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롭고 온화한 피닉스 가을 오후 (2014.11.2)
- 노라네 이야기
- 2014. 11. 3. 09:12
지난 피닉스 10월은 예년보다 따뜻한 편이였어요. 10월 31일 할로윈 밤에 사탕타기 하러 다닐 때도 따뜻해서 제가 민소매티를 입고 돌아다닐 정도였으니까요. 저는 조금만 추워도 외투를 꼭 걸쳐야 하는 추워대장이거든요. 그런 제가 민소매티 차림이였다면 아주 따뜻했던 거였죠.
11월에 접어든지 이틀째, 피닉스도 약간 선선해졌어요. 그렇다고 춥고 그런 건 아니고 한국 초가을을 선선하면서 기분좋은 그 느낌. 딱 그렇네요. 날이 좋고 게다가 일요일인데 아이들이 집에 콕 쳐박혀 있을 수는 없지요. ^^ 아이들은 점심먹고 나가서 지금 동네 친구들과 한 3시간도 넘게 놀고 있는데 얼마나 더 놀려는지 모르겠어요.
신나서 저러니까 지칠 때까지 놀라고 놔두고 있습니다. 엄청 재밌나 보네요.저도 아이들 나가서 놀 때 동네정원을 1시간 정도 돌아 다녔어요. 햇빛도 쬐고 산책도 하면서 정원과 하늘 사진 몇장 찍어 봤습니다.
울 동네 가을은 이렇습니다.
침엽수는 그대로 푸르른데 일부 나무들은 그래도 가을은 가을이라고분위기 맞추며 잎사귀가 노랗게 변합니다. 그리고 잎도 떨어져 낙엽이 돼요.
동네 정원에 장미도 피어있어서 찍어 봤어요. 피닉스 가을~겨울은 온화해서 꽃도 계속 피고 벌, 나비, 벌새도 날아 다닙니다.
장미 아닌 다른 꽃들도 여기저기 폈길래 두종류 꽃을 찍어 봤습니다. 저는 두 종류만 올렸는데 이보다 훨씬 많은 종류의 꽃들이 많이 피어 있습니다.
아이들은 밖에서 신나게 놀고 있고, 저랑 남편은 모든 창문을 열고 집안에서 살랑살랑 시원한 바람을 즐기며 멋진 피닉스 가을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창밖에서는 정원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저 멀리서 들리구요. 한가하고 참 편한 일요일 오후입니다.
1년 내내 이렇게 온화하고 멋진 날이면 좋겠지만 지글지글 끓는 여름이 있어야 가을의 이 온화한 날씨가 더 빛을 발하죠. 벌써 저녁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 아이들이 아무리 신나게 놀더라도 배고프면 집으로 돌아올꺼예요. 남편이랑 저는 곧 저녁준비를 시작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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