더니 "War Horse"였더군요. ㅠㅠ




이 영화의 제목만 보면 주인공이 친구들와 주변 사람들을 다 떨궈져 나가게 하는 것 같은데 사실 그렇게까지 막장은 아닌 것 같아요. 제목이 좀 과한 듯 해요. 주인공이 약간 밥맛 또는 막무가네식이긴 한데 그냥 솔직하게 자기 생각을 다 말하는 스타일이예요. 그렇다고 일부러 상처주고 그런 건 아니고, 싸가지에게는 싸가지로 괜찮은 사람에게는 그에 맞게 대하는 것 같아요.


제가 영국 코미디 영화를 좋아해서 영국 것으로 특별히 고른 것인데 이 영화의 주 무대는 미국 뉴욕이네요. ^^ 어쨌든 제가 영국 배우 사이먼 페그(Simon Pegg)를 좋아해서 그냥 무난하게 잘 봤습니다. 저는 사이먼을 보기만 해도 그렇게 재밌어요. 여기서는 유명 배우들도 많이 나옵니다. 스파이더맨의 여인 크리스틴 던스트(Kristen Dunst), 엑스 파일의 스컬리 요원인 질리언 앤더슨(Gillian Anderson), 한 때 엄청 섹시했던 메건 팍스(Megan Fox), 강한 역도 잘하시는 제프 브리지스(Jeff Bridges) 모두모두 나옵니다. 특히 메건 팍스는 참 이쁘게 나오더군요. 메건은 이 영화에서는 마를린 몬로 모습을 기본으로 잡고 연기를 한 것 같아요.




이 영화에서 대단한 내용은 없습니다. 연예/패션 잡지 기자들과 연예계, 그리고 그들의 공생관계 모습을 그린 겁니다. 거기에 사랑 이야기도 들어가구요. 영화의 코믹한 부분은 취향에 따라 "재밌다! 또는 "뭐가 이래?" 이렇게 호불호가 갈릴 그런 영화일 것 같아요. 그래도 저는 재밌게 봤습니다. 마음이 답답할 때는 그냥 단순하면서 웃기는 영화도 좋더라구요.


* 사진출처: Google Images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