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크, 부리토, 타코 - Cinco de Mayo에 먹은 음식들

5월 5일이 한국에서는 어린이날이지만, 미국에서는 멕시코계 주민들이 즐기는 싱코 데 마이오(Cinco de Mayo)입니다. 스페인어 Cinco de Mayo를 영어로 쓰면 5th of May로 그냥 말 그대로 5월 5일이예요. 싱코 데 마이오가 다가오니 혈연적으로 멕시코와 전혀 관계없는 저희 가족이지만 멕시코식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5월 5일이 화요일이라서 평일에 해먹기가 복잡하니까 5월 3일 일요일에 해먹었어요.


저희는 먹고 즐길 수 있는 타 민족계 명절은 민족적 배경과 전혀 상관없이 또 잘 챙기고 먹고 그러면서 지나가 줍니다. 그래서 설날이나 추석에는 Korean American, 성 패트릭의 날은 Irish American, 싱코 데 마이오에는 Mexican American이 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큭큭. 전에 시애틀 살 때는 유태인 명절 유월절(Passover)에 맛짜빵(matzah)을 먹고 지나갔는데 요즘은 피닉스에서 맛짜빵 찾는 게 귀찮아서 그냥 넘겨요.




 제가 알기로 싱코 데 마이오(Cinco de Mayo)는 1862년 5월 5일 멕시코의 프에블라(Puebla) 지역에서 멕시코 육군이 프랑스군을 격파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명절이예요. 그래서 멕시코에서는 국가적인 명절이 아닌 프에블라 지역의 지역 명절/축제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미국에서는 상업화하는 것을 연구하다 보니까 히스패닉 인구도 (특히 멕시코계 히스패닉) 늘고 있겠다 해서, 기업들이 앞장서서 싱코 데 마이오를 멕시코 최고의 명절 또는 멕시코계 후손의 자긍심을 되새기는 날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이제 미국에서는 히스패닉 주민들과 일부 비 히스패닉 주민들도 싱코 데 마이오를 많이들 즐기더라구요.



일요일이였으니까 우선 아점으로 스테이크를 구워 먹었어요. 이건 싱코 데 마이오와는 관계없이 먹은 겁니다.


6 식구가 위 스테이크 2 덩이를 구워서 다 나눠 먹었어요.





싱코 데 마이오 기념음식으로 부리토(burrito, 버리토)타코(taco)는 저녁으로 먹었습니다. 제가 알기로 부리토와 타코는 내용물에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부리토는 밀가루로 만든 토티야(tortilla, 또띠야)로 싸서 먹는 것이고, 타코는 옥수수가루 토티야로 싸서 먹는 거예요. 타코가 원래 전통식인데 20세기 들어 부리토 형태가 생겼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요즘은 타코도 밀가루 토티야에 많이 싸서 먹어요. 대충 봤을 때 작게 반 접어서 먹게 되는 것은 타코, 덩치 크게 싸서 먹는 건 부리토가 되는 것 같습니다.


토티야와 갈은 치즈



여러 가지 부리토나 타코 안에 넣을 것들을 준비해 각자 원하는 것을 넣어 알아서 싸서 먹습니다.




옆에 앉은 5살짜리 막둥이는 너무 어려서 제가 부리토의 속을 넣어 줬어요.


막둥이의 첫번째 부리토

작은 손으로 잘 싸서 먹더라구요. 아웅, 귀여워~ ^^



이건 제가 먹을 겁니다. 크고 듬직하게 만들었어요. ^^ 첫번째 것은 부리토로, 두번째 것은 타코로 만들어 먹었습니다.


제가 먹은 첫번째 것: 부리토

이것저것 많이 넣어 속이 막 터질 것 같이 만들어 잘 싸서 먹었어요.

터진 부리토는 더 맛있지 않고 먹기만 귀찮거든요.



두번째 것은 타코

타코도 속을 든든하게 많이 넣었습니다.



큰 부리토와 타코를 만들어 2개를 먹었더니 배가 불러서 더이상 들어가지 않습니다. 배부르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제 배가 든든해지니까 이제야 남편이 어떻게 해먹고 있나 보이기 시작합니다. 역시 남편님.... 듬직하게 잘 만들었네요. 살사소스도 듬뿍, 다른 재료들도 모두 듬뿍인데 제 것이랑 다른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습니다. 남편 것은 고수(cilantro)도 듬뿍 들어있어요. 저희집에서 고수는 남편하고 세째하고만 먹습니다.


맛있게 잘 만들었네요. 이제 잘 싸서 먹으면 되는 거죠.



첫째, 둘째, 세째도 집중하며 열심히 만들어 먹습니다. 맛있으니까 모두 말도 하지 않고 바쁘게 먹더군요. 저도 먹느라고 바뻐서 더 이상 부리토와 타코 사진은 찍지 못했어요. 저도 먹고 살아야죠. 아무튼 이렇게 먹고 미리 즐긴 싱코 데 마이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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