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불고기와 비빔국수

간장으로 불고기 양념과 비슷하게 만들어 닭 불고기를 해먹었습니다. 미국에서 이런 식으로 만들면 대부분 테리야키(teriyaki)라고 생각할 거예요. 한국에서는 데리야끼로 부르는 것 같은데 제가 테리야키로 발음하는 게 익숙해서 데리야끼로 쓰면 너무 이상해요. 테리야키로 쓴 것 이해해주시와요. 어쨌거나 간장양념 닭 불고기를 만들어서 후라이팬에 볶아서 먹었습니다. 아주 맛있었어요. 아이들도 맛있다고 조잘조잘. 아래 크기로 두번 볶아서 여섯식구가 즐겁게 나눠서 얌얌.




나중에 잠잘 시간이 되어 아이들은 모두 방에 보내고 금요일 밤이라 남편이랑 저는 인터넷을 뒤지며 놀고 있었어요. 그런데 밤이 깊어지니까 역시나... 출출함이 느껴집니다. ^^ 아이들이 모두 자는 것 같아 닭 불고기 양념 남은 것을 꺼내 남편하고 둘만 오붓하게 먹으려고 볶았어요. 그랬더니 첫째랑 둘째가 잠을 잊고 내려와서 어떻게 닭 불고기를 엄마랑 아빠 둘이만 드실 수 있냐며 투정합니다. 아이고~, 진짜 남편이랑 둘이서 몰래 뭘 먹기도 힘들다는....


아이들이 닭 불고기 냄새를 맡고 내려왔는데 이젠 어쩔 수 없죠. "너그들도 함께 먹자"하고 넷이서 머리를 맞대며 함께 열심히 닭 불고기를 먹었습니다. 세째랑 막둥이 네째는 벌써 꿈나라에 진입해 놀고 있어서 이번 야식에는 불참했구요. 적어도 작은 녀석들 2명이 빠져 있으니까 먹는 입이 줄어서 저는 더 좋았더군요. 못된 엄마의 향기가 약간 스멜스멜 올라오는 것 같네요. 큭큭. 남편이랑 저는 어른이니까 야식을 먹으며 맥주도 살짝 나눠 마셔줬구요. 남편이랑 아이들과 함께 야식 먹는 것도 재밌고 좋았어요.




아이들과 닭 불고기를 나눠먹느라고 양이 현저히 줄어드니까 너무 아쉽잖아요. 그래서 비빔국수 한 접시 뚝딱 만들어 해치웠어요.




그렇죠... 어차피 사는 인생이라면 사랑하는 사람들과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보내며 즐겁게 그리고 잘 먹으면서 사는 게 좋다고 봐요. 지극히 단순하지만 이것이 바로 저의 인생철학이라고나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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