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한국음식을 먹으며 설날을 보냈습니다.

미국에서 산지가 꽤 되다 보니까 설날이라고 해도 특별히 쇠게 되지 않더라구요. 미국에서도 음력 1월 1일을 Chinese New Year이라고 부르긴 하지만, 평일이니까 설날이구나 하면서 지나치게 되구요. 블로그를 하니까 좋은 점 하나는 매해 설날과 추석이 언제인지 그리고 관련 명절 소식들을 간간히 들을 수 있다는 거예요. 여기저기 명절로 바쁜 모습들이 보이니까 저도 괜실히 뭔가 한국음식을 해먹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음력 설날이니까 겸사겸사해서 어제 한국 마트에 갔죠. 명색이 설날이라서 떡국을 끓여 먹을까 잠시동안 고민했었는데 식구 중에 떡국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요. 저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구요. 그래서 과감히 생략. 대신 아이들이 좋아하는 김치찌개를 해먹기 위해 김치 2통과 삼겹살을 사고 몇개월동안 저희집 기본 음식재료가 되어줄 간장, 된장, 고추장, 고춧가루 등등도 샀습니다.


저희집식 김치찌개는 삼겹살과 김치를 듬뿍 넣습니다.

이 사진은 저번에 포스팅에 올린 것 다시 가져왔습니다.

이번에 해먹은 김치찌개도 양이나 재료면에서 거의 동일해요.




세째가 떡볶이가 먹고 싶다고 해서 떡볶이도 2봉지 샀구요. 떡복이는 아이들 중에서 세째만 좋아해요. 저한테는 좋은 거죠. 저는 떡볶이를 자주 못먹어서 아쉬운 사람이니까요. 집에서 떡볶이를 만들면 저와 남편, 그리고 세째 이렇게 셋이서만 곰 세마리처럼 머리를 맞대고 즐겁게 먹습니다. 아이들 중에 세째만 떡볶이를 좋아하니까 먹는 경쟁자가 적어서 저는 좋기만 해요. ^^


떡볶이 2봉지 중에서 하나는 (물에 담가 놓은 것) 오늘 해먹었어요.



한국 마트에 갔으니 세째가 (오늘은 세째 이야기가 많네요) 짱구도 사달라고 합니다. 요녀석이 짱구를 좋아해서 제가 짱구를 늘 챙기긴 하는데 봉지를 집었다가 깜짝 놀랐잖아요. 질소는 빵빵하게 들었지만 과자는 너무하다 싶을만큼 적게 들은 것의 가격은 $0.99 (1,100원). 전에는 그래도 $0.79 (880원) 정도였는 것 같았는데 거기서도 더 올렸어요. 사실 $0.20 차이는 별로 크진 않지요. 그래도 질소 잔뜩 들어있는 과자봉지를 보니까 사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지더군요. 그래서 짱구 대신에 다른 과자를 사라고 했습니다.


짱구 대신에 산 이 과자도 저희가 한국 마트 갈 때 종종 사는 거예요. 네덜란드 Hellema에서 만든 샌드위치 비스킷인데 독특하게도 한국 마트에서 팔더군요. 그런데 이 과자의 가장 큰 장점은 과자를 엄청 빼곡하게 꼭꼭 채워뒀어요. 과한 질소충전이나 과다포장은 없습니다. 그러고도 가격은 $1.99 (2,200원). 과자 하나가 짱구 2 봉지와 동일한 가격이지만 짱구 2 봉지와는 비교자체가 되지 않아요. 그래서 Hellema 샌드위치 비스킷으로 2 개 사왔습니다. 이 과자는 비스킷 두개에 크림샌드를 넣은 것인데 한국에서도 크라운에서 크라운 산도라고 해서 비슷한 제품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크라운 산도랑 비슷한데 크기는 더 큰 것 같구요. 맛은 바닐라 맛과 초코렛 맛이 있는데 이번에는 바닐라 맛으로만 사왔어요. 그런데 바닐라 맛이나 초코렛 맛이나 둘다 맛있습니다. 좀 많이 달기는 하지만요.


안을 열면 과자가 빼곡하게 들어있어요. 거의 포장크기 그대로 과자가 들어 있습니다.



과자가 부서지지 말라고 안쪽에 폭신한 보호용 종이포장이 있습니다.

제품보호를 위한 포장 외에 불필요한 포장은 전혀 없는 셈이죠. ^^





한국에서 먹는 설날음식과는 전혀 다르지만 나름 한국을 느끼며 저희도 음력 설날을 지냈습니다. 그래서 제 아이들도 오늘 음력 1월 1일이 한국의 큰 명절이라는 것도 자연스레 알게 되구요.


이제 한국에서는 고향가셨던 분들은 집으로 돌아오시고, 차례음식 장만과 손님맞이로 바쁘셨던 주부들께서도 한숨 돌릴 수 있는 시간이겠어요. 남은 설날연휴 충분히 쉬시며 잘 보내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원하시는 모든 것 다 이루시는 멋진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


* 사진출처: 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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