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 열기 가득한 뜨거운 피닉스

요 며칠 피닉스의 열기가 대단합니다. 오후 2시 조금 지난 현재 기온은 섭씨 44도(화씨 111도). 오늘은 최고기온이 섭씨 45.5도(화씨 114도)로 올라갈 예정이고 이번주 계속 높을 거라서 고온경보(Excessive Heat Warning, 편의상 고온경보로 번역함)도 떴어요. 그리고 밤에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고 여전히 높아요. 오늘 최저기온은 섭씨 33도(화씨 91도)였구요. 대단하죠. 아침에 공기를 바꾸려고 창문을 열었는데 확들어오는 뜨거운 바람에 흠찟했습니다. 아침부터 몰려오는 뜨거운 바람에 놀라 오늘 장보기 계획은 취소~! 며칠 후 좀 시원해지면(?) 나가야겠어요.


유마가 피닉스보다 섭씨로는 0.5도(화씨로는 1도) 높네요. 우하하하~

단 0.5도라도 피닉스 보다 기온이 높은 곳이 있으니까 기분이 좋아져요.

참고로 말씀드리면 미국에서는 화씨를 사용하는 관계로 위 온도는 모두 화씨입니다.

(사진출처: Phoenix abc 15 news 일기예보)



이렇게 고온일 때에는 에어컨 틀고 집안에 가만히 있는 게 최고예요. 꼭 필요하지 않는 이상 나가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고온과 강렬한 햇빛때문에 야외활동 자체가 경우에 따라서는 진짜 죽음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하거든요. 여름 열기가 한창일 때 피닉스에서 할 만한 것이라곤 시원한 물이나 음료를 마시며 에어컨 켜있는 실내에서 활동하는 겁니다. 꼭 다른 지역 겨울에 너무 춥거나 눈이 많이 와서 실내에만 콕 쳐박해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고온일 때는 수영하는 것도 전혀 시원하지 않아요. 수영장에 가면 물이 데워져 있어서 꼭 따뜻하게 받아논 욕실물 같습니다. 그럼 물에 들어가자마자 속이 메슥거려져요. 으윽~. 그래서 결국 다른 지역 남들 겨울잠 비슷하게 하는 걸 피닉스에서는 여름에 여름잠처럼 하게 되는 거죠. 제 아이들은 지금 시원한 거실에 앉아서 책도 읽고, 게임도 하고, 그림도 그리면서 즐거운 재미를 찾고 있습니다.




워낙 더운 곳이다 보니까 피닉스 지역 방송국 Phoenix abc 15에서는 이 더운 열기로 쿠키를 구울 수 있는지 실험에 들어 갔네요. 아무튼 우리 동네 사람들은 재밌어요. 고온이 들이닥치면 뜨거운 햇빛으로 스크램블드 에그를 만들지 않나 쿠키를 굽지 않나... 진짜 쿠키가 구워졌는지 여부는 아직 답이 없는 관계로 저도 모르겠습니다. 이따가 답이 나오면 알려 드릴께요. 그런데 태양열로 구운 쿠키가 맛은 있을라나....


Phoenix abc 15의 방송국 야외 쿠키굽기 사진을 올리고 싶었는데 그 사진을 사용하면 안된다고 해서 올리지는 않습니다. 이 방송국 실험에서는 그냥 야외에 쿠키판을 두고 태양열로만 쿠키를 굽고 있는데, 구글에서 사진을 찾아 보니까 차 안에 두고 실험한 분들도 많이 계시군요. 이렇게 차 안에서 쿠키를 굽는게 더 잘 될 것 같아요. 강한 햇빛 아래서는 차 안이 오븐처럼 되는 효과가 있으니까요. 그래도 저는 직접 실험해 보고 싶지는 않구요.


쿠키는 보통 이렇게 오븐에서 굽는데....



햇빛이 강하면 차 안에서도 쿠키를 구울 수 있습니다.


이것은 스스로 나올 수 없는 어린 아이들이나 애완동물을

차 안에 혼자 두면 "절대로 안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지금 한국도 아주 뜨겁겠지요? 하지만 지금 현재 섭씨 45.5도에도 지내며 사는 피닉스 사람들도 있으니까 이것에 좀 위안을 갖으셔도 될 것 같아요. ^^


* 사진출처: Google Images


 추가: Phoenix abc 15의 태양열 쿠키 실험결과

쿠키 반죽을 판에 올려 놓고 햇빛 쨍쨍 밖에 둔 지 7시간. 드디어 쿠키가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태양열 쿠키 기다리다가 숨넘어 가겠어요. 헉헉. 맛은 먹을 만 한데 쿠키가 너무 말랑말랑하대요. 실험에서는 햇빛 아래 그냥 두었는데 이것보다 위 사진처럼 차 안에다 놓고 쿠키를 구우면 꽤 잘 구워진다네요.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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