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전야 사막 피닉스 - 새로운 폭우예보 (2014.9.16)
- 노라네 이야기
- 2014. 9. 17. 07:49
올해 애리조나 몬순은 비를 자주 그리고 많이 내리네요. 9월 중순이 애리조나와 뉴 멕시코의 몬순이 끝나는 시기이긴 한데 2014년 몬순의 떠남을 아쉬워하는지 멕시코 바하 캘리포니아쪽에서 열대성 저기압 잔류가 하나 올라오고 있거든요. 이미 지난 세차례 집중폭우로 일부 지역에서는 홍수도 나고 차도 침수하고 그랬는데 또 다른 폭우가 온다고 하니까 좀 부담스러워요. 멕시코 바하 캘리포니아에서 애리조나쪽으로 올라오는 것은 허리케인(미국 태풍)이였다가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된 오딜(Tropical Storm Odile)입니다. 오딜은 오늘부터 금요일까지 비를 내릴 예정입니다.
내륙사막 피닉스의 경우는 허리케인(미국 태풍)이나 열대성 저기압이 직접 들어오는 편이 아닌데 이번엔 약해진 오딜의 잔류가 올라오는 거라서 더 비가 많이 올 수도 있다네요. 즉, 더 위험하다는 이야기지요. 지난9월 8일 추석날 피닉스와 근교에 물폭탄을 부었던 허리케인 노버트(Hurricane Norbert)는 허리케인이 올라온 것이 아니라 허리케인이 습기가 많은 몬순의 대기를 위로 밀어 올려서 그 영향으로 비가 온 것이였어요. 그런데 이번엔 열대성 저기압의 잔류가 직접 올라오는 것이라고 하니까 걱정스럽긴 합니다. 피닉스에 집중호우가 오게 되면 사막이라 비를 잡아줄 나무가 별로 없어서 그냥 물이 모아져 낮은 곳으로 집중되어 흘러가거든요. 그래서 저지대는 홍수의 위험도 크구요.
추석날이였던 8일, 피닉스에서는 허리케인 노버트의 영향을 받아 대단한 폭우가 내려서
삽시간에 피닉스 서부 고속도로 I-10 이 침수되었어요. 그래서 지나가던 차들이
갑자기 불은 물에 잠기기도 했답니다. 위 사진은 강변이 아니라 빠른 속도로 차가 움직이던
멀쩡한 고속도로 일부 구간이라는 사실... 비가 많이 오면 피닉스는 무서워요. ^^;;
(사진출처: AccuWeather.com)
강우량은 피닉스 지역은 1~3"(25~76mm)정도, 남부 투산쪽은 3~6" (76~152mm) 정도 예상하고 있구요. 지난 9월 8일 허리케인 노버트가 몰고온 폭우가 3.29"(83.56mm)로 피닉스 75년 최고기록을 갱신하며 물난리가 났었는데 이번에도 많이 온다네요. 흑~. 지난 8일 폭우가 대단해서 그런가 저희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도 지금 새로운 폭우소식에 긴장이 되는 듯합니다. 현재 저는 진짜 말그대로 폭풍전야같은 분위기를 느끼고 있어요. 짙게 깔려있는 회색구름, 비오기 전 공기내음, 높아진 습도... 벌써 간간히 비가 방울방울 떨어지기도 하는군요. 이번에는 별 큰 피해없이 폭우가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비가 그렇게나 많이 오는 시애틀에서 오래 살아서 비라면 제가 또 별 경험을 다 해봤는데 사막 피닉스의 폭우도 만만치 않다는 걸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 피닉스 하늘은 회색구름이 가득해요.
분위기가 범상치않은 것이 진짜 폭풍전야 그 자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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