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dbeat - 띨띨한 영매술사가 펼치는 황당한 유령 이야기
- 잡다한 연예부
- 2014. 5. 4. 06:37
아시는 분도 많겠지만 미국에는 hulu (hulu.com)라고 인터넷으로 방송사에서 방송된 드라마, 다른 나라 TV 드라마, 영화 등의 다시보기를 전문으로 하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Hulu는 미국 주요 방송사인 NBC, Fox, ABC가 합작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해당 방송사의 드라마는 hulu를 통해 편하게 다시보기를 할 수 있습니다. CBS 드라마는 hulu를 통해 다시보기가 불편하던데 아마도 합작에 참여하지 않아서 그런가 봐요.
Hulu를 통해 보는 드라마나 영화는 시청자가 광고도 함께 봐야 하기 때문에 무료시청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최신 및 더 다양한 종류를 보고 싶으면 회원비를 내고 회원으로 가입해야 하구요. 굳이 회원으로 가입하지 않더라도 많은 드라마와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저희는 그냥 비회원으로 무료만 봅니다. 대부분 다른 사람들도 저희랑 똑같게 비회원으로 무료시청을 하는 것 같구요. 저희는 한국 드라마도 hulu를 통해서 보고 있어요. Dramafever (dramafever.com)라고 한국 드라마 전문 사이트가 있는데 hulu에서도 dramafever에 올린 드라마를 그대로 연결해서 보여 줍니다. 그런데 드라마 중간 광고가 dramafever보다 hulu로 볼 때가 더 편하게 나오더군요. 그래서 저는 한국 드라마도 hulu를 통해 보는 걸 더 좋아합니다.
몇 년 전부터 hulu에서도 자기들이 독자적으로 드라마를 만들기 시작하더군요. 제가 어제 hulu 자체 제작한 드라마 중 아주 재밌는 것을 찾아서 정신없이 5 에피소드를 한꺼번에 다 보고 말았어요. 각 에피소드 당 23분 정도로 짧은 것인데 아주 황당하고 재밌습니다.
유명한 1999년 작품 영화 "식스 센스 (The Six Sense)"를 기억하시나요? 코미디 시리즈 "Deadbeat" 주인공 케빈(Kevin, Tyler Labine 분)도 유령을 볼 수 있는 사람입니다.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한국어로 영매술사라고 하는 것 같던데 그런 사람이예요. "Deadbeat"에서 유령이란 이 세상에서 못다 이룬 것이 있어 가야할 곳으로 가지 못하고 떠돌아 다니는 존재라고 설명합니다. 케빈의 일은 유령의 한을 풀어서 가야할 곳을 보내주는 것이구요. 그런데 "식스센스"와 달리 아주 재밌게 풀었어요. 제가 유령 영화와 드라마를 무서워서 잘 안보는데 "Deadbeat"에서는 유령이 하나도 안 무서워요. 오히려 웃겨요.
아이러니하게도 주인공 케빈은 유령은 잘 도아주면서도 자기 하나 제대로 건사하지 못하네요. 진짜 찌질이 궁상이예요. 친구도 거의 없고 유일한 절친이 하나 있는데 마약 중계상입니다. 마약 중계상인 친구 루피(Roofie, Brandon T. Jackson 분)는 하는 사업이 그래서 그런지 케빈보다는 잇속에 밝고 사는 게 훨씬 낫지만, 친구는 끼리끼리 노는 법. 띨띨한 면에서는 둘이 비슷한 구석이 있어요. ^^
케빈은 진짜 유령을 보고 대화를 할 수 있는 능력자면서도 찌질 그 자체로 사는데, 케빈이 열렬히 빠져있는 가짜 영매술사인 캐머밀(Camomile, Cat Deeley 분)은 뛰어난 연기력(^^)덕에 인기 많은 유명인사입니다. 캐머밀의 직업을 쉽게 말하면 사기꾼인 거죠. 이야기 전개상 둘 사이의 갈등이 예고됩니다.
케빈과 캐머밀. 캐머밀은 사실 이 장면에서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랍니다. ^^
인간 유령뿐 아니라 이런 독특한 유령(?)도 하나 나옵니다.
뭔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과자를 아주 좋아해요.
루피와 케빈. 루피는 케빈의 절친이자 유일한 친구입니다.
이 드라마의 배경은 미국 뉴욕. 다양한 인종과 문화적 배경의 사람들이 그 큰 대도시에서 얽히고 섥히며 함께 살고 있는 곳이죠. 그래서 이 드라마에서도 그런 문화적 편견을 코미디의 소재로 잡기도 했습니다. 특히 핫도그 먹기대회, 마피아 이야기는 너무 황당해서 어이없다가 박장대소하게 만들어요. 그리고 다른 사회적 풍자도 함께 들어 있어요. 드라마 상황들이 너무 황당해서 웃게 되는데 웃으면서도 "맞아~!" 고개를 끄덕끄덕하게 합니다. 한국에서 세월호의 가슴아픈 소식때문에 거의 매일 마음이 무거워서 힘든데, 이 코미디 드라마가 그냥 막 웃으면서 생각을 돌리게 하는데 좀 도움이 되더군요.
그러고 보면 주인공 케빈역의 타일러 라빈는 이런 종류의 황당 코미디역을 아주 잘해요. 제가 아주 좋아합니다. 동글동글 귀여운 통통 몸매에 말투도 하는 행동도 그냥 웃겨요. 아잉~ 귀여워!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찌질 황당한 역할을 할 때 정말 그럴 듯 하다는 거죠. 실제로도 이렇게 살 것 같은 느낌.
곰같기도 하고 살찐 엑스맨의 울버린 같기도 한 타일러 라빈.
한 성격할 것 같은데도 눈에서 선함이 보여요. 어쨌든 너무너무 귀엽다는... ^^
1978년생인데 어려보이는 얼굴이라 나이 좀 있게 보이면서
귀여움을 나타내기 위해서 구렛나루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것 같아요.
미국에 계시는 분들 중에서 황당 웃긴 코미디를 찾으신다면 hulu에서 "Deadbeat"를 시청해 보세요. 현재 hulu에서는 시즌 1 총 10회를 2014년 4월 9일에 모두 방송했습니다. 이 중 5회만 무료로 공개되어 있고 나머지 5회는 회원제 회원만 볼 수 있어요. 하지만 나머지도 곧 무료로 공개될 거예요. 참, 이 드라마에서는 성적인 장면이나 폭력은 거의 없지만 내용 자체가 확실히 성인을 대상으로 한 시리즈입니다. 아이들이 시청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
* 사진출처: Google Images
P.S.
위 포스팅을 올릴 때는 5 에피소드까지 봤는데 재밌었어요. 그런데 6회부터는 이야기가 많이 약하네요. 그리고 재미도 상당히 떨어집니다. 아쉬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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