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고등어 조림 - 고등어 통조림으로 만들었어요.

시애틀 살 때는 한인 마트에 다양하고 가격도 좋은 생선류가 있어서 좀 사다 먹었는데, 내륙 사막 피닉스로 이사온 다음에는 식단에서 해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적어졌어요. 우선은 피닉스의 일반 마트나  한인 마트의 생선류 포함 해산물 자체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고 가격도 좋은 편이 아니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4년 전부터 해산물 섭취를 최대로 줄였기 때문에 현재 저희 식단에서 차지하는 해산물 비중이 줄어들 수 밖에 없기도 하구요. 그런데 남편과 저는 해산물을 아주 좋아했었어요. 그러다보니 이 바뀐 식단에서도 가끔씩 해산물이 정말정말 그립습니다.


그러다가 캐나다 사시는 검소씨님의 고등어 찌개를 봤답니다. 고등어 통조림으로 만드셨는데 너무 맛있어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저도 고등어 통조림을 사왔습니다. 그런데 고등어 찌개에 함께 넣고 끓일만한 재료가 마땅하지 않아서 찌개대신 고등어 조림으로 만들었어요. 만들어 놓고 보니까 이 고등어 조림이 기대이상으로 아주 맛있네요. 남편과 아이들도 맛있다며 너무너무 흡족해했구요. 진정 대박!




우선 15oz(425g)짜리 고등어 통조림 2 통을 샀습니다. 원산지는 태국이구요. 생선은 보통 잡힌 지역 가까운 곳에서 가공을 하죠. 이 고등어 통조림의 원재료는 고등어, 물, 소금입니다. 미국 일반 마트에서는 고등어, 물, 소금이 원재료인 고등어 통조림을 주로 판매하던데, 히스패닉 마트에 가면 토마토 소스에 담겨 있는 고등어 통조림을 흔하게 만날 수 있어요. 이걸로 사게 되면 토마토 소스 때문에 한국식 고등어 조림이나 고등어 찌개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고등어 통조림을 이용한 한국식 고등어 조림이나 찌개를 만들 때는 꼭 통조림 원재료를 확인하세요. 토마토 소스 있는 건 안되고, 간단히 고등어, 물, 소금!!!




통조림 안에 물과 소금이 이미 있으니까 냄비에 통조림의 내용물을 그대로 부어 줍니다. 아래는 2통 모두 부은 모습이예요. 고춧가루, 간장, 설탕, 마늘을 양념으로 넣었어요. 무는 저희 동네에서 쉽게 구할 수 없어서 넣지 않았구요. 쉽게 구할 수 없는 재료는 과감하게 생략합니다. 양념은 보통 미리 다 섞어서 넣는데 저는 이번에 그냥 막 제 맘대로 따로 각각 집어 넣었어요. 자유로운 영혼의 스타일... 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솔직히 고백하면 귀찮아서 그랬습니다. ^^ 양념을 모두 넣은 후 파와 할러피뇨 고추도 듬성듬성 썰어서 넣었구요.




지글지글 잘 익었네요. 츄릅~!




접시에 담으니 이런 모습입니다. 맛을 봤는데 무를 넣지 않았는데도 아주 맛있어요.




첫째랑 둘째는 생선을 좋아하지 않아서 먹지 않고, 생선 좋아하는 세째랑 네째, 그리고 남편과 저만 식탁에 둘러앉아 고등어 조림을 아주 맛있게 먹었어요. 통조림으로 가공으로 사용된 고등어 자체가 원래도 그렇게 큰 녀석들이 아닌데다가, 통조림 가공시 고등어가 이미 다 익었기 때문에 가시가 아주 크거나 강하지 않더군요. 아이들 먹는 건 남편이랑 제가 가시를 발라 줬지만, 어린 아이들이 먹기에도 생선 가시는 큰 부담이 없어 보였어요. 밥하고 먹으니까 진짜 꿀맛이네요. 고등어 통조림으로 이렇게 맛있는 조림이 나올 줄 몰랐는데 정말 기대 이상이였습니다. 강추~!


고등어 살도 아주 쉽게 잘 발라집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맛. 아주 맛있어요.



이번에 고등어 조림을 만들어 먹기 전 마지막으로 먹었던 것이 그러니까....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5년도 훨씬 넘은 것 같아요. 시애틀 살 때 노르웨이산 고등어를 몇 번 사다 만들어 먹긴 했었는데 기억이 제대로 나지 않을 정도로 꽤 오래 전이거든요. 그래서 오랫만에 먹은 고등어 조림이 남편과 제 눈을 띠용! 하게 합니다. (아니, 입이 띠용! 인가?) 남편이나 저나 해산물을 아주 좋아하는데 바다에서 나오는 것이 너무나 그리울 때마다 이 고등어 통조림을 만들어 먹으면 되겠어요.


고등어를 구하기 어려운 곳에 사신다면 고등어 통조림을 이용해 조림이나 찌개를 한번 만들어 보세요. 아주 맛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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