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갈비살(Pork Chops)로 돼지구이와 오븐 바베큐

요 며칠 피닉스 날씨가 오락가락 하니까 몸이 많이 피곤해지더라구요. 건조한 사막지역인데 비가 내리니까 비 덕분에 기온이 내려간 것은 좋은데 습도가 높아졌어요. 피닉스의 건조한 환경에 이제 익숙해져서 이렇게 습도가 높아지면 불편하게 느껴져요. 게다가 비 때문에 대기는 저기압 상태고.


이러저러 며칠간 기온의 큰 변화로 제 몸이 많이 지쳤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갑자기 돼지고기 구이가 먹고 싶어지더군요. 사실 저희 식단은 하루에 적어도 한번은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등등을 주요 음식으로 먹거든요. 그래서 고기가 전혀 부족하지 않은 식단인데도 돼지고기 구이가 먹고 싶네요. 아마 제가 다른 이웃분들 블로그에서 돼지고기 소금구이를 봐서 그런지도 모르구요.


마트에 갔더니 마침 돼지 갈비살 pork chops 가격이 좋습니다. 한국에서는 pork chops를 영어 발음을 그대로 따서 폭챱이라고 부르기도 하더군요. 동네 마트에서는 크게 포장을 해서 판매를 해서 포장당 9 파운드(약 4kg) 정도였어요. 가격이 좋길래 2 포장 사왔지요. 우선 pork chops 4kg 한 포장을 열어 남편은 오븐 바베큐를 만들고, 저는 한국식으로 구워 먹고 싶으니까 남편한테 4개만 얻어 따로 잘 챙겨 두었습니다.


두 포장 사왔는데 하나(왼쪽)는 오븐 바베큐를 위해 팬에 넣어 오븐으로 직행할 것이고,

아직 개봉하지 않은 두번째 포장(오른쪽)은 다음에 먹으려고 냉동실로 직행.



저는 따로 구워먹으려고 4개 빼달라고 해서 쟁반에 담아 두었습니다.

이건 이제 전적으로 제 것이예요. 우 하하하~~!



고기만 구워먹는 게 아니고 한국식으로 상추에 싸서 다른 채소랑 먹을 거라서 남편이 오븐 바베큐를 시작하자마자 저 혼자 부산을 떨기 시작합니다. 제가 먹을 거라 그런지 일을 하면서도 더 흥겹더라는...  상추 한단, 파 한단, 피망 두개, 오이 한개 씻어서 돼지고기와 함께 먹을 채소를 준비합니다.




쌈장과 양념장도 만들고, 씻은 채소들은 잘라 고기랑 함께 먹기 좋게 식탁 위에 둡니다. 이게 다 제가 혼자 먹을 목적으로 준비한 거예요. 상추는 일부만 접시에 올려 둔 거고 씻어 둔 것은 저거보다 2배 더 있습니다. 준비한 채소만 봐도 행복한 느낌~!




따로 둔 pork chops 스테이크 4개 중 3개를 후라잉팬 위에서 구웠어요. 지글지글 잘 익힌 다음 가위로 조그만 크기로 잘라 접시에 담았습니다. 이제 상추에 파 채와 고기 얹은 후 막 먹어 주면 돼요. 그리고 먹으면서 오이랑 피망도 함께 쌈장에 찍어 먹으면 되구요. 맛이요? 끝내줬지요. 혼자서 진짜 신나게 먹었습니다. 처음 구운 스테이크 3개 중 한 1/2을 혼자 다 먹었을까... 이제서야 식구들이 보여요. 제가 맛있는 거 먹을 때는 엄청 집중을 하거든요. ^^


남편한테 pork chops 구운 것 먹고 싶냐고 물으니까 자기도 먹고 싶대요. 제가 너무 맛있게 먹고 있어서, "나도 먹어도 될까?" 물어보기가 그랬다나 어쨌다나... 남편한테 옆에 앉아 먹으라고 하고, 윗층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넷도 모두 불러 고기를 먹입니다. 식구들이 모두 달려들어 먹기 시작한 이 상황에도 저는 여전히 계속 먹고 있었구요. 고기가 떨어지자마자 나머지 한 조각 스테이크도 구워서 얌얌. 생각해 보니까 pork chops 4개 스테이크 중에서 총 2개 반을 제가 다 먹은 것 같아요. 거기에 상추, 파, 오이, 피망도 제가 제일 많이 먹었으니... 제가 한번 단디히 맘 잡으면 이렇게 위대해져요. 큭큭.




돼지고기 구이랑 채소랑 섞어서 많이 먹었더니 제 배는 꽉 찼어요. 더이상 뭐가 들어갈 자리가 없습니다. 바베큐가 완성되었지만 고기 생각이 전혀 없어서 남편이 한 조각 잘라 준 걸 맛보는 것으로 끝! 아주 맛있게 잘 되었는데 배가 불러서 아쉽더군요. 혹시라도 내일까지 남는 게 있다면 그걸 먹는 것으로...


완성된 pork chop 바베큐



아이들 각자 접시에 바베큐 pork chop 하나씩 올려주고.



아이들 접시 중 하나를 확대해 보고.



남편도 자기 것 한 조각 가져가고.



든든히 이렇게 저녁을 먹고 난 후 한 시간쯤 지나서 수박 한 통 잘라서 나눠 먹었어요.




제가 먹고 싶던대로 고기를 구워 여러 채소랑 함께 든든하게 먹었더니 아주 맛있었어요. 아마 내일도 이렇게 또 먹을지도 몰라요. 먹고 싶은 걸 먹어서 그런지 날씨 때문에 피곤했던 몸도 좀 나아진 것 같기도 하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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